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를 안 맞는 것보다 모래 맞고 내측 전개 하는 게 열배는 유리합니다
- 라온더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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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8 21:30 조회 2517
글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지만 한국 경마 특수성에 대해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우리나라 말들의 전체적인 수준은 낮습니다.
1,2군에서도 자력입상 가능마는 몇두 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특출난 말들을 제외하고는 무리한 승군을 하지 않습니다.
위에 올라가도 자력입상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방, 마주들은 자체적으로 말에 대한 능력을 평가해서
얘는 2군까지, 쟤는 3군까지, 또 걔는 4군까지...
나름대로 판단해서 한계를 정해 놓습니다.
따라서 중위권 말들 대부분은 착순상금, 출전장려금 따먹고
밥벌이 하다가 같이 나오는 말들 중 강축마가 없거나
있을 때 붙여먹기가 가능하거나
말 컨디션이 좋을 때 3~6개월에 한번씩 전력승부합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인정합니다.
비싼돈 들여 말 사고 매달 관리비 내고
아프면 치료비에 가끔은 영양제까지
돈 많이 들죠.
투자금 회수는 못해도 최대한 뽑아먹으려는 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승부를 한다는 게 치밀한 작전은 없고
되는대로 앞선에 붙여서 최대한 짜내기 하는 게
대부분의 승부 패턴입니다.
과천은 오늘도 인코스가 유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입상하려면 초반 무리해서라도 선행을 가던지
앞쪽이든 뒷쪽이든 가리지 말고 얼른 펜스에 붙여 타야합니다.
펜스에 붙였으면 바로 앞말이 급격히 속도가 줄지 않는 이상
4코너 돌 때까지 무조건 참아야 합니다.
외곽 타려면 4코너 돌고 나서 직선에서 코스 열리는 것 봐가며 타야 합니다.
오늘 9경주 3번, 10경주 2번 모두 인코스를 탈 기회가 많았지만
결국 외곽 주행했고 4착에 그쳤습니다.
10경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스타트 잘 나왔고 내측 잘 붙은 2번

객관적으로 2번 보다는 4번이 빠르니 보내주고 따라가는 2번, 여기까지도 좋습니다.

4번 뒤가 아닌 옆에 붙어가는 2번
(사실 여기서 저는 2번이 이미 어렵겠다고 느꼈습니다.
4번 뒤에 가면 모래를 맞더라도 4번 한마리 한테만 맞으면 되지만
4번 옆에 가면 1,3 두마리 한테 맞고 4번이랑 병주하며 힘까지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4번 뒤에 있었으면 인코스 열려있을 텐데...

