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강서 기수!!

  • 운영자 | 2011-06-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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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데뷔 1년차를 맞는다. 지난 1년간의 기수로서 본인을 평가해본다면?
A-냉정하게 말해서 아직은 기본 이하다. 현재는 기수에게 필요한 전부를 습득하고 더욱 익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더 소요될지는 모르겠다. 오랜기간 활약한 선배님들조차 ‘지금도 배우는 과정’ 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다. 그렇기에 겨우 1년이라는 기간을 평가하기란…. 그나마 조금 나아진 점이 있다면 경주 전 레이스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닌 긴장감으로 조금 줄어든 정도의 1년차이다.

"처음 기수가 되었을 때는 열정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한 승부욕이 생기고, 그로 인한 열정이 지금은 가득하다.”

Q-기수가 된 이후 직업에 대한 후회나 회의감을 생각한 적은 없는가?
A-솔직히 표현하면, 스스로에게 기수로서의 큰 재능을 느끼지 못했던터라, 처음 기수가 되었을 때는 열정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한 승부욕이 생기고, 그로 인한 열정이 지금은 가득하다. 늦지 않은 시점에서 깨달았다고 생각하기에 현재는 평생 직업으로 그리고 더욱 좋은 평가를 받는 기수가 되고 싶어졌다.

Q-본인의 장점이나 단점을 꼽으라면?
A-장점? 장점이 내게 있을까...(웃음) 반대로 단점은 상당히 많다. 경주만 끝나고 나면 모든 부분이 단점으로 여겨진다. (웃음) 나를 다스릴 수 없는 조급함이 가장 큰 문제인 듯 하다. 경주마의 능력이 부족했던 것보다 서두르는 나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을 땐 정말 나 자신에게 너무나 화가 난다. 서두르지 않는 차분함을 기르는 것이 시급히 보완해야 하는 큰 단점이고 가장 노력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Q-양 손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특히 왼손 채찍을 잘 구사하는데 장점 아닌가?
A-나는 원래 양 손을 잘 쓰는 편은 아니었다. 기수 양성 교육 과정 중에 배우기는 했지만 , 솔직히 스스로 더 익히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아무래도 기대는 습성을 지닌 경주마들과 자주 호흡하며 자연스레 익혀진 점 같다. 말 그대로 중요성은 알고 있었으나 경주마 때문에 익힐 수 있었던, 직진으로 경주마를 유도하기 위한 중요한 한가지의 기승 술인 것을 깨달았다. 양 손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기수들이 많다. 다만 기대는 경주마가 아니라면 왼 손을 쓰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뿐이다. 음... 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닌 몸이 반응하며 왼 손을 쓰는 내 모습 장점이긴 한 것 같다. (웃음)

“내년6월 데뷔 2년 안에 20승을 채워야 정식기수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유예기간이라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정상적인 기간 안에 내 힘으로 꼭 20승을 채워 정식기수로 활동하고 싶다.”

Q-올 현재 우승6회와 준우승8회를 기록 중이다?
A-보는 이들이 ‘보통은 하네’ 하더라도, 나는 급하다. 내년6월 데뷔 2년 안에 20승을 채워야 정식기수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유예기간이라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정상적인 기간 안에 내 힘으로 꼭 20승을 채워 정식기수로 활동하고 싶다. 아직 열 두 번의 우승이 남아있다. 앞으로 1년이라는 기간이 있긴 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달성하고 싶고 그 이후에 성적에 대해 평가도 받고 싶다.

Q-주로 추입형의 경주마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A-선행형의 경주마들 보다는, 추입 습성을 지닌 경주마들과 많은 호흡을 해서인지 기승시 심적인 편안함이 있을 뿐이다. 남들은 선행형의 경주마가 기승하기가 수월하다고들 하지만, 나는 아직 수월하게 한 바퀴 돌아오는 선행마를 만나지 못해서 인지(웃음) 지금의 내 위치가 선행과 추입 편하고 불편함을 논할 수준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입형의 각질 그 짜릿함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다.

Q-6월부터 35조로 소속조를 옮겼다?
A-소속조 변화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경주마들과 호흡하며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서울경마공원 내에서 최고로 평가 받는 (문)세영 선배님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35조가 아닌가. 더불어 선배에게 많은 기승술도 배울 수 있을 것이며, (박)병윤 선배님이 곧 입대를 앞두고 있어 공백기간동안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소속조를 옮기게 됐다. 많은 부분들을 배우고 경험할 것 같다.

Q-훈련 양이 많기로 소문난 35조다.
A-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많은 양의 훈련을 소화하지만, 분업화가 잘 이뤄진 소속조다. 그 덕분에 나를 필요로 하는 타조 훈련 지원도 가능한 여유도 누리고 있다. 그리고 훈련 양이 많은 것은 지금의 나에겐 큰 득이 될 수 있다. 각기 다른 여러 유형의 경주마들을 내 손으로 직접 훈련 담당하며 그 과정에서의 각기 다른 습성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더불어 나의 조교능력도 쌓일 수 있는 일이기에 조교량이 많은 만큼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현재 최고라고 평가받는 선배들의 장점만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솔직한 속마음이다(웃음)”

Q-그 전엔 최범현 선배를 꼭 닮고 싶다고 했는데?
A-헉...(웃음) 여기서 그 이야기가 왜 나오는가? 자유분방 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특급기수로서 인정받는 (최)범현 선배가 멋있어 보여서 한 말이다. 최고 중에 최고인 문세영 선배도 닮고 싶다. 아니 현재 최고라고 평가받는 선배들의 장점만 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솔직한 속마음이다. (웃음)

Q-동기인 장추열 기수는 벌써 상당한 주목을 받는 기수가 되었다?
A-항상 성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가진 친구기에 여러 관계자들이 많은 기회를 주는 것 같다. 가식적이지 않은 성격 그대로 보여진 점이 좋은 활약과 더불어 주목도 받는 것 같다. 또 한명의 동기인 (김)정준이 역시도 상당한 노력파다. 그리고 승부욕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단단한 친구다. 두 친구 모두 스스로 만족해야만 끝내는 성격을 지닌터라 지금 이상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동기들이다. 나 역시 동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열심히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며 분발 하겠습니다. 무더워지는 날씨 속에 질병 없이 건강한 여름 나기를 “검빛” 팬들에게 전합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