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7-06-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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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수 기수 인터뷰 ]     
노력한다고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노력했다.





 흔히 얘기하는 아홉수 없이 100승을 기록했다.
 검빛과 인터뷰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100승을 축하 해주며 또 불러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100승은 6월의 둘째주 일요경마에서 달성했다. 지난달 인터뷰에서는 100승이 과정에 불과하고 다른 우승과 비교해서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라 말씀 드렸다. 우승을 할때마다 그때의 한개 경주만 생각할뿐 지금까지 몇승을 해왔고 앞으로 몇승을 하면 50승이고 100승이다 라는 수를 세는 것은 하지 않았다. 빨리 승수를 채워야겠다는 조급함은 더더욱 없었다. 

 막상 100승을 하고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군대를 다녀와서 늦은 데뷔를 했고 후보생 생활을 거쳐 현재까지 기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100승이라는 숫자가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들에 대한 보상이랄까. 헛고생을 하진 않았구나 하는 안도와 앞으로도 할수있다는 희망과 자신감까지. 여러 감정들이 뒤섞이며 가슴이 벅차 올랐다. 100승의 기쁨이 이렇게 다가올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은 100승을 함께 했던 마필이 37조의 '빅트리오'였다는 것이다. 좋은 마필에 기승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37조 심승태조교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잘 뛰어준 '빅트리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6월 둘째주에는 능력도 괜찮고 인기 모으는 마필에 기승할 기회가 있어 우승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100승을 채우게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토요경마에서 한승만 추가해 이번주 못하면 다음주에 하면되고 또 못하면 그 다음에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었다. 일요경마에서 4승을 기록하며 100승을 기록했는데 유난히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고 경주 레이스에서도 운이 많이 따랐던 날이었다. 요근래 여러모로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경마날이었다.






 지난해 부터 프리기수로 활동중이다.
 많은 경험을 해보고자 프리기수로 전향했고 초반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는데 지금은 힘이 남을 정도이다. 프리기수로 활동하고 있어도 몇년간 이어 온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히 기회를 주고 계시는 22조, 37조. 그리고 프리기수로 전향한 후에 기회를 주고 계시는 21조 마방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22조 마방은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 시절부터 함께 해왔다. 지금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미천한 실력이었고 능력이 있는 마필에 기승하고도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22조 안병기조교사님은 끝까지 믿고 맡겨 주셨다. 마방에 잠시 좋지 않은 일이있어 쉬는 기간이 없었다면 계속 함께 하고 싶었던 마방이다. 

 22조 마방에서 이적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때 손을 내밀어 주셨던 마방이 37조 심승태조교사님이었다. 프리기수로 전향한 지금까지 꾸준히 기회를 주시는 37조 마방과 22조 마방의 조교사님들은 나에게 은인이다. 기대만큼의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도 꾸준히 믿고 맡겨 준다는 것이 실상 쉬운일은 아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프리기수로 전향하면서 21조 마방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임봉춘조교사님은 기승 기수를 편하게 만들어 주신다. 최대한 부담을 덜어내려 애써주시고 기수의 의견을 잘 수렴하며 본인 역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다른 분들도 계시지만 다음 인터뷰때 이어서 말씀 드리겠다.






 2015년 '아시아 영건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의 몇몇 나라들이 모여 신인 기수들만의 '아시아 영건 챌린지'라는 국제 대회가 있다. 해마다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는데 2015년에는 마침 우리나라에서 시행이 되던 때였다.

 마카오,일본,싱가폴 등에서 신인기수들이 한국 마필들에 기승을 했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었다. 한국의 주로와 날씨의 환경에 다른 나라 신인기수들이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유리함이 있어 오히려 우승을 하지 못하면 분할뻔했다. 특히나 각 나라의 국기를 기수복으로 특별 제작해서 태극기가 그려진 기수복을 입고 경주에 임하니 책임감은 더할수밖에 없었다.

