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로드’, 제2의 ‘실버울프’ 꿈꾼다!

‘다이아로드’ 제주도지사배 우승 차지, 차세대 국산 암말 최강 부각

40조 송문길 조교사, 암말 풍년에 즐거운 고민

‘다이아로드’가 제7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 실버울프’의 면모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지난 11월 10일 서울경마장에서 중거리에 해당하는 1400m의 국산 암말 최강자를 가리는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가 개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는 국산 더러브렛 경주마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농가의 활로 모색을 위해 생산환류 촉진을 통한 국내 말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경마의 축제화를 통한 한국 경마산업의 발전을 적극지원하기 위해 2013년 신설됐다.

시작부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는 서울과 부경을 통틀어 국산 최고마를 선발하는 연간 5개의 대상경주 중 서울·부경 오픈경주로는 유일하게 상반기인 6월말에 개최되면서 상반기 국산 최강마 선발전으로서의 의미를 가졌었다.

하지만 2015년 개최시기가 하반기로 조정되며, 국산 암말 한정으로 출전자격이 조정되면서 중거리에서 가장 뛰어난 국산 암말을 가리는 경주로 치러지고 있다.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다이아로드’는 단승식 1.6배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다이아로드’는 올해 3월에 데뷔해 대회전까지 5전 4승 2착 1회로 80%의 승률과 복승률 100%를 기록했다.

이번 대상경주는 그동안 일반경주에서의 퍼펙트 우승을 기록했지만 첫 대상경주에서 2착에 그쳤던 ‘다이아로드’에게는 큰 경주로 나아가기 위한 검증의 무대로 여겨졌다.

빠른 초반 스피드를 기반으로 하는 선행력이 뛰어난 말이지만, 초반 순발력이 더 뛰어난 말들이 많았기에 과연 따라가는 작전으로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다이아로드’는 일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초반 중간그룹에서 힘을 아끼다가 4코너 이후 강한 추입력을 앞세우면서, 작년 동대회 우승마인 ‘리드머니’를 4마신차로 따돌리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작년 동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리드머니’는 올해 대상경주와 일반경주에서 단 한 번도 입상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상경주를 앞두고 상당한 호전세를 보이며 기대치를 높였지만, 13번이라는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2착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이아로드’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송문길 조교사(40조)의 암말 강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서 첫 대상경주 우승컵을 안았던 송문길 조교사는 지금까지 총 17회의 대상경주 우승을 경험했는데, 이 중 암말 대상경주가 무려 13회에 달한다. 물론 그 중에서 현역 국산암말 최강자인 ‘실버울프’가 11승을 안겨준 바 있다.

송문길 조교사는 이전부터 ‘실버울프’의 뒤를 이을 국산 암말로 ‘커버걸저스티스’와 ‘다이아로드’를 지목했었다.

송 조교사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실버울프’가 내년 8세가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암말 경주에선 위력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고, 어린 나이에 최상위 등급에서 활약중인 ‘커버걸저스티스’와 3세의 나이로 뒤늦게 데뷔했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다이아로드’까지 모두 기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내년 퀸즈투어 시리즈에 과연 어떤 말을 출전시킬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