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꿈] 쾌도난마는 성공할 수 있을까?

  • 운영자 | 2012-04-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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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활약하며 새강자의 뒤를 이어 국산마 최강의 자리에 올랐던 경주마는 쾌도난마였다.
이름 끝에 ‘마’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말을 뜻하는 馬로 알기 쉽지만 쾌도난마의 ‘마’는 삼을 뜻하는 글자다. 사전적인 의미로 쾌도난마(快刀亂麻)는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는 뜻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함을 비유해 이르는 사자성어다.

1998년생이었던 쾌도난마는 2007년 9세에 은퇴할때까지 대상경주 5회 우승포함 58전 21승, 2위 16회를 달성하며 수득상금 12억 2천여만원을 획득한 당대최고의 경주마였다.
그러나 9세까지 경주로에서 뛸 수 밖에 없었던것은 우리경마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좋게만 해석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우리경주로에서 뛴 국산마, 또는 외산마도 마찬가지지만 은퇴후 씨수말이 되기에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것 만큼 어렵지는 않더라도 무척 어려운것은 사실이고 어렵게 씨수말이 되더라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쾌도난마는 씨수말이 되었다. 쾌도난마가 씨수말이 된데에는 남기태마주의 후원이 절대적이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쾌도난마와 교배를 하게되면 금전적인 지원과 자마를 구매해주기로 했다고 하는데 그 조건 덕에 생산자들은 부담없이 과감한 시도를 해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첫해인 2008년에는 11두가 쾌도난마와 교배를 해 예상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임신이 안되거나 유산이 되는 경우도 있어 다음해 태어난 경주마는 절반에 못미치는 5두였다. 임신이 잘 안되고 유산까지 한것이 영향을 주었는지, 마주의 지원이 중단된 것인지 다음해에는 단 1두의 암말과 교배를 하였고 그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2010, 2011년은 교배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어렵게 시작했지만 이것으로 끝이나는가 싶었다.





경주마시절의 쾌도난마는 선행형의 경주전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버텨내는 강한 근성도 보여주었다. 씨수말이 되어서도 우리나라 경주마 출신 씨수말치고는 초반에 꽤 많은 암말을 지원받았다. 경주로치면 선행은 나선 셈이다. 그런데 경주마때와는 달리 중반에 접어들며 힘이 떨어진듯 뒤처지고 있다. 하긴 상대도 경주마시절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긴하다.



그러나 쾌도난마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2009년 태어난 올해 3세가 된 5두의 자마중 1두는 폐사되면서 경주마로 뛰어보지 못했지만 4두는 경주로에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그 자마들이 쾌도난마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일단 성적이 무시할 수 없는 성적이다. 4두의 자마중 3두가 우승마가 되었고 2군까지 승군한 자마도 있다.
부경에서 뛰고 있는 힘찬질주는 8전 4승을 올리며 2군에 올라있으며 이번주에 열리는 KRA컵 마일 경주에도 출전한다.

서울에서 활약하는 보르추는 5전 3승, 2위 1회의 성적으로 3군까지 승군해 있는데 2군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두의 자마중 2두가 우수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것은 분명 쾌도난마에 대한 평가를 다시하고 기회를 더 주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표본이 적어 신뢰할만한 자료가 되지는 않겠지만 쾌도난마의 SI(AEI와 비슷한 개념)는 2.20에 이른다. 평균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상위권에 드는 씨수말들보다 월등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ComSI(CI와 비슷한 개념)와 SI를 비교해 보면 더 이해하기 쉽다. 쾌도난마의 ComSI가 1.26인데 SI는 2.20으로 1이상 높게 나오고 있다. 이것은 쾌도난마의 자마를 생산한 암말들이 다른 씨수말과의 사이에서 자마를 생산했을때 쾌도난마 자마보다 수득상금이 적다는 뜻으로 쾌도난마의 유전적 능력이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메니피나, 포리스트캠프등 최고인기의 씨수말이 상대하는 암말들보다 상대하는 암말의 수준이 많이 떨어짐에도 좋은 자마가 배출되었다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표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쾌도난마처럼 자마수가 적은 수많은 씨수말들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쾌도난마는 다르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의 쾌도난마는 다함께가 씨수말이 되어 자마를 처음 배출했을때의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다함께도 몇두 안되는 자마를 배출했지만 평균 이상의 우수한 능력을 보여준 자마들이 여러두가 있고 그로인해 지금까지 리딩사이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마에는 3대주류혈통이란 것이 있다. 20세기 중후반에 형성이 되었는데 21세기에 접어들어서는 그것이 많이 변해가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주류혈통이란것은 능력과 큰 상관은 없다는 것이다. 주류라는것은 인기있는 혈통이라는 소리이지 주류라고 좋은 경주마를 배출한다는것은 아니다. 뭐 좋은 경주마가 많이 나오니 인기도 있겠지만 숫적으로 많다보니 우승마도 많이 나오는것일뿐 같은 조건이라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어디나 귀한 대접을 받는 씨수말이 있고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는 씨수말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국산 경주마출신 씨수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명도만 보고 씨수말에게 암말을 데리고 간다거나 씨수말의 이름만 보고 경주마를 구매하는 것은 결국 안좋은 순환만 반복하게 된다. 새로운 시도는 하지도 못하게 될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바닥까지 내려갔던 쾌도난마가 다시 힘을 내며 선두권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지금 쾌도난마의 자마들이 보여주는 경주능력이라면 올해 쾌도난마를 찾아오는 암말이 몇두가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첫해에 단 한번 주어졌던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생긴것이다.
다함께의 자마들도 그랬고 이번 쾌도난마의 자마들을 보면서 국산 경주마 출신 씨수말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다.


민간목장에서는 돈 문제 때문에 국산마 출신 씨수말의 자마를 생산하는것을 시도하기 어려울수가 있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마사회에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목장을 만들어 국산경주마출신 씨수말, 씨암말들의 자마를 계속적으로 꾸준히 생산해보는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수십억하는 씨수말 몇두 들여오는것보다 차라리 그게 더 발전적인 방법인지도 모른다.



출처:사랑과꿈님의 네이버블로그 "And justice for all"
(http://blog.naver.com/ljk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