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내륙경매 ‘답이 보이지 않는다

  • 권국장 | 2018-10-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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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내륙경매 ‘답이 보이지 않는다’

상장마 67두에 낙찰마는 고작 10두

‘행주산성’자마(씨수말 ‘한센’) 7월 2세마에 이어 당세마도 최고가 기록


 

내륙 국내산마 경매가 처참한 수준으로 흥행에 참패를 하면서 내륙 경주마생산농가의 고사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화) 장수목장에서 ‘18년 10월 내륙 국내산마 경매가 열렸다.


 

당초 69두의 상장마 중 2두가 상장 취소되면서 총 67두가 최종 경매에 상장됐다. 이번 경매에는 당세마(0세마)부터 2세마까지 혼합(mixed) 상장되었는데, 당세마 7두, 1세마 38두, 2세마 22두가 상장됐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브리지업에는 17두가 참석한 가운데, ‘다링비전’자마(씨수말 ‘이터널챔피언’)가 10.3의 펄롱타임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고, 7두가 10초대의 펄롱타임을 보였다.


 

* 브리지업 참관자들이 적어선지 다소 어수선하고 썰렁한 분위기에서 참가한 상장마들의 미숙한 모습과 기수 낙마 등으로 흐름이 자주 끊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호가경매 전부터 이번 경매에 대한 경마관계자들의 싸늘한 반응이 예상됐다.




오후 1시부터 장수목장 국내산마 경매장에서 본격적인 호가경매가 시작됐다. 당세마부터 1세마를 거쳐 2세마 호가경매로 진행됐다.


 

경매장에서 상장마들을 지켜본 참석자는 30∼40명에 불과했고, 당세마인 2번 상장마(‘행주산성’자마)가 의외로 호가 경합을 보이면서 5,000만 원에 낙찰돼 분위기 반전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이후 호가가 진행된 당세마들이 예가(판매자가 사전에 제시한 최소 판매가)에 미치지 못하며 유찰되는 사례가 두 번 발생한 이후 호가 자체가 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1세마는 단 한 번도 호가에 응하는 구매신청자가 없어 말 그대로 초토화된 모습을 연출했다. 그나마 2세마 경매에서는 5두가 낙찰되면서 1차 상장에서는 총 6두의 낙찰을 보였다.


 

1차 상장에 대한 호가경매가 끝난 뒤, 재상장 없이 원하는 구매자에 한해서 유찰마에 대한 서류 입찰을 통해 4두가 추가로 낙찰되면서 이번 10월 내륙경매는 총 10두의 낙찰마를 기록하게 됐다.


 

사실 이번 10월 내륙경매는 흥행성적이 좋지 않으리라는 예측이 높았다. 예전부터 올해 마지막 경매인 10월 경매는 이미 끝물에 해당하는 2세마는 쭉정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내년 입사를 위한 1세마가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데, 10월말 곧바로 제주 1세마 경매가 예정돼 있어 구매자 대부분이 제주경매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1세마에 대해 한 번도 호가가 진행되지 않는 모습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번 경매에서 그나마 관심을 모았던 것은 바로 당세마인 '행주산성'자마(씨수말 '한센')가 5,000만원에 낙찰되면서 공동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7월 내륙경매에서 전형제마인 2세마인 '행주산성'자마(씨수말 '한센')가 8,000만원으로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기에 더욱 특이하다 할 수 있다.


 

올해 내륙경매는 총 3번에 걸쳐 진행됐다. 5월과 7월에 2세마 경매가 열렸고, 이번에 믹스경매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올해 내륙경매는 작년과 비교해 모두 낙찰률이 떨어진 결과를 보였다. 물론 평균가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상승된 모습을 보였지만 크게 의미를 둘 수 있는 격차를 보이진 못했다.


 

이번 경매가 최저의 낙찰두수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을 보인 배경에는 첫째 시기적으로 제주경매를 앞두고 있다는 점, 둘째 올해 신마수급 시기가 거의 지났다는 점, 셋째 마주들의 전반적인 구매의욕 저하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내륙경매에 대한 기대치 저하가 가장 큰 문제로 볼 수 있다.


 

내륙경매의 문제점을 얘기할 때, 내륙 경주마들의 상대적 질 저하(환경 및 시설 등으로 인한), 개별거래로 인한 우수마의 경매 참여 부족, 씨수말의 상대적 저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내륙경매는 제주경매와 비교되는 가운데 내륙 경주마생산의 발전을 위해 내륙경매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았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제기되어온 문제점에 대한 해결 모습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내륙에도 결코 적지 않은 경주마 생산자들이 명마생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내륙 경주마생산의 탄탄한 버팀목이 될 경매의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한숨만 깊어가는 생산자들의 답답한 목소리가 아픈 현실로 다가온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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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CKLESS 10/18 12:33
    곧 장수목장 상패될듯,,,,,,,,,어차피 야리쬬인데.....말은 뭐하러 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