바로가기 메뉴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문세영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7-03-23 14:54
  • 조회수5862추천1

<문세영 기수 인터뷰>
나는 실패를 받아들일 수 있다. 모두가 무언가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은 어떤가. 최근 컨디션도 궁금하다. 
 항상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날로 좋아지고 있어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몇 년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얼마 전부터 눈에 띄게 통증이 완화되었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가던 병원도 횟수가 많이 줄었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도 덜 받으니 컨디션까지 좋아지고 있는 듯하다.

 허리가 좋아진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먼저 병원의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들 수 있겠고 두번째는 스트레칭과 운동이다. 올해들어 새벽조교를 하기전에 30분 일찍 출근을 했다. 기수협회의 운동실에 먼저 나와 30분 동안 운동을 하고 나서 조교를 시작한다. 척추를 양쪽에서 잡아주는 기립근을 단련시키는 운동이다. 

 바닥에 엎드린 뒤 엉덩이에 힘을 주면서 다리를 들어올린다. 올드보이라는 영화에서 유지태씨가 했던 일명 메뚜기 자세와 흡사하다. 스트레칭 후에 메뚜기 자세를 100회에서 150회 정도 한 뒤 수영을 하듯 엎어진채로 다리를 계속 번갈아 가면서 흔든다. 역시 100회에서 150회 정도 흔들고 다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나서 새벽 조교를 시작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준다. 커다란 스트레칭용 롤을 허리에 받쳐놓고 뜬 상태로 5분 정도 누워있으면 혼자서 일어나기 힘든 상태가 되지만 옆으로 굴러서 일어나고 나면 근육들의 긴장이 풀어진다. 견인치료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해야한다.

 스트레칭도 평소 하던 것과는 달리 피겨여왕 김연아씨가 허리 통증이 심했다는 것을 알고 인터넷으로 스트레칭을 검색해서 따라해봤더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픈 것은 아파본 사람이 가장 잘 안다고 했던가. 주위의 지인들도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주셔서 허리 통증이 많이 완화 되었다. 

 세번째 이유는 조교 패턴의 변화이다. 14조의 이신영조교사님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홍콩에서 시행되고 있는 조교 패턴을 접목 시켜보자고 제안을 했고 경주마 뿐만아니라 조교를 하는 기승자의 입장에서도 편하고 몸에 무리가 훨씬 덜 간다. 신인때도 하지 못했던 조교 두수를 하루에 15두씩 할 정도이니 체력적으로는 힘들어도 허리에 대한 부담은 훨씬 덜 하다는 것이다. 

 14조 마방의 변화된 조교 패턴에 처음에는 낯설고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막상 적응을 하고 나니 보통 경주마가 아닌 운동 선수를 훈련 시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예전의 조교 패턴은 마필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한 제어적인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화롱별 타임을 체크하며 빠르게 달려주고 있다. 마필들도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고 나니 오히려 활기있고 즐겁게 훈련에 임해준다. 

 항상 타이머를 체크하며 화롱별 20초씩 뛰어주다가 18초, 15초, 14초씩 단계를 밟아간다. 제어하는 조교 패턴은 기승자도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허리에 훨씬 무리가 간다. 이제는 허리 통증이 완화되니 컨디션도 따라와 주고 있다. 14조 마방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이렇게 몇가지 이유들이 컨디션이 상승된 이유이고 최근 나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 준비하는 기간동안 더 열심히 하려는 의욕도 한몫 하고 있다.         



싱가포르 진출이 결정 되었다. 
 빠르면 4월 둘째주 정도가 될 것 같고 늦어도 4월안에는 싱가포르로 진출을 하게 될 것이다. 모든 준비는 마친 상태이다. 비자 신청을 미리 해놔서 비자만 나오게 되면 3개월 계약으로 싱가포르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올해에 들어 가족들과 함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아직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현재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고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몇년 후가 될지는 몰라도 갈수록 체력도 정신력도 떨어질 것이다. 그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 나 자신의 진로를 다시한번 고민하고 결정하고 싶었다. 

