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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다시보기

  • 권국장 | 2017-11-29 13:48
  • 조회수270추천0

<11월 25일 서울 4경주>

복승식 912.9배 쌍승식 1503.2배 삼복승식 2158.3배 삼쌍승식 23366.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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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경험 + 전개 운 = 11전만의 첫 승”

 


11월 25일 서울 4경주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말들이 출전한 가운데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말들이 인기를 형성하면서 무난한 경주로 여겨졌다.

 


직전경주 3전만에 첫 입상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보인 ‘클린업시크릿’(페로비치 기수)가 단승식 1.3배로 압도적인 인기몰이에 나섰고, 그 뒤를 이어서 직전경주 1700m에서 3착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던 ‘낭만스타’(이해동 기수)와 ‘원투스리’(박태종 기수), ‘빅에이스’(김용근 기수)가 인기마로 떠올랐다.

 


발주기 문이 열리면서 인기를 모았던 ‘클린업시크릿’과 ‘원투스리’가 선행싸움에 나섰고, 1코너를 선회하면서 ‘원투스리’가 선두로 경주를 이끌고 그 뒤를 ‘클린업시크릿’과 ‘스페셜드림’이 따랐다. 선두 후미에서는 ‘불사불패’와 ‘닐의바다’, ‘빅에이스’가 위치했다.

 

결승선 반대편 직선주로에서는 선두그룹의 순위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3∼4코너를 선회하면서 ‘클린업시크릿’이 외곽에서 ‘원투스리’를 넘어섰다. 이후 결승선 전방 300m선을 넘어서며 가장 안쪽에 위치했던 ‘원투스리’의 발걸음이 급격히 무너졌고, 안쪽부터 ‘낭만스타’, ‘불사불패’, ‘로열탱크’, ‘머루랑’이 빠르게 선두권에 가세했다.

 


결승선 110m 전방이 되자 직선주로에서 선두로 나섰던 ‘클린업시크릿’의 위세도 무너지고, 외곽에 위치했던 ‘머루랑’이 기세를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고, 결승선 100m 전방에서 경합을 펼쳤던 ‘로열탱크’가 2착을 기록했다. 인코스에서 경합을 펼친 ‘낭만스타’와 ‘불사불패’의 싸움은 한 때 4위로 밀렸지만 결승선이 가까워지며 다시금 탄력을 붙인 ‘불사불패’가 이겨내면서 3착을 기록했다.

 

 


쌍승식 1503.2배라는 초고배당의 결과를 감안한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변의 여건을 두루 갖추었던 경주였다.

우선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던 2클린업시크릿은 3전이었던 직전경주 1300m에서 2착으로 첫 입상에 성공을 했지만 늘어난 거리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 또한 인기를 모았던 3두(‘낭만스타’, ‘원투스리’, ‘빅에이스’)는 비록 직전 해당거리에서 3착을 기록하며 거리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고는 하지만, 입상을 자신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우승을 차지한 ‘머루랑’은 초반 순발력이 다소 부족한 말로 전형적인 추입형 말로 직전 1700m에서 인코스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진로가 막히는 불운으로 인해 5착에 그치긴 했지만 결승선 직선주로에서의 탄력은 그 어느 경주에서보다 좋은 모습이었다. 초반 출발이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무리하지 않고 차분히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3코너 이전까지 힘 안배를 한 이후 3,4코너에서 약간 다른 말과 충돌하며 외곽으로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외곽으로 밀리면서 진로가 시원하게 뚫리는 이점이 생겼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도 안쪽으로 기대는 모습이 있었지만, 때마침 안쪽에 위치했던 ‘로열탱크’가 바깥으로 기대면서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경주운이 따라주었다.

 


이번 경주는 선행마에게 상당히 유리하다는 1700m였고, 앞에 펼쳐진 3번의 경주에서 모두 선행마들이 우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선두권이 그리 빠르지 않았던 경주라 선행이 예상됐던 ‘클린업시크릿’에 많은 인기가 몰렸다.

 


그러나 의외로 ‘원투스리’가 선행에 나서면서 예상했던 전개가 나오지 않았고, 추입능력을 지녔던 ‘원투스리’는 기습선행으로 강공을 펼쳤지만 경주중 왼쪽 앞다리 편자가 빠지면서 4코너 이후 직선주로에서 급격히 걸음이 무너지는 불운을 겪으며 이변에 일조를 했다.

 


또한 이 날 처음으로 결승선 반대편 직선주로까지 진행된 경주거리로 인해 선행마들의 발걸음이 무뎌지는 경주로의 변덕을 맛보았다. 중장거리에서의 선행마 몰락은 이후 중장거리에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결국 단거리에서는 선행마에게 유리했던 경주로가 중장거리에서는 추입마에게 유리했던 환경이었다는 변수가 있었음을 알게 했다. 같은 경주로라도 거리에 따라 주로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편, 해당경주에서 단승식 110.9배로 인기순위 11위를 기록했으나 선전을 펼치며 2착을 기록했던 ‘로열탱크’는 이전 두 번의 경주에서 초반 늦은 순발력과 결승선 직선주로에서도 특별나지 않았던 걸음이었지만, 이 날 늘어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중반까지 잘 따라가는 전개와 직선주로에서의 좋아진 추입 탄력을 보여 그야말로 ‘괄목상대’한 변화로 초고배당의 당당한 또 하나의 주역이 되었다.




권순옥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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