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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철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6-12-22 13:57
  • 조회수4106추천0

"게으름은 즐겁지만 괴로운 상태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한다."
- 송재철 기수 인터뷰 - 



◆ 현재 부상중이다. 
 지난 11월 26일 38조의 '선제일격'이라는 마필에 기승을 했었고 경주 중 코너에서 외측으로 사행하는 바람에 낙마 사고를 당했다. 오른팔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하고 다니다가 며칠전 풀었고 재활 치료를 받는 중이다. 현재 기승을 하지는 못하지만 미리 약속을 정했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3~4주정도 치료기간이 소요되는데 서울경마 휴장기랑 겹쳐서 쉬는 기간이 늘어났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라도 빨리 경주로에 나가고 싶은데 항상 부상을 완치하지 못하고 출전해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터라 이번에는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출전을 할 것이다. 아마 1월 둘째주나 셋째주 부터 출전할 듯 하다. 

 원래 급한 성격은 아니지만 경주마 기승을 하지 못할때면 항상 초조해진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나의 꿈이 되어버린 기수생활이 없어서는 안될 삶의 한부분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부상으로 쉬는 기간이 생길때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아직 부족한 실력과 경력에 부상으로 쉬게 되면 얼마 되진 않아도 지금까지 쌓아 올린 것들을 잃게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경주의 감각과 근육이 빠지진 않을지 하루라도 마음 편하게 쉬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부상은 쉬는 시간이 아닌 근심 걱정의 시간이다.  

 다행히 부상의 정도가 심하진 않아 깁스도 빨리 풀었고 재활치료로 빠르게 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경마의 휴장기가 없었다면 또 완벽한 치료 없이 출전을 강행했을 수도 있었다. 





◆ 좋은 소식이 들린다. 
 쑥스럽다. 오는 1월 1일 신정때 새신랑이 된다. 요즘 추세로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는 것이고 아직 군대도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안정감이 필요했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놓치기 싫었다. 처음 지인의 소개로 알게되어 2년 5개월동안 만나왔는데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할때의 남자는 본인의 능력 이상을 발휘하는 것 같다.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힘든 어린 시절을 겪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형편이 어려워져 어머니와 동생들과 모두 흩어지게 되었다. 부유한 가정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모든 가족이 함께 오손도손 모여 살 수 있는 것만을 꿈꿨다. 그래서인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다는 소소한 꿈이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듯 하다. 

 부상을 당하면서 혹시 결혼식까지 연기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다행히 예식장에 입장을 할 수 있겠다. 결혼식은 2017년 1월 1일 안양의 '더 그레이스켈리(구.라프로메사) 웨딩홀 3층에서 12시 30분에 열린다. 신정이라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시겠지만 경마 관계자분이 아니더라도 경마팬분들께서 시간이 된다면 얼마든지 오셔서 축하해주시면 좋겠다. 부담없이 들러주시길 바란다.   





◆ 프리기수로 전향한 후에 가장 바쁜 기수 중 한명이다. 
 불러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처음 프리기수로 전향을 마음 먹었을때 단순히 기승 횟수를 늘려 경험을 쌓고 싶었다. 프리기수로 전향 한다고해서 무조건 많이 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최근 기승하는 많은 두수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좋은 마필이든 안좋은 마필이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회를 부여받고 바빠지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프리기수로의 전향은 잘한 선택인 것 같고 군 입대를 언제까지고 미룰 수 없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프리기수로 계속 활동을 할 것이다. 2017년을 풀시즌으로 치르고 나서 군입대를 할 계획이다. 내 자신이 어느정도 자리매김과 경주에서의 여유가 조금 생긴다면 그때쯤 입대를 했으면 좋겠다.  





◆ 너무 열심히 해서 때론 안쓰러울 정도로 지쳐보인다. 
 나는 어려서부터 무엇인가에 재능이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 사정상 축구부를 그만 뒀지만 처음 시작할때는 단지 좋아할뿐 축구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 될때까지 연습과 또 연습이었다. 내가 열번을 해서 남들과 비슷해진다면 스무번 삼십번을 연습했다. 경마 기수라는 직업도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다들 노력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다. 성적이 월등한 선배들이 그렇고 기본적인 센스가 우수한 후배들이 그렇다. 

 무한경쟁의 기수 세계에서 뒤쳐지지 않고 경쟁력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쌓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피나는 노력뿐이다. 축구를 하던 시절부터 조금은 모든 생활에서 습관이 된 것 같다. 같은 상황에서의 내 실력은 남보다 못하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최소한 비슷한 수준이 되는 것이다. 연습밖에 답이 없다.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조교와 경주 기승이 두배로 늘었으니 지칠때도 많다. 그렇지만 즐겁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내가 해야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같다면 이것처럼 좋은 것이 있을까. 많은 분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힘들고 지칠때도 있지만 조금씩 편해지기 위해 지금은 더 노력할 것이다.     





