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빛과 인터뷰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100승을 축하 해주며 또 불러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100승은 6월의 둘째주 일요경마에서 달성했다. 지난달 인터뷰에서는 100승이 과정에 불과하고 다른 우승과 비교해서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라 말씀 드렸다. 우승을 할때마다 그때의 한개 경주만 생각할뿐 지금까지 몇승을 해왔고 앞으로 몇승을 하면 50승이고 100승이다 라는 수를 세는 것은 하지 않았다. 빨리 승수를 채워야겠다는 조급함은 더더욱 없었다.
막상 100승을 하고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군대를 다녀와서 늦은 데뷔를 했고 후보생 생활을 거쳐 현재까지 기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100승이라는 숫자가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들에 대한 보상이랄까. 헛고생을 하진 않았구나 하는 안도와 앞으로도 할수있다는 희망과 자신감까지. 여러 감정들이 뒤섞이며 가슴이 벅차 올랐다. 100승의 기쁨이 이렇게 다가올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기분이 좋았던 것은 100승을 함께 했던 마필이 37조의 '빅트리오'였다는 것이다. 좋은 마필에 기승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37조 심승태조교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잘 뛰어준 '빅트리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6월 둘째주에는 능력도 괜찮고 인기 모으는 마필에 기승할 기회가 있어 우승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100승을 채우게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토요경마에서 한승만 추가해 이번주 못하면 다음주에 하면되고 또 못하면 그 다음에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했었다. 일요경마에서 4승을 기록하며 100승을 기록했는데 유난히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고 경주 레이스에서도 운이 많이 따랐던 날이었다. 요근래 여러모로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경마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