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5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뚝섬배(GⅡ, 제9경주, 1400M, 혼합, 5세 이하, 레이팅오픈)’를 앞두고 국내외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걸려있는 상금도 총 4억원.
지난 1989년 처음 개최된 뚝섬배가 서울-부경 오픈경주로 시행되기 시작한 건 2011년부터다. 그러다 2012년, 우수 암말의 생산 환류를 위해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퀸즈 투어(Queens' Tour)’가 창설됐고, 뚝섬배는 그 포문을 여는 경주로 지정됐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뚝섬배는 명실공이 국내 최고의 암말을 가리는 대표적인 대상경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역시 ‘뉴욕블루’, ‘빛의정상’ 등 서울과 부산을 대표하는 정상급 암말들이 대거 출전함으로써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대표마인 ‘빛의정상’의 경우 지난해 '뚝섬배(GⅢ)'를 시작으로 '경상남도지사배(GⅢ)'까지 4개의 대상경주에 연속 출전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여왕의 자리를 노리고 부산에서 올라온 ‘뉴욕블루’는 지난해 ‘뚝섬배’에 출전해 일본중앙경마회(JRA) 소속의 ‘에스메랄디나’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 국내 경주마 중에선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었다.
그 외에도 김영관 조교사의 ‘북벌신화’, 경상남도지사배 준우승마 ‘미즈마고’, KNN배 준우승마 ‘헤이퀸’ 등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하여 1400M라는 경주거리도 경주의 박진감을 높인다. 초반 기세가 우승향방을 크게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뚝섬배’의 경우 3세 54kg, 4․5세 57kg으로 부담중량이 구분되어 있긴 하나 이번 대회에는 3세마의 출전이 없는 만큼 부담중량에 따른 변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강 단거리 여왕을 가리는 무대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한편, ‘퀸즈투어 시리즈’는 국내산 경주마와 외산마 경주마 중 최강 암말을 가리는 무대로서 ‘뚝섬배’와 ‘KNN배’, ‘경상남도지사배’ 이렇게 세 경주를 묶어 진행된다. 5세 이하 암말만 출전가능하며 국적의 제한도 없다. 세 경주를 합해 상금만 무려 13억에 달한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맹활약중인 ‘헤바’가 ‘경상남도지사배’와 ‘KNN'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 암말로 등극했었다.
▶ 빛의정상 (미국, 암, 5세, R107, 서울 33조 서인석 조교사)
명실공이 서울을 대표하는 최강 암말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뚝섬배(GⅢ)'를 시작으로 11월 '경상남도지사배(GⅢ)'까지 4개의 대상경주에 연속 출전해 우수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3개 경주에서 순위상금을 거머쥐었다. 그 이후로도 2번의 1등급 경주에서 각각 ‘최강실러’와 ‘행운번쩍’을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상승세도 뚜렷하다. 선입과 추입 작전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유마로서, 데뷔 이래 총 20번 출전하여 18번 순위상금을 챙겼다. 강력한 라이벌 ‘뉴욕블루’에 이어 레이팅이 두 번째로 높으며, 승률에서는 오히려 ‘뉴욕블루’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더해서 최근 ‘뉴욕블루’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이번 경주 우승에 많은 힘이 실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1400M 경주에는 3번 출전하여 준우승 2회, 3위 1회를 기록했다. 또한 1200M 경주의 경우 8번 출전, 우승만 5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단거리에 강하다.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빛의정상’이 대상경주 무관의 서러움을 씻어내고 당당히 국내 최강 암말로 이름을 높일 수 있을지에 많은 귀추가 주목된다.
