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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준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7-07-20 15:01
  • 조회수2647추천0

     [ 김정준 기수 인터뷰 ]     
단순히 내가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했기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7년차의 기수 생활이다.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데뷔한지는 7년이지만 군대, 부상, 해외 연수 기간을 빼면 때문에 4년정도 되는 듯 하다. 집중을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아직도 시작 단계의 마음가짐으로 배우는 자세와 하고자하는 열정이 처음과 같다.

 아주 어려서부터 기수의 꿈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대학 진학 준비 중 친구들이 신체 조건과 운동신경이 좋으니 기수라는 직업을 한번 고민해보라고 했다. 대학 전공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기수라는 직업이 마음 한켠에 자리 잡았다가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알아보다 경험해보자 했던 첫번째 시험에서 모두 합격하게 되었다.

 교육원에 입학해서는 모든게 생소했다. 말이라는 동물이 이렇게 크고 멋지게 생긴줄을 그때서야 알았다. 처음 경주마에 기승했을때가 기억난다. 신세계라고 표현을 해야되나,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 후회가 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달릴때는 더욱 짜릿했다. 벌써 10년전의 기억이지만 워낙 각인이 되어있던 경험이라 생생하다.

 중학교때부터 기수로의 꿈을 키우고 고등학교때부터 경주마를 경험해 본 많은 동료들에 비해 늦게 준비하고 시작했던 나는 더욱 노력을 해야했다. 고등학교까지는 체력과 운동이라면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있었지만 막상 기수가 되니 이게 웬걸, 나보다 작은 분들이 운동 신경과 노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초반에는 따라가기에 급급할 정도로 대단한 분들이 많았다. 역시 프로는 달랐고 지금까지의 노력은 노력도 아니었다. 사력을 다해야 했다.

 어찌됐든 어느새 7년차의 기수 생활을 하고 있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모든것의 처음을 기억하려 한다. 주어진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조금씩이라도 정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컨디션은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감기조차 몇년에 한번 걸릴 정도로 건강한 체질이라 부상만 없다면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일은 없다. 성적도 나아지고 있어 상승세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겠다.






전역 후 큰 부상이 있었다.
 나에게 군생활은 터닝포인트 였다. 2년동안 나태해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몸 만들기에 전념했다. 전역하기 일주일전, 소속 예정이었던 마방이 좋지 않은 일로 와해 되면서 재출발부터 삐걱거렸다. 하지만 하기 나름이라는 일념으로 다부지게 마음을 먹었다. 복귀를 하자마자 첫번째 주에 54조의 '스카이제왕'이라는 마필에 기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드리면서 여러 마방의 부름을 받기 시작했다. 조교 두수가 많이 늘었고 개중에는 능력이 좋은 마필들도 더러 있었다. 컨디션도 좋았고 일도 술술 풀릴려는데 바로 다음주에 낙마 사고가 있었다.

 'JRA트로피'경주였고 '라이징패스트'라는 마필에 기승을 했었다. 예전 51조에 소속되어 있었을때 잘 알고 있던 마필이었다. 내외측으로 치우침이 심한 악벽이 있던 마필이었다. 그날따라 나의 컨디션과 '라이징패스트'의 컨디션이 모두 좋았다. 1400m 거리의 경주였고 '올웨이즈위너'라는 빠른 마필이 있었지만 '라이징패스트'가 1번 게이트에서 더 빠른 순발력을 보였다. 선두권을 장악하자 욕심이 생기면서 힘이 더 들어갔던 것 같다.

 선두권을 장악하며 무리를 해서 3코너부터 지치면서 바깥으로 급하게 사행을 했다. 그로인해 중심을 잃고 낙마했다. 위로 뜨면 괜찮은데 이렇게 앞으로 고꾸라지면 밑으로 쑥 빨려들어가서 어찌할 도리가 없다. 쇄골이 골절되며 석달간 쉬어야 했다. 꾸준하게 기승을 해도 경쟁이 만만치 않은데 공백기가 있으니 자리 잡기가 더욱 쉽지않다. 지름길이 없으니 좀 더 노력을 하는수밖에 없다.






