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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로의 먼로에 의한 먼로를 위한

  • 최고봉 | 2019-08-07 10:23
  • 조회수3770추천0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나이 먹은 사람들이 젊은이들 못지않게 좋은 성과를 내며 노익장을 과시할 때 이런 표현을 쓴다. 예전에는 50대에 경마장에서 현역 기수로 활동하는 예가 드물었지만 지금은 많은 기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에는 생물학적 나이보다는 나이에 상관없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먼로 기수는 1967년 생으로 만 52세다.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한국에 와서 잘 적응한 것도 대견하데 갈수록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면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금년 2월에 데뷔해서 60/0으로 패전처리용으로 쓰였다. 3월에는 612/2로 승률 3.3% 복승률 6.6%로 한국에서 제대로 적응할지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어떤 늙은 기수가 와서 고생한다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4월에 283/6으로 기승회수가 줄었음에도 승률 10.7% 복승률 32.1%로 에이급 기수의 면모를 보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로는 여러 마방에서 다양한 말을 타면서 중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5월에는 545/9로 승률 9.3% 복승률 25.9%, 6월에는 235/1로 승률 21.7% 복승률 26.1%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7월에는 519/12로 승률 17.6% 복승률 41.2%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승으로는 김용근 기수의 12승에 이어 2위이고 승률은 7, 복승률은 5위이다. 특히 휴장전 727일 토요일에는 92/4로 복승률 66.7%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그날 하루는 기승만 했다하면 입상하는 느낌을 받은 날이었다. 객장 여기저기서 또 먼로야?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날은 그야말로 먼로의 먼로에 의한 먼로를 위한 날이었다.


 

먼로 기수가 말을 잘 탄다고 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능력마가 아닌 애매한 말에 기승했을 경우 입상률이 높아서이다. 그는 아직도 강력한 인기 1위마보다는 인기 순위가 밀리는 말에 많이 기승한다. 그런 말을 가지고 입상을 시키다 보니 먼로가 입상하면 중고배당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휴장전 마지막 경주인 728일 일요일 12경주에서 7번마 골드마운틴은 인기순위 6위로 팔린 말이다. 원래는 함완식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먼로 기수로 교체되었다. 먼로 기수가 이말로 2착을 하면서 복승식 33.3배의 고배당이 나왔다. 큰 능력마는 아니었지만 직선까지 힘안배를 잘하고 따라오다 직선에서 마필힘을 모두 쏟아내며 반마신 차로 3착마를 잡고 신승을 했다. 객장 여기저기서 역시 먼로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먼로 기수는 악벽마를 잘 다루는 데다가 힘안배를 잘 해서 말의 능력을 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33조에 한센바로우즈라는 말이 있다. 이말은 심하게 끌면서 도주하는 말로서 그동안 선행 나선후 심한 지구력 부족을 보인 말이었다. 이말을 428일 먼로가 기승하면서 선입으로 힘안배를 한 다음 2착에 성공했다. 마필의 각질을 바꾸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후 휴장전 277경주에서 또 먼로가 기승해서 2착했다. 이말이 최근 2착을 두 번 한 것은 안되던 말도 되게 만든 먼로의 기승술 덕이다. 먼로기수는 마필의 힘안배에 능하기 때문에 1700미터 이상 장거리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노장 먼로 기수가 성적을 내면서 한국 경마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같은 1967년 생인 신형철 기수가 요즘 분투하는 모습이 먼로기수의 영향을 받은듯하다. 앞으로도 먼로 기수와 같은 실력 있는 용병기수를 많이 받아들여 한국 경마 발전에 일조를 하면 좋을 것이다. 다둥이 아빠 먼로 기수의 분투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