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꿈]경주마의 나이를 사람나이로 환산해보면...

  • 운영자 | 2011-05-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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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면 말의 나이를 사람의 나이와 비교하는 것을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을 볼수 있다. 몇가지의 대답이 주를 이루는데 “말의 1~6세는 말의 나이 X 5.5, 7세이후부터는 말의 나이 X 5를 하면 된다”는 지식답변도 있었고 “말의 나이를 사람과 비교해 본다면 말의 6, 11, 31살은 각각 사람의 20, 40, 81살 정도”라고 하는 기사도 볼수 있었다.
여러 가지를 종합해보면 말의 나이에 곱하기 5, 6정도를 하면 된다는 것으로 결론이 모아진다.

하지만 오랜시간 경주마를 봐오고 경험을 통해 느끼는 것은 그런 계산으로는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을뿐더러 많은 모순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이계산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운동선수로 활약하는 사람과 역시 운동선수인 경주마를 비교해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것으로 생각한다.


경주마는 3세후반기부터 5세까지가 전성기의 시기이다. 그런데 말의나이 곱하기 5, 6정도를 하게 되면 3세때의 나이가 사람의 15~18세 정도의 시기인데 운동선수들과 비교해볼 때 그시기는 청소년기로 전성기가 시작하는 시기로 보기는 어렵다. 또 기사 내용처럼 6세가 20세쯤 된다는 것도 경주마의 6세는 전성기에서 내려가는 시점으로 사람의 20세와 비교되는 것은 당치도 않다.


경주마가 데뷔하는 시기는 26, 7개월령부터이다. 2세 하반기가 되면 경주로에 나서는데 이때의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고등학교에 다니는 운동선수쯤 되지 않을까 싶다. 체격적으로는 거의 성장했지만 뼈나 근육의 완성도에서 떨어지는 시기이고 경주능력도 3세 이상마와는 많은 차이가 나 외국에서는 2세마는 2세마끼리만 경주를 펼친다. 고등학교 운동선수가 프로하고 경기를 하지 않는 사람하고 다를바 없다. 사람도 초고교급의 특출난 능력을 가진 선수는 프로보다도 더 나은 능력을 보이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 경주마도 마찬가지로 2세마라고 해서 3세마에게 승부에서 절대 안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2세와 3세 이상마간에는 능력차이가 많다는 것이다.
2세마때의 체격이나 능력등을 고려하면 사람의 고등학생쯤의 나이인 18세정도로 생각해볼수 있고 나이계산은 2세마에게는 곱하기 9정도를 해야 비교가 될 것 같다.


3세 상반기의 경주마는 사람으로 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신인급으로 보면 되겠다. 상반기에 외국에서는 보통 3세마 경주와 4세 이상마경주로 나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반기만 해도 아직 완전히 프로무대에 적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다. 보통 더비경주는 봄에 열린다. 이 더비경주는 신인들의 각축장이고 더비우승마는 일생에 한번뿐인 기회라는 점에서 신인왕을 차지한것과 같은 의미로 봐야한다. 이때의 사람나이는 20대 초반이 되니 곱하기 9보다는 조금이라도 적은 숫자를 대입해야 한다. 그 차이는 소숫점까지 확대가 된다.


3세 하반기가 되면 경주마들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세마라면 아직 어리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세계적인 명마들보면 3세하반기에 이미 정상의 경주마로 성장하고 브리더스컵이나 개선문상같은 경주에 나가 4세 이상마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흔한일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새강자, 동반의강자등은 3세가 되던 연말에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었다. 프로선수들이 전성기가 20초반을 지나고 23, 4세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3세하반기에는 곱하기 8정도를 해줘야 적절할 듯 하다.


4세는 경주마로 최고의 절정기다. 프로선수들 전성기의 정점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라고 본다면 그 중간인 28세 전후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시점이다. 4세마를 사람나이로 환산할때는 곱하기 7정도를 해줘야 한다.


5세마는 정점을 지나 조금씩 내려오는 시기이지만 이때도 전성기라는 것은 분명하다 사람으로 치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정도의 시기다. 이때는 말의나이 곱하기 6.5정도가 사람나이와 비교되는 시기다.


6세마가 되면 전성기때와는 운동능력에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프로선수들도 30대 중반이 지나면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능력저하가 눈에 띄는 시기이다. 어디에나 예외는 있어 나이를 무색하게 활약을 하는 프로선수나 경주마는 있게 마련이지만 대부분은 나이의 한계를 느기기 시작한다. 이때는 말의나이 곱하기 6정도가 적당하다.


7세부터는 거의 은퇴를 해야할만큼 운동능력이 시들어진다. 이때부터는 곱하기 6보다는 작은 수로 소숫점을 이용해 한살한살 나이가 늘어남에 따라 곱하는 숫자를 조금씩 줄이면 사람 나이와 비교하기 적당하다. 15세쯤 되는 경주마는 곱하기 4 그리고 20세부터는 곱하기 3을 하면 적당하다. 말의 평균수명이 25~30년정도이므로 25세된 경주마는 사람으로 치면 75세 30세면 사람나이 90세쯤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경주마도 운동선수이므로 운동선수와 비교를 통해 경주마의 나이를 사람나이로 환산해 보았다. 일률적으로 곱해서 비교하는것보다는 훨씬 적절한 비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진은 미스터프로스펙터. 29세까지 번식마로 활동했다.


참고로 경주마의 나이가 25세즘되면 할아버지임은 분명한데 사람과 한가지 큰 차이점은 있다. 사람은 70세가 넘어가면 거의 대부분 생식능력이 사라지거나 남아있다고 해도 능력저하가 심해지는 나이다. 그러나 경주마들은 고령생식이 가능해 20대 중반의 나이에도 번식마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씨수말에서 은퇴한 스톰캣이 올해 26세이고 역시 지난해 은퇴한 새들러스웰스는 28세이다. 또 명씨수말이었던 미스터프로스펙터는 29세까지 번식활동을 했고 그의 마지막 자마가 2000년에 태어났는데 그중 하나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섭서디이다.
사람은 90세 가까이 된 노인이 자녀를 얻는일은 극히 어렵고 해외토픽에나 날만한 일이지만 말에게 있어서는 쉽게 찾아볼수 있는 일이다. 고령생식이 가능하다는 것이 말과 사람의 가장큰 차이다.


출처:사랑과꿈님의 네이버블로그 "And justice for all"
(http://blog.naver.com/ljk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