 그 첫번째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이다. 해외경주를 초청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닌 정식 면허를 부여받아 진출하는 것은 최초이다. 계속 진행이 잘 되어진다면 이번을 계기로 후배들과 새로 데뷔하는 수습기수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나로인해 후배들에게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하게 된다.  

 싱가포르로 진출 국가가 결정된 것은 한국 경마가 지난해 파트2 진입을 성공하면서 싱가포르 경마장과 교류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한국 경마의 경주 영상을 싱가포르에 송출 하면서 싱가포르에서도 한국 경마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사회에서 내 의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노력을 해줬고 싱가포르의 한국경마에 대한 관심이 빠른 결정을 도와주었다. 

 3개월은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가 없었다면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결정은 아내였고 아이들 때문에 반대를 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평소에 냉철하고 합리적이었던 아내가 너무나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만약 아내의 반대가 있었다면 다른 길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나의 도전에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가족들이 정말 고맙다. 

 이번 싱가포르행은 초청면허가 아니고 정식면허 이기 때문에 3개월 만료 이후에 연장이 가능하다. 한국 경마의 용병 제도와 같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다. 현재는 3개월만 경험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의 3개월 기수 생활은 적응하기에 바쁠 것이다. 남아공, 일본, 호주등 세계 각국의 실력있는 기수들이 거쳐가는 곳이다. 아마 경주 출전 자체를 많이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싱가포르 경마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배우고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기수들과 함께 뛰어서 내 위치를 점검하고 싶다. 싱가포르에서는 또 다시 신인이다.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이다. 

 이론보다는 경험을 함으로써 싱가포르에서 많은 것을 배워올 것이다. 배움과 도전을 좋아해서 설레임과 긴장감이 계속 되고 있다. 싱가포르 진출을 준비하며 출국 시간까지 남은 기간 한국에서의 경주나 조교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배움도 배움이지만 한국 경마 기수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지킬 것이다.  



최근 기승한 마필들 중 애착이 가는 마필이나 기대되는 마필이 있다면. 
 많은 마필에 기승하기 때문에 전부 기억을 못할거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기승하는 모든 마필의 지난 경주 동영상과 상대 마필들의 훈련상태를 전날까지 모두 체크해 놓는다. 물론 새벽까지 준비하기 때문에 경주날만 되면 한두시간 자는 것이 고작이다. 기승한 마필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애착가는 마필들도 상당히 많다.

 최근 기승한 마필들 중에는 42조의 '고져스드림'을 먼저 말씀 드린다. 더 나올 걸음이 있는 마필이고 최근 컨디션이 다시 상승하고 있는 과정이다.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얼마전 '동아일보배'대상경주를 함께 우승했던 52조의 '메니머니'는 고마운 마필이다. 항상 자신감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마필인데 직전경주는 원하는데로 잘 뛰어주었다. 

 9조의 '신조대협'은 꼭 우승을 함께 하고 싶은 마필이다. 지난 경주를 준비하며 신경을 가장 많이 썼던 마필이고 나름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3착을 기록했다. 초반에 잘 나와줬지만 전개가 꼬이는 바람에 최후미에서 경주를 펼치게 되었다. 종반 추입력 발휘가 늦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신조대협'은 얼마든지 우승을 할 수 있는 마필이다. 어떤 경주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던지 추입력을 보일 수 있다.   

 41조의 '돌콩'은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한다. 직전경주 긴거리에 첫도전을 하면서 중간의 아쉬운 페이스와 전개 때문에 기대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뛸 걸음이 많은 마필이다. 42조의 '후리바람'은 덩치로 보나 걸음발로 보나 앞으로 한가닥은 해 줄 마필이다. 아직도 미흡함이 있어 성장을 기대해본다.     

 차후가 더욱 기대되는 마필은 14조의 '라이언록'이다. 혈통 기대치가 높은 만큼 잘 뛰어주고 있고 이대로만 꾸준히 성장해주길 바란다. 14조의 '스위트록'이라는 마필도 차후가 기대된다. 어린티 있지만 암말치고 근성과 탄력이 남다르다. 어린 마필들은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서 지켜봐야 한다.

