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2011년 상반기를 정리한다면?
A-개인적인 성적이야 부족했던 상반기다. 항상 좋을 수는 없지만,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서 많이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성적이다. 상반기 경마공원에서는 매년 선전하던 프리기수들과 더불어 계약기수들의 선전도 꼽을 만하다. 평균치에 부족했던 기수들 역시도 아쉬움이 남고, 그 이상을 기록한 기수들은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려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이런 일들이 하반기로 이어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경마공원을 찾는 팬들에겐 더한 경쟁의 재미를 하반기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은 시간이라 표현하겠지만, 난 세월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웃음) 상당히 빠르게 지나온 세월이다. 어찌되었든 우는 일보단, 웃게 하는 즐거운 일들이 많았기에 지금 현재도 일을 하는 것 같다.
Q-기수로서 어느 덧, 30년 이상 일을 해오고 있다?
A-남들은 시간이라 표현하겠지만, 난 세월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웃음) 상당히 빠르게 지나온 세월이다. 그 기간 동안 울고 웃는 정말 많은 일들을 경험, 아니 가슴에 새기며 생활을 해오고 있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우는 일보단, 웃게 하는 즐거운 일들이 많았기에 지금 현재도 일을 하는 것 같다.
Q-한 가지 일을 삼십년 이상 해온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무엇이 본인을 지탱하게 하는가?
A-너무 쉬운 질문 아닌가?! 가족이다! 가족 때문에 힘든 일을 겪어도 버틸 수 있지 않겠는가?! 또한 가족이 나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팬이기도 하다. 물론 수입이 들쑥날쑥 할 땐 아내에게 바가지도 긁히지만… (웃음) 그런 삶의 재미가 지금의 내 일에 만족하게 하고 버틸 수 있게 해준다.
아직은 클라이막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형인 내 모습이 항상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싶다.
Q-서울경마공원의 최고령 기수로서 어떤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이고 싶은가?
A-아직은 클라이막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형인 내 모습이 항상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싶다. 20여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후배들도 있지만, 그런 후배들에게 더욱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수로 꼭 비쳐지고 싶다.
Q-정해진 시간 없이 계속해서 기수로 남고 싶은가?
A-후일 조교사라는 직업이 내게 주어지지 않는 한, 정년 시기까지는 기수로 남아 있고 싶다. 많은 후배들과 땀을 흘리는 이 공간에서 서로 경쟁을 즐기며 남아 있을 것이다.
(300승이) 남들에게 후한 칭찬을 들을 만한 가치의 성적은 아니겠지만, 내게 주어졌던 여건과 환경에서는 상당히 노력해 얻은 결과물이기에 큰 의미가 있는 승수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축하고 싶은 승수이기 때문에 꼭 달성하고 싶다.
Q-300승에 15승이 남아있다?
A-1000승을 훌쩍 넘긴 박태종 기수도 있고 500승을 넘긴 후배들도 여러명 되는데, 3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작 300승이야? 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남들에게 후한 칭찬을 들을 만한 가치의 성적은 아니겠지만, 내게 주어졌던 여건과 환경에서는 상당히 노력해 얻은 결과물이기에 큰 의미가 있는 승수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축하고 싶은 승수이기 때문에 꼭 달성하고 싶다.
Q-13조에 소속되어 활약하고 있는 지도 오래 되어 가고 있다?
A-올 해 들어 소속(13)조가 조금은 주춤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능력을 지닌 경주마 기승기회를 주려하는 이희영 조교사이다. 그 어느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내게 기회를 주려 하지만, 기승 중량 때문에 오히려 기승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 (웃음) 배려해 주려 하는 이희영 조교사의 마음도 고맙고, 또한 마방 식구들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라, 그만큼 오랫동안 같이 하고 싶은 식구들이다.
Q-최근 21조와 47조의 경주마 기승기회도 꾸준히 얻고 있는 편이다?
A-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기수로서는 경주마의 능력 가늠 이전에 자신을 불러주는 마방이 있느냐 없느냐 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너무나 고마운 기회를 얻고 있다. 경주마의 능력을 떠나 생각만큼의 성적이 나질 않으면 오히려 미안할 정도다.
Q-지휘고하, 나이불문 팬 층이 상당히 두터운 편이다?
A-정말 날 좋아하겠는가?! 단지 기수들 중 가장 선배이며 오랜 시간 일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 덕분에... 어찌되었든 운동선수로서 팬들이 존재해야 더 나은 도약을 위해 게을러지지 않는 것 같다. 영광이다! 또한 그런 팬들 덕분에 앞으로 더 많은 기간 경마공원에 기수로 남아야겠다는 다짐도 서게 하는 이유 중에 이유니까.
Q-하반기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300승에 대한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어깨와 다리 부상이 아직도 좀 걸림돌이기도 해, 부상만큼은 입지 않아야겠다는 각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 더 깨끗한 경마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일을 하는 우리 기수들도 더욱 즐겁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Q-팬들에게 한마디.
A-경마공원 여기저기서,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직접 찾아가 감사하다고 표현할 수 는 없지만, 그 분들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노장이긴 합니다만 더욱 믿음이 가는 기수로 열심히 최선 하겠습니다. “검빛” 팬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지난 연말 직접 올해의 기수로 선정해 주시며 주신 상패도 항상 감사히 보고 닦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 그리고 장맛비에 건강하시고 가정에 웃음이 끊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