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인권 기수!

  • 운영자 | 2011-05-05 14:26
  • 조회수1888추천0





외부의 평가보다는 기수라는 직업과 마필이 다시 좋아지며, 그 과정에서 100승을 달성하는 것 같아 나 개인에게 의미가 큰 기록인 듯 하다.

Q-100승에 1승을 남겨두고 있다?
A- 잠깐 동안이었지만, 한동안 말(경주마)이 싫어지며 기수로서 나태해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100승에 단1승을 남겨둔 요즘 다시금 말이 좋아지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 100승이라는 기록을 만드는 것이 칭찬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부의 평가보다는 기수라는 직업과 마필이 다시 좋아지며, 그 과정에서 100승을 달성하는 것 같아 나 개인에게 의미가 큰 기록인 듯 하다.

Q-100승 도전을 한 주 미뤄가며 홍콩 연수를 다녀왔다?
A-잠시 멀어졌던 의욕이 회복되면서, 다시 무언가를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강하게 생기더라, 홍콩 연수 역시도 재충전하기 위해 다녀왔다. 또한 연수를 통해 외국경마를 접하며 기수라는 직업의 의미와 내가 가야하는 방향을 깨달은 계기의 시간이었다. 엘리자 베스배 포함 4연승을 기록하는 “화이트” 기수를 보며, 그에게 환호하는 팬들의 제스처나 기수의 세리모니 등, 나 역시도 한사람의 팬으로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분위기는 우리 경마공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로 생각한다. 도전 정신과 초심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한 연수였다. 100승 도전은 나로서도 중요했지만 욕심을 부리고 서두르면 부상이라는 적이 엄습한 것처럼, 한주 동안의 연수와 여유를 통해 값진 계획들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였다.

연수를 통해 외국경마를 접하며 기수라는 직업의 의미와 내가 가야하는 방향을 깨달은 계기의 시간이었다. 축제의 분위기는 우리 경마공원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로 생각한다. 도전 정신과 초심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한 연수였다.

Q-특급기수들과 동등한 기수로 팬들에게 평가를 받고 있다?
A-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닌 듯하다. 난 3년이란 짧은 시간의 경험뿐이기 때문에... 최고로 평가 받는 선배님들 이외에도 기량이 좋은 선배들이 많다. 물론 영광이다! 더욱 잘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받아드리며 영광이지만 아직은 그런 평가는 부담스럽다. (웃음)

Q-가장 많은 기회를 주는 51조도 본인과 더불어 상승세다?
A-사회나 직장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스포츠 역시도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기본적인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근차근 쌓아가듯이 혼자가 아닌 같이 더불어 나아갈 때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 아니겠는가?! 나와 51조 마방식구들 모두 마찬가지다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이 이뤄지며 서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Q-이젠 프리기수로서 자리를 잡은 듯 하다. 51조 이외에도 많은 마방의 기회를 얻고 있다?
A-중요한 부분이다! 먼저는 기수이기 때문이고 다음은 프리기수이기 때문이다. 기수로서의 존재감을 꾸준히 기회를 주는 마방들 덕분에 자긍심도 가질 수 있고 지금의 내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믿음 때문에 나 역시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나름 준비를 철저히 한다. 작은 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개인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웃음)

Q-활약상에 비해 아직 대상경주 우승 이력이 없다?
A-(웃음) 나에겐 분명 기회가 있었다. 2009년 12월 6일 헤럴드경제배 “선봉불패”의 기승 기수는 나였다. 그러나 한파로 인해 경주가 한 주 미뤄지며 기승기회가 사라지고, 다음 주 시행된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내게 운이 따라주지 않는구나’ 했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얻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 같기도 했다. (웃음) 데뷔 이듬해인 너무 빠른 시기였다. 그 당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면 지금의 내가 아닌 나태한 내가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을 수 도 있었다. 그런 일들이 더욱 노력하는 나를 만들어가고 있고, 이젠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대상경주 출전기회가 많아지고 운명적인 경주마들도 만날 것 같은 가능성이 보이는 듯 하다.

아무리 타고 났어도 “갈고 닦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한다” 나 역시 타고난 자질이 없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을 택한 빠른 판단력이 장점이지 싶다. (웃음)

Q-말 잘하는 것 빼놓고, (웃음) 본인의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타고 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건이야 다르지만 노력한 것 때문에 달라질 수는 있다. 아무리 타고 났어도 “갈고 닦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한다” 나 역시 타고난 자질이 없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을 택한 빠른 판단력이 장점이지 싶다. (웃음)

Q-본인에게 있어 지금 시기가 가장 전성기 아닌가?
A-지금은 전성기가 아니다. 지금이 전성기라면 난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열손가락으로 따지면 이제 경우 두 개정도를 펼친 정도다 그것도 아주 후하게 평가해서...

Q-직접 훈련을 담당하는 경주마의 입상률 또한 높은 편이다?
A-경주마를 훈련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르다. 나의 경우를 이야기하자면 뛰어난 능력마를 제외하고는 경주마와 좋은 호흡을 보이기 위해 실패의 과정을 겪는 일이 더러 있다. 고등학교(마사고) 때부터 10여년간 말을 타서인지 경주마의 마음을 읽으려고 하는 노력을 많이 한다. 조교는 나와 경주마가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며 경주마를 길들인다는 생각보단 원하는데로 최대한 해주려 한다. 뛰고 싶어 하는데 억지로 제어하기보다는, 마음껏 뛰게 해주며 경주마의 습성을 알아가려 하는 편이다.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집중하고 정성을 들여 성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훈련에 긴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다. 가장 중요한 경주마가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점도 신경 많이 쓴다.

Q-100승을 기록하면 군 입대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A-사실 군 입대를 한번 미루었다. 올 연말정도에 100승을 달성하겠구나 하는 생각이였는데, 너무 빨리 기회가 와서.. (웃음) 한번 연기를 했다. 다시 입영통지서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최근 스포츠의 하나로 경마를 평가 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 지금 기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기수라는 직업에 대해 후회를 하게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팬들이 없기에 우리경마도 이젠 선진경마 수준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망을 드리는 플레이는 팬 이전에 저 자신에게 스스로가 먼저 주는 큰 괴로움입니다.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검빛”팬들에게 약속합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