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춘식 기수

  • 운영자 | 2011-07-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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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기수협회부회장으로 활동 하고 있다?
A-여러 선, 후배들과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동철 기수의 권유로 협회 부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벌써 반년가량의 시간이 지났지만 실천 단계의 일보다는 앞으로 해야할 과제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멀리 보면 영천 경마공원 개장관련 준비부터, 가까이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든 기수들이 단합 되는 모습까지 준비하고 있다. 현 집행부 임원들이 많은 노력하고 있기에 하나하나 실현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기수들이 말을 타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다. 내 자신보다는 회원(기수) 하나하나 모두 공정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꼭 만들어 보려고 노력할 뿐이다. 아직은 미흡한 부분도 많지만 모두를 위해 가교 역할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Q-회원(기수)들과 집행 임원들의 가교 역할을 잘 할 것 같다?
A-글쎄...(웃음) 혹여 뒤에서 내 부족함을 흉보는 기수들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수월하게 이루어진다면 굳이 기수협회가 출범하여 일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부족한 면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수들이 말을 타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다. 또한 어떤 일이든 단 한명의 의견이라도 열외 없이 수렴하고 참고 하는 일이 내 주된 일이다. 내 적성에 맞는 일은 분명 아니였으나 얼굴 찌푸리는 일 하나 없이 회장의 소임을 잘 해내고 있는 동철이를 볼 때마다 내 자신보다는 회원(기수) 하나하나 모두 공정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꼭 만들어 보려고 노력할 뿐이다. 아직은 미흡한 부분도 많지만 모두를 위해 가교 역할을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Q-올초, 출발은 좋은 편이였다?
A-시즌 초긴 했으나 나름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는 편이어서, 올 시즌은 잘 풀리는구나 했다. (웃음) 그러나 최근 몇 해 동안 지긋지긋하게 쫓아다니던 부상을 입고 말았다. 골절 유형의 큰 부상은 아니였지만, 경주마 몰이에 가장 필요한 근육이나 인대 손상의 부상을 유독 당하는 편이다. 그 일로 두 달 가량의 공백을 보냈다. 솔직히 이런 부상이 반복 될때마다 나도 사람인지라 의지도 많이 꺾이곤한다.

Q-부상 공백도 그렇지만, 출전횟수가 너무나 적은편이다?
A-해마다 부상을 당한다면 욕심이 아니라 의욕까지 사라진다. 할 때는 무섭게 달려들어 하려는 성격인데 무언가에 실망하거나 싫어지면 또 금새 자포자기하는 성향도 가지고 있다. 끈질기지 못하고 꾸준함이 결여 된 아주 못된 습관이 출전횟수까지 줄어드는 느낌이다. 이런 단점을 고치고 변해야 한다는 마음은 여전히 지니고 있기에 앞으로 달라질 것이다.

선배들 보다는 후배들이 많은 위치이다. 그들에게 당당한 선배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도 비록 예전의 모습은 아닐지언정 최선을 다하는 변함없는 모습만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팬들에게도 비쳐지고 싶은 마음이다.

Q-예전 본인의 활약상을 기억하지 못하고, 고참 기수 정도로 알고 있는 팬들이 많다?
A-(웃음) 한 가지 일을 20여년간 해오고 있다. 경력자라면 경력자일 수도 있다. 한 가지의 일을 오랜기간 동안 해오면 좋았던 때도 있을 것이고, 어느 시점에서는 예전을 회상할 때도 있을 것이다. 이는 여느 사람들 또한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지금의 젊은 층의 경마팬들에게 나의 존재를 각인시킬 만한 일을 앞으로도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인시절부터 지금까지 ‘최선 아닌 모습이 있었을까?’ 나에게 반문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선배들 보다는 후배들이 많은 위치이다. 그들에게 당당한 선배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도 비록 예전의 모습은 아닐지언정 최선을 다하는 변함없는 모습만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팬들에게도 비쳐지고 싶은 마음이다.

Q-한창 주목을 받을 때 시간이 지난 요즘을 머릿속에 그려보진 않았는가?
A-음... 당시에는 먼 미래의 오늘을 생각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단지 그 날의 하루가 무척 중요했고, 꽤 괜찮은 직업(기수)이 분명한데도 자긍심 또한 크지 못했다. 지금처럼 많은 응원 그리고 환호성이 크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도 한몫 한 것이 아닐까? 아마도 지금 지난날의 기량을 보였다면 하는 아쉬움 정도는 가지고 있다. (웃음)

Q-상반기를 정리해 본다면?
A-예년에 비해 다수의 많은 기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던 상반기로 생각한다. 그만큼 기회를 얻었던 기수들 역시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해주어, 집행부 임원들이 독려하고 노력한 결과를 얻은 듯해 같은 임원으로서 상당히 기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일들로 하여금 직업에 대한 애정이 더욱 돈독해 지는 것 같아 경쟁자체가 너무나 즐거워지고 있다. 반대로 경주로에서의 사고로 인한 부상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 하반기에는 부상이 줄어야 하고, 부상에서 복귀하는 기수들까지 경쟁하며 더한 재미를 팬들에게 주어야 할 것 같다.

야간경마는 축제라는 의미가 있기에 기수들은 주간 경마에 비해 큰 위험을 감수하고 출전한다. 정말 축제처럼 경마를 소액으로 즐기는 팬들이 많았음 좋겠고, 그 시간만큼은 좋은 추억거리를 경마 공원에서 만들어 가셨음 좋겠다.

Q-곧 있으면 야간경마가 시행된다?
A-매년 경마공원에서 시행되는 야간경마는 시원함과 더불어 많은 볼거리가 있는 축제다. 하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경주마도 리듬이 깨지면 더욱 예민해 진다. 라이트 불빛이 반사 되어 자칫하면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야간경마는 축제라는 의미가 있기에 기수들은 주간 경마에 비해 큰 위험을 감수하고 출전한다. 정말 축제처럼 경마를 소액으로 즐기는 팬들이 많았음 좋겠고, 그 시간만큼은 좋은 추억거리를 경마공원에서 만들어 가셨음 좋겠다.

Q-하반기의 다짐이나 목표가 있다면?
A-거창한 목표는 없다. 기승횟수를 이전보다 늘리는 것이 우선적이다. 부상에서 돌아와 보니 이미 호흡하던 경주마들은 다른 기수들의 차지가 되어 있다. (웃음) 그러니 새로 만나는 경주마들과 열심히 호흡하며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성적으로 얻어내야 한다. 그래야 아내와 아이들에게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한 것이 아니겠는가?

Q-팬들에게 한마디.
A-‘경마장은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이 승자’라는 이곳에서만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수로서의 소임은 분명합니다. 매 경주 최선 다하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예전 한 때의 모습으로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들에게 언제나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검빛”팬들 역시도 더운 여름 무탈하게 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