- 통산전적 : 20전(7/5/3/1/2)
- 승률 : 35% 복승률 : 60% 연승률 : 75%
▶ 뉴욕블루 (미국, 암, 5세, R108, 부산 4조 임금만 조교사)
‘빛의왕자’가 서울을 대표하는 암말이라면, ‘뉴욕블루’는 부산의 이름을 걸고 출사표를 던진 암말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뚝섬배’에 출전했으며, 당시 ‘에스메랄디나’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에스메랄디나’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일본중앙경마회(JRA) 소속의 경주마였던 점을 감안 시, ‘뉴욕블루’의 준우승은 실질적인 국내 최강 암말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경주에서 ‘뉴욕블루’는 이번 경주 최강 라이벌인 ‘빛의정상’을 5마신차로 제쳤다. 다만, 지난해 9월 펼쳐진 ‘KNN배’에서 결승선 1000M 지점에서 발생한 기수낙마 사고로 입은 부상 때문에 장기간 경주에 출전하지 못했던 만큼 컨디션 회복 유무가 이번 경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약 8개월간 긴 휴식을 취한 후 지난달 ‘부산일보배’ 대상경주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감동의바다’, ‘석세스스토리’ 등 최강자들에 밀려 순위에 들진 못했다. 하지만 선입이 워낙 좋고, 낙마사고 전까지는 탁월한 성적을 기록 중이던 마필이라 이번 경주에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우승 유력마다. 참고로 1400M 거리에는 7번 출전하여 우승과 준우승을 4번 기록했다.
- 통산전적 : 22전 (7/8/1/1/0)
- 승률 : 31.8% 복승률 : 68.2% 연승률 : 72.7%
▶ 미즈마고 (미국, 암, 5세, R99, 부산 30조 울즐리 조교사)
선입과 추입이 비교적 자유롭고 특히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미즈마고’도 첫 대상경주 우승을 노리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에는 퀸즈투어 시리즈 마지막 관문인 ‘경상남도지사배’ 대상경주에 출전해 최강 암말 ‘헤바’에게 우승트로피를 내주긴 했지만 ‘아름다운동행’ 등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이래 총 24번 출전하여 1위 ~ 3위를 19번 차지했을 만큼 기량이 안정적이란 점도 강점이다. 최근 출전한 3개의 경주에서도 4위, 3위, 2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준우승을 차지한 직전경주의 경우, 1800M 국내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결승선을 갈랐던 ‘돌아온현표’와의 차이는 코차에 불과했다.
- 통산전적 : 22전 (2/9/8/2/0)
- 승률 : 8.3% 복승률 : 45.8% 연승률 : 79.2%
▶ 헤이퀸 (미국, 암, 4세, R90, 서울 5조 구자흥 조교사)
4세 전성기를 맞이한 경주마로서, 이에 걸맞게 직전 1800M 경주에서도 ‘동반자의기적’, '빛의왕자' 등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이래 총 16번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10회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는 것도 큰 강점. 지난해 9월에는 ‘KNN배’ 대상경주에 출전, ‘헤바’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연이어 출전한 ‘경상남도지사배’에서도 순위상금을 챙겼다. 이처럼 지난해 최강 3세마로 많은 눈도장을 찍은 만큼 올해도 여러모로 기대가 높은 게 사실. 다만, 상대적으로 장거리경주보다 중단거리경주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이 같은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입상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 통산전적 : 16전 (4/6/2/1/1)
- 승률 : 25% 복승률 : 62.5% 연승률 : 75%
▶ 북벌신화 (한국, 암, 5세, R76, 부산 19조 김영관 조교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맹활약중인 김영관 조교사의 마필이란 것만으로도 기대치를 높인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연도대표마와 최우수 국내산마로 선정된 ‘트리플나인’과 전형제마(부마와 모마가 모두 같은 형제)인 만큼 혈통도 우수하다. 실제로 승률도 4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10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예선특별’ 경주에서 우승을, 연이어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대상경주에서 ‘퀸즈블레이드’, ‘피노누아’ 등과 경합하며 4위를 차지했다. 중단거리 경주에의 출전률이 높아 경험도 풍부하며, 1400M 경주에 3번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1번씩 기록한 만큼 자신감도 높다. 다만, 지난해 11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 대상경주를 끝으로 지난달까지 긴 시간 휴양한 만큼 아직 검증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특유의 선행과 선입을 이번 무대에서도 펼쳐보일 수 있을지에 입상향방이 갈릴 듯하다.
- 통산전적 : 15전 (6/2/1/3/0)
- 승률 : 40% 복승률 : 53.3% 연승률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