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아내
-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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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9 23:00 조회 154
연도는 잊었다만
그 등산로 입구 장대비 퍼붓던 6월의 오후!
마주 앉은 중 늙은 이들의 하소연이 지겨워
수일 전 노래장에서 전번을 교환하였던 도우미에게 전화!
올래?
택시 타고 와라!
택시비 주고 너 시간 피 계산해 줄께.
쬐끔은 외진 곳이라 오면 좋고 아님 말고!
하얀 승용차를 타고 나타난 그녀의 이름은 봉숙이!
어두운 곳에 그것도 술김이었으니 굉장한 미인이다 생각했는데
막상 밝은 곳에 마주한 그녀의 미모는 평범 이상 그 정도!
그날 이후 간혹 술자리를 가졌다.
주색(酒色)은 붙어 다니는 단어이건만
주(酒)가 주(主)인 비움은 색(色)에 이르지 못하여 그 이하 생략!
어느 날
오빠! 집 근처에 갈테니 나오세요!
사골 곰탕국을 끓였는데 오빠 드리고 갈께요.
거절하기도 좀 미안해서 무심코 받았던 열 시간 끓였다는 곰국!
그날 저녁 홀로 술잔 기울이다
아래와 같이
누군가 있었을 법한 그 남자의 영혼에 빙의하기 시작하다!
술집 작부와 사출 공장 공돌이가 만난 초라한 동거
한 3년은 그럭저럭 !
희망이 없음을 깨달은 여자는 이별을 결심한다.
떠나기 하루 전
그래도 살 붙었던 정이 애처로워
회한 그리고 애증이 담긴 사골 곰탕
그것은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만찬이었다,
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1년
그녀는 돌아 오지 않았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그녀가 노래장에서 웃음과 애교를 팔아 번 돈으로
마련한 곗돈 3천만원!
갱마장에 박은 거 그리고 마사지 샵 안마 시술소 몇 번 간 거
그 외 내가 뭔 잘못을 했다고 ?
잔소리 한다고 몇 대 때리긴 때렸지
곡괭이 자루로!
그래도 그렇지 내가 얼마나 니를 사랑했는데.
라디오에서 오랜 노래가 흘러 나온다.
제목은 '철없는 아내'
돌아오라 용서해 주마! 철없는 아내여!
남자의 눈동자는 빠알갛게 물들어 진다.
그래서 빠알구는 철이 없는 가 보다.
여자가 건네는 사골 곰국에는 의미가 담겨 있음을 !
이 글의 모티브를 제공한
뉴월드 노래장 봉숙이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