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쉬, 거리를 너무 짧게 봤나 보다
- 낫디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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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2 13:39 조회 379
나는 그동안 로쉬를 마일러라고 봤다.
혈통을 처음 봤을 때도 그렇고, 실제 뛰는 모습을 봤을 때도 1,600m 정도가 가장 잘 맞는 말 같았다. 길게 봐도 1,800m 정도 아닐까 생각했고, 예전에 글 쓸 때도 그런 식으로 몇 번 얘기했다.
그런데 어제 주행검사를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로쉬가 키도 크고 프레임 자체가 큰 말이긴 했다. 초창기에는 475kg대였고, 오너스컵 때는 이미 500kg 정도까지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515kg이었다.
그런데 체중이 많이 늘었다고 둔해진 느낌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몸이 더 듬직해졌는데도 움직임은 가볍고, 발걸음에는 파워가 더 붙어 있었다.
물론 혈통만 보면 지금도 마일 쪽이 더 맞아 보인다. 내가 처음에 마일러라고 생각했던 것도 그 이유였고, 혈통만 다시 보여주고 거리를 맞혀보라고 해도 아마 1,600m, 길게는 1,800m 정도라고 얘기할 것 같다.
그런데 말이라는 게 꼭 혈통대로만 뛰는 건 아니니까.
특히 로쉬는 지금까지 거리를 1,200m부터 시작해서 1,300m, 1,400m, 1,600m까지 올라왔는데 오히려 거리가 늘어나고 상대가 강해질수록 더 편하게 이기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로쉬를 너무 빨리 ‘마일러’라고 정해놓은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한국 경마의 수준이다.
이걸 나쁘게 얘기하려는 건 아니고, 미국이나 일본의 최상급 2,000m 경주에서 요구되는 스태미나와 한국의 2,000m 경주에서 필요한 능력이 똑같을 수는 없다.
혈통적으로 완벽한 클래식형이 아니더라도, 기본 능력 자체가 상대들보다 많이 앞서 있다면 자기 적정거리보다 조금 긴 거리까지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 로쉬를 보면 1,800m는 오히려 별로 걱정이 안 되고, 이제는 2,000m가 궁금하다.
이게 지금 내가 로쉬를 보는 생각이다.
성장한 몸과 최근 움직임을 보면 한국에서는 클래식 거리인 2,000m까지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이제는 로쉬를 그냥 마일러라고 부르기는 좀 어려워졌다.
화이팅이다... 로쉬!
그동안 마일러라고 너무 강조하고 우겨대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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