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웅 기수

  • 운영자 | 2011-09-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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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데뷔 한지 벌써 3년차이다?
A-크고 작은 부상들을 때문에 공백 기간이 종종 있어서 인지. 기수로서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구나 하는 느낌은 적은 편이다. 일에 대한 적응력이야 그만큼 늘어났겠지만, 아직도 1년 남짓 일을 한 것 같은 3년차다.

일이 좀 풀릴 만하면 다치고 다시 적응할만하면 또다시 부상을 입는다. 여러가지 회의감이 나를 괴롭혔지만 경주에 계속해서 출전하고 다시금 적응이 되니…. 참 희한하다! 아무래도 내 적성에 딱 맞는 일을 하고 있는 듯 하다.

Q-부상을 여러 번 입었고 ,얼굴을 크게 다친 적도 있다?
A-내 경우에는 연거푸 부상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두 번째 부상이 상당히 큰 부상이였는데, 말한 것처럼 얼굴 부위였다. 아픔 보다는 놀란 것이 더 했던 부상이였다. 다행히 현재 얼굴의 변화나 상처 등은 없지만, 일이 좀 풀릴 만하면 다치고 다시 적응할만하면 또다시 부상을 입는다. 운을 탓하기도 하보고, 계속 지속해야 하는 직업이 맞는가 하는 의문도 자꾸 생기곤 했다. 이런 생각들이 한동안 나를 괴롭혔지만 경주에 계속해서 출전하고 다시금 적응이 되니, 이렇게 묻지 않는 한 기억되지 않는 일이 되어 버렸다 참 희한하다! 아무래도 내 적성에 딱 맞는 일을 하고 있는 듯 하다.

Q-동기인 김혜선, 박상우 두 기수에 비해 7승을 뒤지고 있지만 왠지 차이가 커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A-(김)혜선 (박)상우 두 친구가 그만큼의 경마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또한 여러 매체를 통해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을 각인시켰기에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나는 인터뷰를 포함해, 나를 알리고자 하는 일에는 조금은 부족했던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정받은 것이 부럽다! 나 또한 동기인 이 두 사람과 같이 열심히 노력한다는 점을 각인시키도록 보이는 수 밖에... (웃음)

내 경우에는 부상을 입으면서 결장을 한 점이 컸었다. 한번의 부상을 입고 돌아오면 거의 100전이나 차이가 날 때도 있었다. 현재의 차이는 크지만 아직까지 나와 동기들 모두 이제부터 시작하는 출발선이기에 기회가 적었다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Q-동기들에 비해 기승전적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A-같이 데뷔를 했고, 기회 또한 누가 더 할 것 없이 비슷하게 얻었지만, 내 경우에는 부상을 입으면서 결장을 한 점이 컸었다. 한번의 부상을 입고 돌아오면 거의 100전이나 차이가 날 때도 있었다. 현재의 차이는 크지만 아직까지 나와 동기들 모두 이제부터 시작하는 출발선이다. 어느 정도의 위치를 잡은 시점에서 기승횟수의 차이가 많이 난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현재는 나에게 기회가 적었다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마음을 비우고 내 생각과 몸이 반응하는 데로 움직이니 의외로 좋은 성적도 기록할 수 있게 되더라. 자만의 여유가 아닌 욕심을 비우는 여유를 배운 것 같다.

Q-여름으로 들어오며 성적이 나고 있다. 특히 야간경마 마지막이던 지난 주 활약이 대단했다?
A-그동안 무언가에 쫓겨 레이스 자체를 급하게 서둘렀던 적이 많았다. 기수로서의 모든 부분에서 나 혼자만 뒤처지고 있는 듯한…. 지극히 개인적인 자책이 심했던 것 도 사실이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내 생각과 몸이 반응하는 데로 움직이니 의외로 좋은 성적도 기록할 수 있게 되더라. 자만의 여유가 아닌 욕심을 비우는 여유를 배운 것 같다. 또한 지난주 야간경마에서는 6번의 출전기회 모두 최선의 능력을 경주마와 함께 펼쳐 보이고 싶었다. 무언가의 의미를 남기고 싶기도 했었고, 같이 호흡했던 경주마들이 최선의 기량을 발휘해주어 성적 또한 좋았다(웃음)

Q-근래 들어 기승자세 또한 눈에 띄이게 안정적으로 보인다?
A-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보완해야 하는 점들이 많다. 아직은 다 내 것이 소화시키지 못했다. 기승기나 경주마 새벽훈련 중에 실전과 비교해 가면서 자세를 바로 잡으려 많이 노력하고 있다.

Q-마사고를 졸업한 선배들은 좋은 활약을 펼칠 기대주라 평가해주었다.
A-선견지명을 지닌 선배들의 의외로 많다. 농담이다. (웃음) 마사고 시절에는 기본기에 충실했고 실수를 줄이려 하는 데만 노력했다. 그러나 현장(경마공원)에서는 FM적인 것만 통하지는 않더라. 경주중에는 변화무상한 일들에 대한 대처능력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인 스스로 터득하지 못하면 안 되는 일들에 직면하면서 깨우친 점이 많다. 선배들의 칭찬에 걸 맞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Q-최근 호흡하는 경주마들을 살펴보면 악벽이나 의외로 기대는 단점을 보유한 경주마가 많다?
A-위험 부담 때문에 어느 기수 든 악벽이 있는 경주마 기승은 꺼려한다. 그러나 푸념하면서도 꼭 기승하는 것 또한 기수들이다. 기대는 단점 보유한 경주마 역시도 한번 기승하고 나면 정말 힘이 쫙 빠진다. 하지만 그런 녀석들 때문에 얻은 것이 있다. 특히나 왼손 구사 능력이 월등히 향상 되며 약점 보완이 개인적으로 이뤄졌다. 나중을 위해서 푸념만 할 것이 아니라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인 듯 하다.

Q-소속(2)조의 경주마들을 타 기수들과 나누어 타는 형편이다?
A-나 혼자 소속조의 경주마들을 모두 감당할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은 내 수준이 못 미친다. 타 기수들의 호흡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면 소속되어 있는 일원으로 나 또한 기분 좋은 일이다. 게다가 조교사(손영표)님 또한 많은 기회를 꼬박꼬박 신경써서 챙겨 주시고 있기때문에 모자람 역시 느끼지 못하고 있다.

Q-현재 7승을 기록 중이지만, 작년 기록한 11승은 경신할 듯 하다?
A-부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였던 작년 기록한 11승이다. 1승을 추가할 때마다 어찌나 위안이 되던지... 부족한 성적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적인 의미와 일에 대한 동기를 준 11승 그 이상의 성적 기록하고 싶다. 목표치는 없지만 내게 주어진 기회에서 조금 더 기록하고 싶다.

Q-하반기의 과제는?
A-남은 기간 동안 절대 부상이 없어야겠다. 더불어 동기들의 뒤를 바짝 따라가야 할 듯하다. 낙오되지 않도록. (웃음)

Q-팬들에게 한마디.
A-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존재감 있는 기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잦은 비로 인해 조금은 지겨운 마저 느낄 수 있는 날씨의 연속입니다. “검빛”팬들께선 이럴 때 일수록 여유를 가지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기를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