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자살 사건에 즈음하여

  • 글라이딩투댈러스
  • 2026-10-31 02:14 조회 397

이 글은 문중원 자살 사건이 터졌을 때에 프레시안 언론지가 마주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프레시안>이 진상조사팀 조사 결과를 마주의 관점으로 재정리했다.


"마사회가 절대적인 갑, 마주는 을"


우선 마주와 경마 감독격인 조교사와의 관계부터 살펴보자.

"마주와 조교사의 관계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말을 60, 70마리씩 갖고 있는 대형 마주는 조교사에게 강력한 갑이다. 많은 수의 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이 높은 말이 있다. 조교사는 좋은 말을 갖기 위해 경쟁한다. 그러나 대부분 마주가 5마리 이하를 소유한다. 이런 마주는 조교사에게 큰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 조교사 말을 따른다."


마주가 소유한 말의 수에 따라 마주와 조교사와의 관계는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대형 마주는 좋은 말 공급을 무기 삼아 조교사에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할 수 있다. 반면, 영세 마주는 말 공급을 무기 삼을 수 없다. 외려 좋은 조교사의 마방에 말을 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마 경기 정보도 감독일을 하는 조교사가 더 많이 알고 있다. 따라서 영세 마주는 조교사에게 종속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피라미드의 윗줄에 선 마주와 마사회의 관계는 어떨까. 진상조사팀 조사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었다.


"마사회가 절대적인 갑이고 마주가 을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마사회가 마주를 통제하는 두 가지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경마시행규정이다. 경마시행규정에는 "마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마주 등록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한다. 기수와 마필관리사, 조교사에 대해서도 비슷한 규정이 적용된다. 품위의 범위는 모호하다. 해당 조항을 근거로 마사회는 언제든 마주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나설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평소 대형 마주의 불법을 묵인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대형 마주는 조교사에게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의 경주마 등록 수는 제한되어 있다. 

한 경주에 많은 말을 출전시키면 다른 말 경로 방해 등을 통해 승부 조작을 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각 경마공원은 마주당 15마리, 20마리 식으로 경주마 등록 제한을 두고 있다. 

대형 마주가 되려면 말의 차명 소유를 금지한 한국마사회법을 위반하는 수밖에 없다.

 "여러 사람 이름을 빌려서 본인, 부인, 어머니, 법인 이름을 빌려서 60마리, 70마리씩 갖는다.

마사회는 이런 상황을 알고도 묵인한다. 마음만 먹으면 이들을 처벌할 수 있다. 

그래서 마사회에게 대형 마주들은 '을'이 된다."

이런 연유로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의 위에 서는 대형 마주도 마사회 앞에서는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경마의 민낯입니다. 


제발 돈질하지 마세요.


골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