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데뷔 14년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A-부푼 꿈을 안고 첫 발을 내딛으며 앞만 보고 달려 온지 벌써 14년의 시간이 지났다. 어떤 직업이든 쉬운 일이야 없겠지만, 연이어 웃을 수 있는 일의 즐거움을 느낄만한 시간들이 많았기에 지금까지 후회 없이 만족하며 일을 해오고 있는 것 같다. 20년 이상 해나갈 직업으로 여기며 시작한 일이라, 아직도 많은 기간 동안 기수로서 생활을 해야 한다. 더러 힘이 들어도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감내하며 보통 사람들처럼 본인의 직업관에 만족하며 열심히 생활해 가고 있는 14년차이다..
Q-2009년 다른 프리기수들에 비해 늦은 전향을 했다. 2년간 해온 프리기수에 대한 생각은?
A-과거나 현재나 프리기수 제도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기본급이 주어지지 않고 상금에 의존해야 하는 점… 그렇다면 그만큼 많은 기승기회를 얻고 그 속에서 입상이나 순위권 진입이 이뤄져야 결국 수입으로 이어진다는 어찌 보면 냉혹한 사실이 솔직히 신경 쓰였다. 그러나 내 우려와 다르게 여러 조교사님들이 많은 배려와 기회를 주신 덕분에 나름 평균치의 수입과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기에 2년간 해온 프리기수에 대해 잘한 선택이라고 여기고 있다.
매순간 최선 다하자는 나의 Motto가 변함이 없기에 3개월 정도 남은 시즌 동안 기승하는 모든 경주마의 능력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전년도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는 일보다 나 스스로 열심히 했다는 자평을 내릴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Q-작년 42승을 기록했다. 현재도 31승이라 작년 수준은 해낼 듯 하다?
A-성적의 중요성을 말해 무엇 하겠는가. 기록한 성적으로 화제가 되는 직업을 가진 기수다. 그만큼 최선을 다한 결과가 지금 기록 중인 성적이기에 승수에 대해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다. 매순간 최선 다하자는 나의 Motto는 변함이 없기에 3개월 정도 남은 시즌 동안 기승하는 모든 경주마의 능력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전년도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는 일보다 나 스스로 열심히 했다는 자평을 내릴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Q-매년 꾸준한 성적은 기록하고 있으나, 별로 티가 나지 않는 것 같다?
A-(웃음) 지극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나름 성적만 놓고 보면 여느 기수들에 비해 결코 뒤처지는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 항상 어딘가 모르게 잘 해낸 주 (경마일)가 없는 듯 하다. 최근 들어 더욱 그런 것 같다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경주마 기승기회가 적어서 인지 정말 티가 나질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경주마는 하나의 생명체이다. 그만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경주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변을 만들 수 있는 여건도 나 보다는 경주마가 더 가지고 있다. 내가 할일은 마필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이다.
Q-말한 것처럼 인기마 기승이 적어서인지 입상 시 이변이 많은 기수 중에 한명이다?
A-기수로서의 존재감이 적어보이는 질문이다. (웃음) 누구나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픈 마음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어느 부분에서는 집중 조명 될 수 있는 이변의 중심에 서고 싶은 마음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경주마는 하나의 생명체이다. 그만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경주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변을 만들 수 있는 여건도 나 보다는 경주마가 더 가지고 있다. 내가 할일은 마필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이다. 물론 지독한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웃음)
Q-경주마의 능력을 떠나 지속적인 호흡을 맞추는 경주마가 최근엔 없어 보인다?
A-프리기수지만 48조에 적을 두고 있지만, 이준철이라는 뛰어난 후배기수가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나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마방들 역시도 적을 두고 있는 여러 기수들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호흡을 할 수 있는 경주마를 만나기가 그리 쉽지 많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Q-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기승횟수가 많은 편이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는가?
A-무더운 여름에는 모든 기수들이 힘겨워 하겠지만, 나 역시도 여름엔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편이다. 그러나 이겨내고 버텨낼 수 있을 정도로 체력에 대해 신경쓰고 관리 하는 편이다. 컨디션이 다운되면 모를까 체력적인 부담을 크게 느끼는 수준은 아니며 여름도 다 지났기에 굳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Q-데뷔 이듬해 31승을 기록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었는데, 지금의 본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당시 나의 대한 좋은 평을 왜 기억하지 못하겠는가?! 지금도 미흡하고 모르는 부분들이 많다. 아마도 그 때는 더 모르고 의욕을 앞세워 덤빈 일들이 데뷔초 반짝할 수 있었던 동기였던 것 같다. (웃음) 알면 알수록 어렵다는 말을 아는가? 지금의 내 위치가 그런 것 같다! 데뷔초의 관심에 비해 큰 성장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14년간 꾸준한 성적과 모습을 보였다는 자부심 정도는 지니고 있다.
가장 기본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덕분에 10등 오는 경주마는 9등이나 8등을 위해 최선했고, 5위를 기록하던 경주마는 3위를 기록하기 위해 최선 했던, 감히 나 스스로는 뿌듯한 기록이다.
Q-얼마전 300승을 기록했다. 개인성적을 보면 5위 이내의 성적 모두가 300회 이상이다?
A-가장 기본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덕분에 10등 오는 경주마는 9등이나 8등을 위해 최선했고, 5위를 기록하던 경주마는 3위를 기록하기 위해 최선 했던, 감히 나 스스로는 뿌듯한 기록이다.
Q-남은 기간 계획한 일들이 있다면?
A-매년 항상 꼭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수로서 경주마에 기승하기 위해 몸 상태가 항상 최적이여야 하고 그만큼 철저한 관리를 통해 부상 방지도 해야 한다. 더불어 기승정지 없이 내가 해야 할 부분에서 열심히 했다는 시즌 성적표를 들고 아쉬움 없이 마무리 하고픈 생각뿐이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저로 인해 좋은 일도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나쁜 기억도 가지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즐거움만을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제 마음보다 부족한 모습이 많을 지라도 항상 응원해 주셔서 또한 감사합니다. 좋은 능력을 지닌 경주마건 능력이 조금 부족한 경주마건 능력발휘에 부족함이 보이질 않도록 더욱 최선 하는 기수로 남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싸늘해 졌습니다. “검빛” 팬들께서도 건강관리에 더욱 유념하시고 경마 또한 가볍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