승 기회를 얻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운이 좋지 않은것인지 노력이 아직도 모자란것인지 이상하게도 잘 될만하면 부상이나 해외연수나 군대 같은 피치못할 일들이 생겼다. 어차피 지난 일들이니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 지금부터 다시 만들어 갈 것이다.

 갈수록 기수들도 기승 기회를 얻어 내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무한 경쟁의 시대라서 당연한 것이고 흐름에 적응하며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승 기회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항상 준비되어 있는 기수가 되는 길 뿐이다.




가 큰 편인데 체중 관리는 어렵지 않은가. 
 현역 기수들 중에서는 큰편에 속한다. 167cm에 49kg이다. 선천적으로 먹어도 그렇게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그런지 체중조절은 어렵지 않다. 요즘은 더워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히 체중조절이 된다. 키 큰 선배들을 보면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나잇살 때문에 체중조절이 쉽지 않다라고 조언을 해주는데 그부분은 항상 염두해두고 평소에 관리를 하고 있다.

 기수들은 모두 같을 것이다. 운동이 생활화가 되어있다. 여기에서 조금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운동량을 늘리고 있다. 체력이 우선시 되어야 무엇을 하던지 최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 특히나 모든것에서 기본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근 기승한 경주 중 기억에 남는 마필이나 경주가 있는가.
 군 전역과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 기승한 마필들은 전부 기억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마필은 27조의 '그날까지'라는 마필이다. 데뷔전에서 실전 가능성을 보였고 바로 이어 우승을 차지했는데 상대 마필과의 격차가 4마신 차이라해서 레이팅을 많이 주는 바람에 외산 3군으로 승급을 해버렸다. 아직 어려서 꾸준한 성장을 해야하는데 너무 빨리 3군에서 뛰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직전경주 강한 마필들과 승급전을 치렀고 순위권을 기록했다. 점차적으로 적응을 하며 성장해 줄 기대 마필이다.

 32조의 '핵항공모함'은 직전경주 우승을 함께 했던 고마운 마필이다. 실전에서 더 뛰어주는 마필이고 단거리를 잘 뛴다. 50조의 '태양의후예'는 군 입대하기 전부터 기승을 해봤던 마필인데 전역하고 나니까 조금씩 좋아졌던 마필이고 37조의 '플라잉챔프'는 항상 아쉬웠던 마필이다. 기본기가 출중하고 잠재력도 있는데 준우승만 연속 3번을 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경주는 유럽 연수 때문에 기승을 하지 못했고 현재는 휴양을 나간 상태이다. 이외에도 애착이 가는 마필들이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시간을 두고 말씀 드리겠다.




후 기대되는 마필이 있다면.
 아직 주행심사도 받지 않은 망아지를 몇 두 순치하고 있다. 그 중 27조에 위탁되어 있는 3두의 마필들이 기대가 된다. 어린 마필들이라 기본기에 중점을 둔 훈련을 하고 있다. 경주 기승까지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혈통도 좋고 외모도 잘 생겨 꾸준히 성장 해준다면 어느정도 상위군을 향해 올라갈 수 있는 마필들이다. 당장 눈앞의 한 승도 중요하지만 망아지들과 호흡하며 함께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기수라면 누구나 승부욕이 있다. 경마 기수라는 직업의 특성이다. 이기기 위해 기승을 하는 것이다. 멀리보는 승수의 욕심이 아닌 당장 기승하는 마필의 한 승을 기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것이다. 그렇다고 한번에 두 걸음을 뛰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차근차근 조교 두수부터 늘려나가며 기승하는 횟수를 늘려가겠다.

 목표는 높게 잡는 편이다. 그래야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100승을 채우고 싶다. 꼭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과정이 만족스럽다면 나의 길은 올바른 것이다.




빛팬들에게 한마디.
 쉬는 시간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자주 경주로에서 뵐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떤 마필에 기승하던지 항상 최선을 다할테니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더운 날씨에도 경마공원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검빛 경마도 많이 애용해 주시길 바란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