◆ 기승하는 마방이 상당히 많다. 
 지금 이 질문을 받고 세어보니 그런 것 같다. 기승하고 있는 마방을 말씀드리는 것 보다 기승하지 않는 마방을 말씀드리는 것이 빠를 정도인 듯 하다. 기승하는 마방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주마들의 능력과 성적이 중요한것이 아니고 여러 성격의 여러 마필들에 기승을 하다보니 알아가는게 많다. 한경주 한경주 배우면서 기승한다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기승 섭외가 들어오면 마다하지 않고 고르지 않는다. 좋은 말을 고르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고 부진형 마필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 먼저 들어 온 마필을 우선순위로 정한다. 뒤이어 좋은 마필이 들어와도 선약이 있었기에 정중히 거절을 하고 있다. 계속해서 좋은 경험을 쌓고 싶다.  





◆ 기억에 남는 마필이 있다면. 
 너무나 많고 기승한 마필들의 대부분이 순하고 착해서 마음에 든다. 프리기수로 전향하고 난 후부터는 어린 마필들 위주로 조교를 해왔는데 기존의 마필들 중에 21조의 '언비터블'이 기억에 남는다. 역시 대단한 마필이었고 그냥 1등급 마필이 아니었다. 12조의 '스트롱로드'도 1등급 올라와서 만났었는데 좋은 마필이었고 7조의 '아름다운동행'도 기억에 남는 마필이다. 1조의 '인투더와일드'는 애착이 많이 간다. 망아지때부터 순치로 시작해 3등급까지 올라오며 성장기를 함께 했다.  

 이외에도 40조의 어린 마필들을 잘 만나서 좋은 성적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하나씩 생각하다보니 나에게 도움을 주신 마방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1조는 작년부터 '나우나우나우'와 함께 하며 좋은 성적과 여러 마필들을 맡겨 주셨고 40조는 현재 망아지들 중에 괜찮은 마필들이 많다. 21조와는 호흡이 잘 맞는다. 어떤 마필이든 성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는 편이다. 

 5조와 28조는 데뷔초부터 꾸준히 기승 기회를 주셨다. 실망시켜 드렸을때도 믿고 맡겨주신다. 기억에 남는 마필들을 만나게 해준 조교사님들과 관리사형들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 차후 기대가 되는 마필이 있다면. 
 내년에 기대해도 좋을 마필들이 있다. 40조의 마필들을 말씀 드리겠다. 지금은 휴양 나가있는 '큐피드플라워'와 '미스터포춘'. 그리고 '오케이굿'과 '예스유캔'이라는 마필들이다. 

 경주에서 전부 기승을 하지는 않지만 내년을 기대해도 좋을 마필들이다. '큐피드플라워'는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마필이다. '미스터포춘'은 실전에서 얼마나 뛰어줄지 많이 궁금했던 마필인데 의외로 잘 뛰어주고 있다. '오케이굿'과 '예스유캔'은 아직 어린 마필이지만 내년으로 갈수록 능력 발휘를 기대해도 좋은 마필들이다. 

 아직 데뷔를 하지 않은 망아지들도 있어 차차 경주로에 모습을 보일때마다 말씀을 드리겠다. 어린 마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뿌듯하다. 이런것이 보람이고 이 맛에 경마기수를 하는 것 같다.   





◆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큰 포부가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부상중에 있지만 부상없이 내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전부이다. 굳이 성적에 대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면 올해에 24승 정도를 했으면 싶었는데 달성을 했다. 36승을 했으니 내년에는 40승을 목표치로 설정 하겠다. 목표치의 성적을 달성하면 좋겠지만 그보다 먼저 내 자신에게 물었을때 연습을 꾸준히 해왔는가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군 입대 전까지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보다 조금 더 노력하겠다.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신다. 성적의 좋고 나쁨을 떠나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볼때면 정말 감격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예시장이나 주로 출장 또는 하마대에서 한마디씩 해주실때마다 낯가림이 있어 일일이 대답을 못해드리는 점은 양해 부탁드린다. 하지만 언제나 마음속으로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절대로 나태해지지 않고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할테니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늘 같은 모습으로 기대하시는 만큼의 결과를 내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겠다. 겨울철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연말연시를 보내셨으면 좋겠다. 행복이 가득한 나날 되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 V이기자 01/02 07:36
    송재철 기수 결혼 축하드리고.
    지나온세월은 힘겨운 삶이였는데 이제부터 멋진인
    생 꾸려나가시길~
    출전시엔 항시 딴생각버리고 배고파던 그생각하면
    좋은성적거둘겁니다.
  • 칠색접영 01/03 22:32
    결혼 축하합니다!
    올한해 건강하고 힘찬, 대승의 정유년을
    맞이하세요~!!! 재철기수를 응원 합니다
    화이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