2는 불필요한 힘쓰며 앞에 말을 넘지 못하고 외곽 주행
7번 머스킷데이는 자리 못잡고 저렇게 외곽 뛰고도 착차 없이 3등 했는데
저건 그말의 능력입니다.
다른 말이 저런 전개했으면 꼴찌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경마에는 핑계가 많습니다.
1. 인코스 갇히면 못 뛴다.
2. 모래 맞으면 못 뛰거나 안 뛴다.
3. 부중 많으면 말이 안 나간다.(61킬로 이상이면 그건 확실히 영향 줍니다)
4. 말이 발바꿈을 못해서 성적이 안 나왔다.
5. 말이 끄는 습성이 강해 제어가 안 됐다.
이것은 입상을 못했을 때 주로 대는 핑계입니다.
맞는 말도 있으나 말 그대로 핑계입니다.
1~5는 마방에서 책임지고 순치하거나
적응력을 길러야 하는데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안 해도 그들은 먹고 사는데는 지장없기 때문입니다.
1번에 해당하는 경우는 덩치마, 보폭으로 뛰는 말, 원페이스로 뛰는 말이 해당하며
전체 말 중 10프로 미만입니다.
2번에 해당하는 말은 꽤 많습니다. 전체 말 중 30프로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래를 맞추며 조교하는 대신 죽이 되나 밥이 되나 실전에서
외곽 뺑뺑이 도는 전개를 택합니다.
주로가 외곽이 가벼울 때는 이런 말들이 아주 손쉽게 입상합니다.
그런데 가벼운 외곽 주로를 타서 입상한 게 아니라
모래를 안 맞아서 입상했다고 오판을 합니다.
3번이 가장 흔한 핑계입니다.
부중 2~3킬로가 늘면 말이 스타트 나가는 것부터 느리다.
말이 무겁게 주행한다. 이런 얘기가 많습니다.
확실히 체구가 작거나 암말들 중에는 부중에 민감한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비중을 전체 말 중 15프로 이하로 봅니다.
확실한 반증이 있는데 그걸 쓰려면 너무 깁니다.
간단하게 말은 4족 보행을 한다는 점,
조교 시 기승자는 기수를 제외하고는 60킬로를 훨씬 넘는 점,
말이 낙마하고 혼자 뛰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200 화롱 타임이 9~10초는 나와야 하는데
기수가 없어서 부중이 0인데도 다른 말들과 비슷하게 뛰는 점을
3번의 반례로 들겠습니다.
4,5번은 될 때까지 순치시켜 경주에 내보내거나
안되면 퇴사시켜야 합니다.
기수나 마방, 마주를 탓하지 않습니다.
이런 일이 너무나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탓하려면 이런 판때기에 베팅을 하는 저를 탓하는 게 맞습니다.
10경주는 2번이 아니라 3번을 축으로 삼지 못한 저의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저 때문에 베팅에 손실 입은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내일은 여러가지 이유로 딱 10만원 가지고 베팅하겠으며
1경주 2번 연승이 1.1배가 아니고 주로 출장할 때 다리를 절지만 않는다면
10만원 풀베팅하고 맞으면 계속하고
틀리면 일찍 철수하겠습니다.
2번 파워매직의 전개가 서너번째 인코스 선입 전개이고
그렇게 타고도 3착 내 못 온다면 경마 안하는 게 맞기 때문입니다.
모두 편안한 밤 보내시고 내일 대승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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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이 달콩이 2026-03-28 21:43:21감동받앗어여*****
너무 수고하시고
멋찐분*****
글 잘보고 가요***
낼 꼭 꼭. 대승하시길
진심 바랄께요**** -
Bees 2026-03-29 04:14:16분발쫌♡요즘경마재미가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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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파악 2026-03-28 22:46:16파이터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저 같은 초보들을 위해서
힘들게 노력하신 것을 재능기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LiAhn 2026-03-28 22:50:01정성 가득한 글 잘 읽었습니다.
유승완 송재철
지몸뚱아리밖에 모르는 쓰레기들이라 내측에 갖히는 전개를 할때에는 성적따윈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말이 넘어지면 지 몸뚱아리가 어찌될지 모르니 성적이 나오던말던 그냥 외곽 혼자 삥도는 걸 선호하고
두놈다 젤 뒤에서 마실가듯이 타는 전개를 아주 좋아합니다.
앞말 다 자빠져도 지는 무사할테니깐요.
직선에서 맨뒤에서 열심히 채찍질하는 척 하면 또 태워주니 -
초이스킹 2026-03-28 23:26:14두 기수의 특성을 너무 잘 아시네요..백프로 공감합니다
단독선행일때나 앞에가고 옆에 같이가는 두마리만 있어도 바로
브레이크 밟고 외각으로 빠져나갑니다.혹여나 비비다 떨어져 낙마할까 겁나서 ㅋㅋ -
라온더파이터 2026-03-28 23:43:41큰 틀에서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이들이 외곽 추입마를 타면 그냥 안 사는 게 속 편할 때가 많습니다.
다만, 올해 다승 1~3위가 추열, 재로, 재철이 각각 18,17,16승입니다.
재철이는 안쪽 게이트에 초반 스피드 있는 말은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는 기승 스타일로 바꿨습니다.
내일 2를 보는 이유는 서너번째 인코스 선입이라고 적었지만 선행 가능성도 있어서입니다.
직전 뛴 것을 보면 복기 나오고 그래서 베팅합니다. -
OI7IZIZr 2026-03-28 23:30:13한참 배우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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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스미 2026-03-29 00:16:46글 잘보았습니다.
저도 나중에 알았는데 4월에 2등급 경주가
6개 "페스티벌" 정도로 있고
1등급 경주는 꼴랑 1경주 1200미터
하나라고 합니다.
그러니 레이팅 착순권있던 은파사랑,
브라운골드, 드론킬러는 굳이 승급할필요가
없던것 같습니다.
머스킷데이도 레이팅여유가 있었지만
우승하면 무겁게 짐짝지고 뛰어야되니
그냥 착순권만 갖다댄듯 한거 같습니다.
당장 낼 1등급경기도 담달 1200 한경기라
박터질것 같습니다 -
Bees 2026-03-29 04:13:08항상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