 대회에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었다. 그런 특별경주나 대상경주때는 자연적으로 정신 무장이 더 된다. 운이 좀 따라주어 특별한 경주들에 기승할 기회가 꾸준히 찾아왔다. 아쉽게도 대상경주에서는 준우승만 여러번 했고 우승은 아직 기록하지 못했다. 모든 기수가 그렇듯 대상경주에 대한 욕심은 있다. GI급 대상경주를 한번 정도는 우승 해보고 싶다.




 애착이 가는 마필과 기대되는 마필이 있다면. 
 꾸준히 기승하고 있는 마필들이 많아 그만큼 애착이 가는 마필들도 많다. 최근 기승한 마필 중에 애착이 가는 마필을 말씀 드리자면 21조의 '컨저버티브'이다. 망아지때부터 기승을 한 것은 아니고 3전째부터 기승을 하며 새벽조교까지 전담을 하고 있는데 유난히 정이 가는 마필이다. 나에게만 착하고 순하게 구는 것은 아니지만 골막끼를 이겨내며 열심히 뛰어주는 것이 기특하다.

 앞으로 기대가 되는 마필들 중에는 3세마인 37조의 '메가히트'를 말씀 드린다. 앞으로 계속 기승할지는 모르겠는데 경주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는 마필이다. 아직 어려서 뛰는게 엉성하고 모래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경주에 대한 이해력이 생기고 모래에 대한 반응이 좋아진다면 앞으로 잘 뛸 수 있는 암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40조의 '오케이굿'도 기대가 되는 마필이다. 최근 두번의 기승을 해봤는데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아직은 몸놀림이 무겁고 발쓰임이 아쉽고 부족하다. 재갈을 지그시 물고가며 재갈에 의지하고 뛸 줄 알아야 하는데 둔한감이 있다. 충분히 순치가 되는 부분이고 흔히 경마장 용어로 말하는 마필의 상태가 뒤집어 진다는 것을 겪고 나면 앞으로 얼마나 더 뛰어줄지 기대가 되는 마필이다.




 몇년동안 취미도 없이 경마에만 몰두 했다.
 지난 몇년간 경마를 접하고 난 후에는 아무것도 해본것이 없는 듯 하다. 영화나 음악 감상을 좋아했었는데 극장을 가본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프리기수로 적응을 해서인지 체력단련도 중요하지만 시간을 내서 마음의 양식을 쌓고싶어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있어 결혼도 생각해야 되지만 아직은 여자친구가 없어 조금씩 밀려오는 외로움을 독서로 달래야 할 듯 하다.    

 최근에 추천 받은 책이 몇 권 있다. '상처 없는 밤은 없다'와 '언어의 온도'이다. 전부터 읽고 있던 '토지'라는 책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도중에 읽다 말고 다른 책을 읽으려 했는데 여기에서도 책임감인지 뭔지 쉽게 놔지지가 않는다. 독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시간을 내서 정신 수양에도 신경을 쓰려한다.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2017년도 어느새 반이 지났다. 올해는 프리기수로 전향하고 나서 처음 겪는 풀시즌이다. 상반기를 뒤돌아보면 나름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승수에 연연하지는 않아도 결과로 보여지는게 있어야 보람되고 더욱 희망이 생기는 것 같다. 하반기도 상반기 처럼만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부상없이 프리기수로서 풀시즌을 잘 소화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놓지 않았지만 앞으로 기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한결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딱히 지금과 별반 다를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해온대로 꾸준히 나아갈 것이다. 어떻게 될지 몰라도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십년 정도 더 기수 생활을 하지 않을까.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검빛 사이트는 조교 동영상을 보고자 거의 매일 접속 하는 것 같다. 가끔 이곳저곳 둘러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서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검빛 사이트를 애용해 주시길 바란다. 

 매주 경마장에 오셔서 항상 간식거리를 전해 주시는 고마운 경마팬이 계신다. 젊은 팬 중에서도 몇개월에 한번씩 잊지 않고 찾아 오셔서 음료수를 건네어 주시는 분도 계신다. 이분들이 있어 힘이 나고 책임감이 생기고 지치지 않는다.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다면 더욱 열심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되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경마공원에 놀러 오셔서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리셨으면 좋겠다. 이번주도 검빛의 모든 팬들이 크게 이기는 한 주가 되길 바란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