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블로그]경주마, 제3의 성별 거세마!

  • 운영자 | 2011-09-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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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생각할 때 모든 동,식물은 성별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동물도 수컷과 암컷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여기 예외가 있습니다.
경주마의 세계는 암수로 구분되는 이분법적인 성구별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일명 ‘거세마’가 존재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성기능을 제거하는 몹쓸 짓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마의 속성상 필요한 조치입니다.



그렇다면 거세마가 왜 필요한지 궁금하실 텐데요.
경주마의 거세는 왜 하는 걸까요? 야생마들은 보통 3월부터 6월까지 번식기입니다.

남말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난자가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시기이죠.

경주마 역시 이런 시기가 되면 생산본능이 발동합니다. 당연히 이때가 되면 서로 암말들을 쟁탈하기 위한 사랑의 전쟁이 시작되죠.

번식기를 맞은 말들은 무색무취의 분비물이 발산하게 되는데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말들은 멀리서도 이 냄새를 감지하고 흥분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참을 수 없는 발정기를 말들은 심할 경우, 기승한 기수를 떨어뜨리거나 출발대 진입을 거부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경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암말의 뒤꽁무니만 따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경마관계자들은 여간 골머리를 앓은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말들은 야생 상태보다는 몇 배의 운동량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발정시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낮습니다. 과도한 운동 덕분에 발정보다는 피로감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예외는 있죠.
간혹 넘치는 발정기를 이기지 못해 말썽을 피우는 말들이 있습니다.
이런 말은 경주 도중 말썽을 일으키거나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수말은 특단의 조치로 ‘거세’를 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거세가 최고의 선택은 아닙니다. 섣부른 거세를 할 경우에는 오히려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경주마로는 최고의 성적을 키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씨수말로는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한국의 명마로 알려진 ‘새강자’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됩니다. 데뷔 전부터 거세를 했기 때문에 한국경마의 기록적인 15연승을 올리는 등 눈부신 경주성적에도 은퇴 후 씨수말로써는 아무런 성과도 볼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눈부신 승자였다 후자는 관상용으로 전략해 버렸습니다.





거세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뭘까요! 바로 발정기 시즌을 맞아 사고 임신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목적입니다.

초식동물인 말은 체구의 육중함에 비해 교배 시간에 매우 짧은데요. 경우에 따라 불과 수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이를 감시하는 데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거세를 하게 됩니다. 인간에게는 없는 제3의 성 거세마. 종족번식이라는 자연스러운 본능을 억제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경주마의 또 다른 본능인 질주 본능을 깨워주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