 얼마전 놀란 마필이 한 두 있다. 기승 경험은 한번뿐인데 지켜보다가 의외로 강한 마필임을 알게 되었다. 52조의 '천지스톰'이다. '천지스톰'은 조금 어렸을때 기승 기회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장기 휴양을 다녀 온 복귀전에 호흡을 맞춰보고 확실하게 느껴졌다. 상당히 좋은 마필이다.    

 항상 인터뷰때 말씀 드리지만 지금껏 기승한 마필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은 역시 '지금이순간'이다. 현재의 1군 경주는 시스템상 능력이 비슷비슷 한데 '지금이순간'은 경주를 쉽게 이기면서 즐겁게 뛰는 마필이었다. 말 자체가 워낙 탄력있고 부드럽게 뛰어 레이스 운용하기가 편했다. 앞으로도 만나기 힘든 마필이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당장 눈앞에 있는 싱가포르 진출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싱가포르행이 새로운 진로에 대한 시작인 것이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조교사 면허에 관심은 전혀 없다. 그렇다고 경마 이외의 것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경주를 지켜보든 실제로 출전하든 박진감 넘치는 경마를 계속 곁에 두고 싶다. 재결위원에 대한 꿈은 계속되고 공부도 하고 있다. 후배 양성에 대한 꿈도 고민을 해본다. 때에 따라서는 발주위원도 해보고 싶다. 경주를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진로 고민을 하고 있다. 

 2017년은 나에게 중요한 시점이다. 수년동안 다승과 상금, 복승률과 순위를 쫓아 달려왔다. 탑을 지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에서 모든것을 내려놓고 나 자신의 진로만을 생각하며 도전을 할것이다. 진정 나를 위한 나만의 싸움이 시작된 것 같다.  

 싱가포르에 다녀온 후 당장의 변화는 없겠지만 몇년 후의 진로에 대해 어느정도는 결정이 서 있을 듯 하다. 출국전까지 한국에서 베스트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다녀와서도 하반기 경마가 시작되니 바로 출전을 할 계획이다.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검빛 경마는 예전부터 인연이 있다. 지금까지도 조교 동영상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조교 동영상이 검빛처럼 보기 편하고 잘 편집되어 있는 곳이 없다. 검빛 예상지도 편리하게 좋은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듯 하다. 

 마사회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사라지면서 검빛 경마 사이트가 모든 경마 소통의 중심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 역시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니 팬분들도 많이 찾아와서 좋은 글들 써주시길 바라겠다. 검빛에서도 좋은 정보와 팬들을 위한 편의성을 많이 제공해주셨으면 좋겠다. 

 언제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일일이 대답은 해드리지 못하지만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으니 계속 지켜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더욱 열심히 하는 기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0124 03/23 18:09
    열심히 하든말든 관심없음
  • 씨비스킷 03/24 00:50
    문기수님

    두번째 인터뷰네요.

    3월들어 다시 살아나는거 같으시네요.

    싱가폴 잘 다녀 오시구요 좋은 성과 거두길 바랄께
    요. 하나 바람이 있다면 홍콩,일본중앙경마장도
    도전해 한국기수의 힘을 보여줬음하네요
  • 딱막경주 03/24 14:50
    문세영씨 ᆞ 허리아픈데는
    발마사지가 효과가 있어요

    잘하는분에게 발마사지만 받아보세요

    서초동21세기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날자 잡았다가

    발만 마사지 50번받아서 디스크 완치됐어요
  • 떡Q 03/25 10:47
    이신영 문세영 동기닌깐. 우리가 남이가
  • 그래도 03/25 13:04
    예시장에서 그랬지
    아저씨들 땜시 싱가폴 가요~
    그게 말이냐? 욕이냐?
    너는 너대로 돈 벌어라
    나는 나대로 베팅하고
    싱가폴 가면 네이버 이해진이나 사귀어봐...
  • 뚜보자 03/26 00:30
    세영씨
    몸건강하고 열공하고 오세요
    기다리고 있읍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