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재철 선수

  • 운영자 | 2013-10-03 16:39
  • 조회수1699추천0

'비록 모든 시작이 미약하였지만, 경마선수로의 꿈은 기필코 이뤄내리라.'

"하루하루가 힘들었을때가 있었다. 꿋꿋이 버텨내서 경마선수까지 되었다.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Q- 어려서부터 축구선수가 꿈이었다는데 경마선수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운동 자체를 좋아했었다. 특히 공운동을 좋아했고 소질도 있어 주위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키가 크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라도 가정 형편상 중학교때 축구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겠지만 축구도 돈이 꽤 들어가더라. 작은 키에 운동을 하고 싶어 주변을 찾다 마사고를 접할 수 있었다.


Q- 3수만의 경마교육원 입학이다. 심적으로도 힘들었을것 같다.
A-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재수를 하고 떨어졌을때 고심을 많이 하고 군입대 계획까지 세웠었다. 하지만 꿈에서도 경마선수로의 내모습이 보이자 이정도로 간절히 원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3수까지 하게 되었다.


Q- 3수를 하는 동안 무슨일을 하고 지냈나.
A- 마사고를 졸업하고 교육원에 입학하지 못해 장수목장에서 일을 했다. 처음에는 마사 청소부터 여러가지 잡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점점 마필 육성훈련도 해가며 여러 마필에도 기승할 수 있었다. 경마선수가 된 뒤에 과천 경마장에 와보니 장수목장에서 훈련시킨 마필들이 있어서 참 반가웠다.


Q-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상당히 아픔이 많았다고 알고 있다.
A- 한때는 모든것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집안형편이 급격하게 어려워져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3남매의 장남으로써 어머니와 동생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죄책감에 몇달동안 잠을 못이룬 적이 있다. 다행히도 동생들이 삐뚤어지지 않고 각자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겸하여 지금은 둘다 대학교에 잘들 다니고 있다.


Q- 마사고때부터 선후배들이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로 인정을 한다.
A- 부끄럽다. 환경적으로 열심히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어머니와 동생들을 생각하면 없던 힘까지 생긴다. 그리고 내성적인 성격인데다 무엇이든 한가지에 빠지면 열 일 제쳐두고 그일만 하다보니 그렇게들 이야기 해주신다. 잘하든 못하든 꾸준히 하다보면 보람이 찾아온다는게 신조다.


Q- 선배들중에 가장 존경하거나 배우고 싶은 선배가 있는가.
A-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문세영선수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겸손하다. 지금도 새벽 훈련을 마치고 함께 샤워를 할때면 신문에서나 봐오며 우러러 보던 사람이 옆에 있어 신기하다. 배우고 싶은 또 한 선배는 서승운선수다. 마사고때부터 잘 챙겨줬고 데뷔후에도 잘해주고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다부진 말몰이 또한 배우고 싶은 점이다.


Q- 6팀에 소속되어 활동중이다. 마방 분위기는 어떠한가.
A- 가족같이 잘 대해 주신다. 감독님은 너그러운 아버지처럼 작은 실수는 감싸주신다. 기본을 중시하는 마방이라 체계적으로 한걸음 한걸음 더디더라도 확실히 익히고 넘어가는 식이다. 배울것이 너무나 많다.


Q- 3승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첫승은 6팀의 '온누리플라자'다.
A- 첫승을 기대했던 마필은 따로 있었다. 하지만 서두르면서 우승에 실패를 했고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온누리플라자'에 기승 하게 되었다. 앞선에서 그대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았는지 세레모니까지 절로 나왔다. 동영상을 돌려보니 대상경주를 우승한듯한 세레모니였다. 지금도 창피하다.


Q- 첫승을 함께했던 '온누리플라자'가 휴양을 갔다.
A- 직전경주 1800m 첫거리 도전하는데 초반 자리를 못잡아 무리를 했더니 마필이 조금 지쳤다. 큰 이상이 있어서 휴양을 간것은 아니라 컨디션 조절을 마치면 금방 돌아올 것이다. 빠르면 2~3주 안에 돌아 올 것이다.


Q- 5팀의 '도비'로 2번째 우승이다.
A- 레이스를 잘 만났다. 처음 기승했을때 입상을 차지했는데 다음 우승했을때는 상태도 최상이었고 단촐한 편성이라 쉽게 앞에 갈 수 있었다. 승군후에 아직 적응기간이고 잠시 컨디션 조절차 휴양을 가있다. 조만간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Q- 6팀의 '가람준'이 2착으로 4군 승군했다.
A- 가장 아쉬운 마필중 한두이다. 기대도 많이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초반부터 잘 이끌었는데 너무 신중했는지 추진 타이밍이 약간 늦고 말았다. 승군했지만 4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갖출 마필이다.


Q- 데뷔초보다 기승 횟수가 늘어갈수록 자신감이 많이 붙은것 같다.
A- 주위에서 자신감만 있으면 실력이 늘거라 조언해 주신다. 낯가림도 있고 활달한 성격이 아니라 처음엔 힘들었지만 도와주시는 선배들이 있어서 그나마 지금은 자신감이 좀 붙었다. 자신있게 타려고 항상 노력중이지만 그보다 먼저 안정적인 기승 자세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Q-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A- 수습선수 감량 잇점이 있을때 나 자신이 만족할 만큼의 기본기를 확실히 익히고 싶다. 그후 군대를 다녀오고 누구나가 인정하는 경마선수가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싶다.


Q- 검빛 팬들에게 한마디.
A- 우리 31기를 향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높은 곳을 향해 차분히 나아가고 있으니 계속 지켜봐 주신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을 약속 드린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길.










항상 좋지 않은 일들은 연달아 몰려온다는 송재철 선수.



여러 아픔을 끝끝내 버티며 경마선수가 되었고,

경마선수가 된 하루하루를 감사히 여기며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



앞으로 그의 행보에 승승장구라는 사자성어만 떠오르길 바란다.




<취재기자: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