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에서 같은 능력이면 선행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선행으로 입상한 말이 선행을 나서지 못할 경우에는 경주력의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약한 선행마는 선행을 나선다고 해도 못 버티면서 입상에 실패한다. 따라서 어떤 경주를 추리할 때 선행마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행마가 입상할 수 있느냐없느냐를 따지는 것은 더 중요하다.

경마에서 인기 선행마가 무너지면서 고배당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선행마가 상대마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면 선행을 나서더라도 직선에서 덜미 잡히면서 입상에 실패한다. 이런 경우는 승급전에서 상대가 강해질 경우 많이 나온다. 승급전 선행 인기마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7월 6일 금요일 부산 9경주에서 인기마로 팔린 1번마 위니윙은 3연승으로 승급한 말이다. 전경주 선행으로 우승한 말이고 3연승하고 있는 말이라서 인기마로 팔렸다. 이번경주도 1번 게이트에서 선행을 쉽게 나섰으나 마지막에 버티지 못하고 3착하고 말았다. 이렇게 선행을 나서더라도 버티지 못할 말을 구별하는 방법중 하나가 전경주 후착마를 여유 있게 이겼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다. 이말은 전경주 스타라인을 4분의3마신 차로 간신히 따돌리고 우승한 말이다. 

보통 승급하면 상대가 강해지기 때문에 상위급과 하위급은 경주력이 3마신 이상 차이가 난다. 따라서 하위급에서 적어도 후착마를 3마신 이상 여유 있게 이겨야 상위군에 승급해서도 입상을 기대할 수 있다. 후착마가 강마냐 약마이냐 따라 이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강마를 간신히 이긴말은 승급후도 통할 수 있고 약마를 10마신 이상 대차로 이겼다 하더라도 승급후 입상에 실패할 수 있다. 이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간신히 후착마를 이기고 승급한 말은 상위급에서 입상이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각급간 경주력의 차이는 우승마의 평균 주파기록 차로 확인할 수 있다. 2018년의 경우 서울 국5급 1200미터 우승마의 평균주파기록은 1:14.9로 국4급의 1:14.2보다 0.7초 느리다. 착차로 치면 4마신차 정도 된다. 부산의 경주 국5급 1200미터의 우승마 평균기록은 1:14.5이고 국4급이 1:13.9라서 0.6초의 경주력 차이가 난다. 착차로 보면 약 3마신 정도의 경주력 차이다. 

선행마가 다른 선행마를 만나 선행에 못나설 경우는 능력이 덜 나오는 게 보통이다. 상위급에는 강한 선행마가 많아 승급한 말이 선행에 못나설 경우가 많다. 7월8일 일요일 부산 4경주에서 강력한 인기마로 팔린 2번마 죠이블레이드는 전경주 후착마를 9마신으로 이기고 승급한 말이었다. 하지만 후착마인 쾌속볼트가 약체였고 이번경주 외곽의 3번마 배다리하니와 5번마 가속챔피언이 강선행마라서 선행을 못받을 수도 있었다. 발주후 강하게 밀었으나 선행에 실패했고 3착으로 밀리면서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경주 대차로 이기고 승급했으나 약편성에서 이겨 경주력이 월등하지 않았고 선행을 못 나설 수도 있는 등 두가지 불안요소가 합쳐진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같은 능력이면 선행마가 전개에서 유리해 경주력이 더 나오지만 선행마가 승급할 경우 상대가 강해지면 능력차가 생겨 선행을 가더라도 버티지 못할 수 있다. 더구나 상위급에서는 강한 선행마가 많아 선행을 못나설 경우는 능력이 덜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승급전을 맞은 선행마는 강축마라 하더라도 신중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승급전 인기 선행마는 위험한 인기마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