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경마

  • 최고봉 | 2018-08-08 16:10
  • 조회수3918추천1

지금 대한민국은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81일 최고기온이 39.6도를 찍었다. 이는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1년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이로써 1994년의 38.4도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81일 강원도 홍천이 41도를 기록하는 등 적도의 아프리카 기후가 따로없다.

 

살인적인 무더위 때문에 전국적으로 폭염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마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계속 되면 말도 폐사위험이 높아진다. 각 마방은 모두 비상사태에 돌입해서 말 컨디션 유지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전 마사가 냉방 시설이 잘 돼 있으면 상관 없겠지만 아직 시설이 미흡한 곳이 많아 말 컨디션 맞추는게 여간 큰일이 아니다.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주 85일 부산경마에서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왔다. 이날은 서울이 휴장하는 바람에 부산만 15개 경주가 열렸다. 특이한 점은 평소 같으면 컨디션 난조로 성적이 저조했을 말이 많이 입상한 점이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체중 감소가 심한 말들이 대거 입상했다.

 

입상마중 체중변화가 아래위로 10kg이상인 말은 다음과 같다. 1경주 1위 타워캡틴(11), 3경주 1위 오션피닉스(-13), 4경주 2위 터프그린(-19), 5경주 2위 매직스트리트(-14), 7경주 2위 다이나믹고(-19), 11경주 2위 코리아엔젤(-13), 15경주 2위 미라클라인(-11)이다. 15경주 중에서 10kg이상 빠지고도 입상한 말이 7두나 되지만 +10kg 이상 불어서 입상한 말은 한 마리도 없다.

 

이는 무더위로 인해 말들이 땀을 많이 흘렸고 체중이 많이 빠진 말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즉 극단적인 무더위에는 체중이 빠진 것이 정상이고 체중이 불은 것이 비정상이다라고 볼 수 있다.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한 말도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 체중이 빠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날씨에서는 과한 체중감소마는 제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폭염하에서는 체중 빠졌다고 말을 제외하면 안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체중이 많이 빠졌던 말이 다음에 출주할 경우 당연히 체중이 +10kg이상 불어서 나올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때는 전에 폭염하에서 체중 감소가 심했다가 다시 불은 것이라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당분간 체중변화가 한번은 빠졌다가 한번은 찌는 방향으로 널뛰기를 할 것이라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폭염하에서는 말도 사람도 지치기 때문에 기수도 현기증이나 컨디션 저하로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더해서 주로도 무겁고 공기도 습하고 무더워서 평소보다 직선에더 더 쉽게 지칠 수가 있다. 폭염기에는 강선행마 외에는 직선에서 못버티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막판 역전극이 잘 일어나는 이유다. 강한 선입마나 추입마가 유리하다.

 

날씨가 무더워지면 마필의 컨디션 유지가 어렵고 주로도 무거운 편이라서 의외의 결과가 잘 나온다. 체중이 심하게 감소한 말이라도 정상 컨디션인 경우가 많으므로 현장에서 마필 상태를 잘 살펴야할 것이다. 체중 기준을 평소보다 10kg 내려잡고 선행마보다는 뚝심 있는 선입형을 노린다면 이 무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 또또롱 08/09 10:53
    고봉위원님 더위 조심하시고 고봉밥 많이 드세요 체력이 우선입ㄴㅣ다~
  • RECKLESS 08/13 21:08
    체력은 국력,,,,,,,,,,,,,,,,,,,,,체력은 정력,,,,,,,,,,,,,,,,,,,,체력은 승리의 원동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