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꿈] Orb, 켄터키더비 우승

  • 운영자 | 2013-05-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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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마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대회로 유명한 켄터키더비였지만 올해는 달랐다.
우리시간으로 5일 아침 7시 30분쯤(현지시간으로는 4일 오후) 열린 139회 켄터키더비는 인기마 Orb가 우승을 차지하며 장미의 주인공이 되었다.

151,616의 경마팬이 찾은 처칠다운스는 비가 내려 주로에 물기가 가득했다. 미국의 상반기 경마 최고 축제의날인데 날씨는 좋지 않았다. 모래로만 이루어진 주로와 달리 더트와 샌드가 섞인 주로는 비가오면 기록이 더 빨라지는것 같지는 않다.
경주를 앞두고 현장의 분위기는 Orb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는 분위기였다. 5-1의 배당으로 가장 낮은 배당을 기록한 올브는 인기 1위마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인기 1위마가 우승을 하지 못하는 켄터키더비의 전통으로 보면 썩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Revolutionary가 6-1로 인기 2위였고 Goldencents(7-1), Verrazano(8-1), Itsmyluckyday, Normandy Invasion(9-1)등이 인기 상위권의 경주마들이었다.
이 경주는 한두가 출전이 취소되며 19두가 출전했다. 1번 게이트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락하드텐의 자마 Black Onyx는 경주를 하루 앞두고 조교후 몸에 이상이 발견되어 출전이 취소되었다.













경주가 시작되고 10번마 Palace Malice가 선두로 나서며 경주를 이끌었고 그 뒤를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Vyjack, 베라자노, 골든센츠등이 뒤따르는 전개로 흘러나갔다. 인기마인 베라자노와 골든센츠는 그들이 달리던 방식대로 경주를 전개한것이다.
인기 1위마 올브는 하위권에 있었다. 뒤에 따르는 경주마가 2, 3두밖에 없을정도로 후미에 있었는데 올브가 그동안 보여준 전개 방식도 추입이었기 때문에 인기마들이 모두 자신들의 주행습성대로 가면서 초반 작전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반대편 직선에서 길게 늘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나라 경마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장면이기도 한데 차이가 있다면 미국의 경마는 빠르게 전개되면서 계속 순위 변화가 있다는것이고 우리나라는 느리게 가면서 순위변화가 거의 없이 흘러간다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출전마가 워낙 많다보니 그렇게 갈수 밖에 없을것이다. 미국은 왠만해서는 10두 이상 출전하는 그레이드 경주가 거의 없다. 그래서 길게 늘어서는 경주가 보기 쉬운건 아닌데 19두가 출전한 더비라 그런지 뭉쳐서 달리지를 못한다.

마지막 곡선을 돌때면 좋은 자리를 선점하거나 선두권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치열하게 경주가 전개된다. 추입마들도 선두권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거리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외각으로 돌며 최대한 거리를 좁힌다. 그렇게 붙지 않으면 추입마가 이기는것은 어렵다. 올브도 역시 후미권에 있었지만 마지막 곡선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서서히 탄력을 붙이며 치고 올라갔고 곡선이 끝나가는 지점에서는 5, 6위권으로 올라서 선두권과 거리차이를 많이 좁히는데 성공했다.

직선에서는 그야말로 마지막 힘을 쏟아붇는 시기다. 게다가 보통의 G1경주도 아니고 켄터키더비다. 우승상금도 120만불이 넘지만 우승하고 난후의 가치 상승은 모든것을 쏟아부을수 밖에 없는 경주다. 능력이 뛰어난 추입마가 마지막 직선이 시작될 무렵 선두권에 거의 붙어있으면 그때는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우리나라 경주마중에도 지금이순간이 성적이 좋은것은 추입을 할때도 일찍 추진을 시작해 결승직선주로에 들어설때 이미 선두권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추입마를 타는 기수들은 직선까지 기다리는 미련한 방법보다는 좀 더 일찍 추입 타이밍을 잡는것이 필요하다.

올브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고 2위는 비인기마였던 Golden Soul이 차지하는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3위는 인기 2위마였던 레볼루셔네리가, 그리고 4위는 역시 인기마중 하나였던 노르만디인베이젼이 차지해 이번 켄터키더비는 2위마를 제외하면 상위권을 모두 인기마들이 차지하는 경주가 되었다.

기승기수인 조엘 로사리오는 3월 마지막주에 열린 두바이월드컵에서 애니멀킹덤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한 기수로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두바이월드컵에 이어 총상금 200만불의 켄터키더비마저 우승을 거두며 올해 큰 경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브가 우승을 차지하며 켄터키더비는 끝이났다. 얼마만에 인기 1위마가 우승한 것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2008년 빅브라운이 마지막 이었던가? 확실치 않다. 암튼 오랜만에 인기마의 우승이었다.
이제 올브는 첫관문을 무사히 그리고 멋지게 통과했다. 몸에 이상만 없다면 당연히 프리크니스로 갈것이고 삼관마를 목표로 할것이다. 워낙에 일정도 빡빡하고 능력마들이 많아 삼관마를 점칠수는 없지만 프리크니스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출전마가 적어지는 프리크니스이기 때문에 추입마인 올브에게는 더 유리하게 작용할수 있다. 아무래도 출전마가 많으면 추입하는데 더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삼관마는 조금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다. 올브의 아비인 말리부문은 에이피인디의 아들이지만 생각보다 자마들이 장거리에서 약함을 보이는점도 있다. 에이피인디의 유명한 아들들중에 자마들의 평균우승거리가 가장 짧은축에 드는 아들이 말리부문이라 2400m인 벨몬트는 조금 무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올브의 외조부는 브릴리안트/인터미디잇 셰프드라스인 언브라이들드이다.

올브의 아비인 말리부문은 올해 교배료 7만불을 받는 최상급 씨수말이다. 자마들의 성적이 좋아 리딩사이어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그동안 클래식 우승자마가 없었던 한가지 단점마저 장한 아들 올브가 시원하게 해결해주면서 첫번째 클래식 우승과 더불어 씨수말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하게 굳어진듯한 느낌이다. 내년 교배료가 인상될 요인이 될것같다.








출처:사랑과꿈님의 네이버블로그 "And justice for all"
(http://blog.naver.com/ljk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