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씨수말 ‘메니피’ 교배후 급성 심정지로 폐사

  • 권국장 | 2019-06-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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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씨수말 ‘메니피’ 교배후 급성 심정지로 폐사

국내 씨수말 절대자 ‘메니피’ 후계자에 관심 집중

마사회, 최근 은퇴한 ‘파워블레이드’를 ‘메니피’ 후계자로 낙점


 


국내 말 생산계를 십여년간 장악했던 최고의 씨수말 ‘메니피’가 갑작스럽게 폐사한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파워블레이드’를 ‘메니피’의 후계자로 낙점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제주(제주 경주마육성목장)에 따르면 지난 13일(목) 오전 9시경 렛츠런팜 제주 내에 위치한 교배소에서 첫 교배를 마친 뒤 어지럼 증상을 보이며 바닥에 쓰러졌고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노인성 심장질환에 의한 급성 심정지로 추정됐다.


 

경주마 생산농가에선 교배권만 받아도 거액의 말값을 보장한다는 뜻에서 로또라고 불리던 ‘메니피’는 올해 23세(1996년생)로 사람으로 치면 90세에 해당되는데, 고령으로 인해 3년 전부터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렛츠런팜 제주 측은 ‘메니피’의 건강을 고려해 교배 횟수를 지난해 120회에서 올해는 90회로 줄이는 등 관리를 했지만 폐사를 막을 순 없었다고 밝혔다.


 

폐사한 ‘메니피’는 렛츠런팜 장수(장수 경주마육성목장)으로 옮겨 화장할 예정이다.


 

‘메니피’는 한국마사회가 국내 경주마의 생산을 활성화해 자급자족을 늘리고, 나아가 생산된 국산마의 질적 향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6년 37억 원을 주고 미국에서 수입해왔다.


 

‘메니피’는 2007년부터 제주에서 교배를 시작했는데, 2008년 첫 자미인 ‘선히어로’(1군)를 시작으로 수많은 자마를 배출했다. 배출한 자마들이 단거리 조숙형으로 빠르게 성적을 내면서 국내 씨수말 순위를 끌어올린 ‘메니피’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씨수말 1위(자마 성적)를 기록하며 아직까지 국내 혈통은 ‘메니피’가 모두 장악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니피’가 지금까지 배출한 주요 자마로는 ‘경부대로’, ‘광교비상’, ‘스피드퍼스트’, ‘파워블레이드’, ‘우승터치’, ‘파이널보스’, ‘퀸즈블레이드’ 등 국내 굵직한 대상경주 우승마가 즐비하다.


 

한편, 국내 최고의 씨수말 ‘메니피’가 폐사하면서 한국마사회에서는 최근 은퇴한 ‘파워블레이드’를 씨수말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니피’의 자마로 최고의 경주마 생활을 보낸 ‘파워블레이드’를 씨수말로 전환함으로써 ‘메니피’가 보인 한국 경마와의 적합성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인 것이다.


 

‘파워블레이드’는 현재 6세로 데뷔 이후 경마시합 19전을 치르는 동안 11승을 거뒀고 4위 아래로 단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어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명마의 대열에 올랐다.


 

특히 ‘파워블레이드’는 2016년 삼관경주인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를 모두 석권해 한국경마 최초의 ‘통합 삼관마’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파워블레이드’가 통산 19번 출전으로 획득한 총상금은 31억여 원에 이른다.


 

다만 그동안 국내에서 경주마 생활을 거친 이후 씨수말로 데뷔한 말들은 적지 않았지만 지금껏 씨수말로서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준 경우가 없다는 점에서 과연 ‘메니피’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선 생산계는 물론 경마관계자들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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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년의동화 06/25 19:02
    노인성 심장질환 ㄷㄷㄷㄷ
    너무한다 ㅎㅎㅎ
    결국은 복상사라는거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