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공략

  • 최고봉 | 2018-12-19 09:01
  • 조회수4361추천1

경마팬들이 마필 능력을 추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스피드, 착차, 부중, 기수, 게이트, 전개 등을 따진 다음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마필의 절대적인 능력과 어떤 경주에서 상대적인 능력을 도출해 낸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부딪치는 문제중 하나가 거리가 늘거나 줄었을 때 마필 능력을 예측하는 것이다.

 

단거리에서 1000미터는 선행으로 우승하나 1200미터에서는 덜미 잡히는 말이 있고 반대로 1000미터에서는 늦추입으로 3착하나 1300미터에서는 여유 있게 추입으로 우승하는 말도 있다. 이런 것은 마필의 순발력과 뒷심을 따져보면 어느정도 쉽게 예측 가능해서 대부분의 경마팬들이 추론하는 데 어렵지 않다.

 

하지만 1200미터를 출전했던 말이 1700미터로 거리를 늘려나올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코너가 2개에서 4개로 늘어나 이에 대한 적응력과 전반적으로 페이스가 느려지기 때문에 유리한 말과 불리한 말이 다르다. 단중거리에서 우수하고 장거리에서도 우수한말, 중거리까지는 저조하나 장거리가 더 성적이 나오는 말, 장거리에서는 착순 이상이나 단거리로 내려오면 꼴찌를 하는 말 등 각양각색이다. 이를 우리는 거리적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단중거리와 비교해서 장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페이스가 느리다는 점이다. 121511경주 21800미터에서 2착한 8번마 불멸의제왕은 전경주 1400미터에서도 2착한 말이다. 같은 2착이지만 페이스를 보면 1800미터에서는 1:57.9의 기록으로 100미터당 6.55초이고 1400미터에서는 1:25.4100미터당 6.1초다. 장거리에서는 페이스가 느려서 단중거리보다 힘소진이 덜한 편이다. 장거리는 4코너 돌아올때까지 큰 무리없이 오다가 직선에서 힘겨루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직선 오르막에서 남아 있는 힘이 있느냐의 문제가 된다.

 

장거리에서 선행마의 경우 편한 단독선행에 나설 경우 더 나은 성적이 나온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선행경합이 있거나 견제를 받을 경우는 직선에서 힘이 부치게 된다. 따라서 단거리에서는 선행마의 우세가 많지만 장거리로 갈수록 선행마가 불리하게 된다. 따라서 장거리에서는 선입형이 유리하다. 선입형은 페이스가 빨라도 따라갈 수 있고 직선에서 지구력을 발휘할 뚝심도 있기 때문이다. 바닥 추입마의 경우는 늦추입의 소지가 있어 약간 불안한 각질이다. 역으로 장거리에서 꾸준히 착순에 대는 말이라도 직선에서 좋은 탄력을 못 보이는 말은 단거리에 올 경우 빠른 페이스에서 숨고르기를 못해 직선에서 힘이 안남아 졸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는 코너가 4개라서 외곽 게이트의 경우 거리손실과 힘의 손실이 많다. 따라서 장거리에서는 편하게 인코스를 따라가는 말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1코너당 1마신 차이가 난다고 한다면 4개 코너에서 4마신 차이가 나므로 어떤 말이 인코스를 편하게 따라가는 것과 외곽을 도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장거리에 인코스 선입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장거리는 단중거리보다 거리가 길어 부중에도 더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 한다.

 

이처럼 장거리는 단중거리와 다른 측면이 많다. 장거리는 직선에서 힘을 발휘해야 하므로 선입형 말이 우세를 보인다. 코너가 4개라서 힘소진이 덜한 인코스 전개가 유리하고 거리가 길어 부중의 영향도 많이 받는 편이다.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한다면 장거리 공략을 훨씬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도도한말 12/26 20:08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시냇물 01/07 23:57
    감사 합니다
  • 언덕위작은창문 01/08 06:57
    늦게나마 새해복많이받으시고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