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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금주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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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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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했던 꿈은 이루지 못할지라도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스스로에게 비겁해 보이더라. (웃음) 기수가 아닌 조교사로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면허 취득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10년차이다.
Q-올 해로 열 번째 시즌이다?
A-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는 분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10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기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보다 꿈도 크고 남자기수들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해야겠다는 야무진 다짐도 있었지만, 밑받침 될 만한 기회가 없었다. 문득문득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여러 번 들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생각했던 꿈은 이루지 못할지라도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스스로에게 비겁해 보이더라. (웃음) 기수가 아닌 조교사로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면허 취득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10년차이다.
Q-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하는 일이라 더 힘들어 보인다?
A-솔직히 무척 힘들다! 기수의 업무 자체가 새벽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그만큼 신경을 못 써주고 있다. 더군다나 대학원 박사 과정중이라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쁜 날의 연속이다. 아이에게 잔정을 많이 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다.
Q-대학교에서도 강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A-성신여대에서 승마교육에 관한 강의를 맡고 있다. 학생들에게 좀 더 쉽게 이해를 시키려 하다보니 나 또한 더불어 공부가 필요하더라. 누군가를 가르치고 동시에 배우는 나의 모습이 그리 나쁘지 않더라. (웃음) 강의에 대한 즐거움 그리고 재미까지 더해지고 있기에 만족하면서 강의를 하고 있다.
물론 부족했던 것을 다 채울 수야 없겠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승수를 늘려 놓고 싶다. 목표 승수를 정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내가 만족할 만한 숫자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Q-통산 우승횟수가 17회다?
A-많이 부족한... 정말 부족한 승수다! 많은 우승을 기록하고 싶었고 많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기수생활이 끝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물론 부족했던 것을 다 채울 수야 없겠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승수를 늘려 놓고 싶다. 목표 승수를 정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내가 만족할 만한 숫자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Q-43조에 소속되어 활약한지 2년째를 맞고 있다?
A-정말 마음에 드는 소속조이며,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단단해지게 하는 43조이다. 무엇보다 조교사(서정하)님이 너무 좋으시다. 기수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분이라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그리고 43조에 속해 있는 구성원들 역시도 너무나 많은 배려를 해준다. (부)민호 역시도 나이답지 않은 속 깊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 아이를 둔 주부기수지만 (웃음) 지치지 않고 항상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아마도 기수를 끝내는 날까지 43조 소속기수로 활약하고 있을 것이다.
Q-능력 있는 말 기승기회가 적어도?
A-(웃음) 마방 식구들이 대해주는 마음을 봐서라도 좋은 경주마 기회가 적어도 전혀 불만 없다!
Q-최근 여성기수들의 활약상이 좋은 편이다?
A-이곳(경마공원)에서의 변화는 물론 있다. 여성이기에 믿지 못한다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기에, 후배(여성)들은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더 많은 두드러진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나처럼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도 체력이 되는 한 포기 없이 계속해서 더 좋은 활약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기에 응원도 항상 하고 있다.
(여성기수의 여건이) 더욱 개선 돼야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닦아 놓은 길은 아니다. 우리와 후배들이 지금도 같이 닦아 나아가는 중이다. 시간이 더 지난 후 지금 우리들의 존재감이 많은 여성후배들에게 의미있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Q-본인을 포함 선배(여성)들의 역할이 후배들이 자리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는가?
A-처음 우리가 데뷔할 시기에는 팬분들도 여성기수라는 점에 대한 기대도 많았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기에 힘이 든 적이 많았다! 지금 후배들 역시도 힘들 것이다. 다수의 남성 기수들의 비해 소수의 여성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비교대상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여성기수들을 대하는 마방 관계자들 모두가 부드러워졌다. 예전 우리 때와는 많이 달라진 점이다. 터놓고 대화 할 수 있는 여건 마저도 우리에겐 주어지지 않았던 시간이 많았다. 더욱 개선 돼야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닦아 놓은 길은 아니다. 우리와 후배들이 지금도 같이 닦아 나아가는 중이다. 시간이 더 지난 후 지금 우리들의 존재감이 많은 여성후배들에게 의미있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Q-출전횟수 그리고 더 나은 능력을 지닌 경주마 기승기회를 얻고 싶은 생각은?
A-능력이 우수한 경주마보다는, 출전횟수에 대한 욕심은 솔직히 있다. 많이 타고 싶고 많이 기승하고 싶다. 남에게는 욕심으로 안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욕심을 넘어 소망으로 까지 여겨지는 일이 되어버렸다. (웃음) 말을 타는 기수인 나의 모습을 가장 바라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Q-체력적인 부담은 없는가?
A-그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시간이 나는 틈틈이 등산 웨이트 등을 빼먹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으며 20대 때와는 물론 차이가 있지만 힘에 부칠 정도는 아니다.
Q-올 시즌 이것만큼은 이루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A-질문에 답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달성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해도 누가 뭐라하지 않는 명승이라는 승수보단,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많은 우승횟수를 기록해보고 싶을 뿐이다.
Q-팬들에게 한마디
A-내 이름이 경마공원 안에서 불리어 질 때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저를 기억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분 좋더군요. ‘아줌마의 힘을 보여줘라’라는 팬들의 응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최선 다하는 모습과 더불어 최초의 여성 기수라는 타이틀 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기수로 오랜시간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검빛”팬 들과도 지면을 통해 처음 인사를 드립니다. 경마공원에서 좋은 추억만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라며 건강하시고 가정에 항상 기쁨이 넘치기를 기원 드립니다.
<김종철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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