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장, 이번 주 마일(1600m)경주 첫 시행

25일(일) 제7경주·제8경주 2개 경주로 시행

한국마사회, 마일경주 시행으로 ‘국제 경쟁력 강화 박차’

한국마사회가 올해 2분기부터 서울경마장에서 운영키로 했던 1600m 경주가 조금 늦어졌지만 8월 25일 첫 선을 보인다.

당초 25일(일) 제8경주를 첫 1600m 2등급 경주로 지정했는데, 16두의 경주마가 출전등록을 했고, 이번 주 출마투표에서 출전 두수 부족으로 5개의 경주가 취소되면서 해당경주가 분할경주로 지정돼 1600m경주가 25일(일) 제7경주와 제8경주로 2개 치러지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경마의 상품성 제고 등을 위한 기타 개선사항’ 중 하나로 서울경마장 마일경주 신설 및 시행을 밝혔다.

마일경주 시행을 위해 서울경마장은 작년 10월부터 경주로 개선 공사를 진행했고, 지난 6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경주중계를 위한 방송시설 설치, 경주시행을 위한 경주마 연습 주행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마일경주 시행에 돌입하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1600m 첫 경주를 2등급으로 시행하면서 2등급 경주 중 가장 상금이 많은 프리미어급(총상금 1억1천만원)으로 지정했고, 높은 상금으로 출전예정등록마가 무려 19두에 달하는 호황을 맞이했고, 다른 경주의 취소로 인해 출마투표 당일 16두가 출사표를 던진 경주는 결국 8두씩 2개 경주로 시행되게 됐다.

마일 경주는 세계 100대 경주중 2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국제경주의 표준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국제화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부르짖고 있는 한국마사회로서는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서울경마장에 1600m 경주를 치를 수 있는 경주거리를 확보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특히 국제경주 시행으로 외국 경주마들이 다수 국내로 들어오고, 국내 경주마들이 해외 경주에 출전하면서 서울경주마와 기수들도 1600m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당위성에 힘입어 1600m 경주 신설이 추진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서울경마장의 구조상 1600m 거리를 확보하기가 수월치 않아 논의단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논란 끝에 결국 1코너와 2코너의 중간지점 외측주로에서 평소 경주마와 말관계자들의 보행로로 이용되던 공간을 활용해 1600m 경주거리를 만들게 됐다.

서울경마장에서 1600m 첫 시행을 하게 된 한국마사회는 ‘국제 수준의 경마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한국 경주마들의 해외 원정 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중거리 경주를 신설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경마상품을 선보이고, 한국 경주마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1600m 첫 시행을 앞둔 서울경마장은 새로운 경주거리를 경마팬에게 선보임으로써, 경마를 즐기는 묘미를 배가시킨다는 기대치도 있지만, 한편으론 아직도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주고 있지 못하다.

비록 1600m 경주에 총 16두의 말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말을 출전시키는 조교사나 기승을 준비하는 기수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적지 않은 조교사들이 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너에 접어드는 만큼 외곽에 위치한 말들이 속도를 낼 경우 외곽으로 튕겨져 나갈 것이라며 외곽이 크게 불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기수들은 출발부터 코너를 보게 되는데 코너를 돌기 위해 외곽에 있는 말들이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자칫 안쪽 말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