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혜선 선수

  • 운영자 | 2013-10-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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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에 기승했을때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돌아온 한국 최고의 여성선수 김혜선






Q- 큰 부상으로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쉬어야만 했다.
A-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서 수술을 했다. 부상직후 많이 아팠지만 아픈것보다 선수생명에 지장이 있진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고 재활이후 활동에는 지장이 없어 안심하고 재활에만 신경을 썼다.


Q- 공백기 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A- 부상 초반에 운동하는 사람이 가만히 누워만 있자니 답답해서 미칠지경이었다. 차츰 걸을 수 있게 되자 점점 기분도 나아졌고 희망이 생겨 참을 수 있었다. 지금에야 이런 말을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죽을 맛이었다.


Q- 치료와 재활기간이 예정보다 빨라진듯하다.
A- 빨리 말을 타고 싶었다. 그렇다고 확실하지 않은 몸상태로 무리하게 복귀하고 싶진 않았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고된 재활훈련을 소화해냈고 오히려 부상 전보다 근육량이나 컨디션이 더 좋아진것 같다. 심리적 요인도 포함되었는지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다보니 복귀가 생각보다 빨라졌다.


Q- 3주동안 기승해 2승을 기록하면서 복귀를 성공적으로 해낸것 같다.
A- 컨디션은 좋았지만 과연 전처럼 무리없이 기승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불안감을 떨쳐낼수가 없었다. 복귀 첫 주에는 부상 여파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았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막상 기승하고 나니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경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복귀 2주차때는 괜찮은 성적이 나왔는가보다.


Q- 여성선수로 한국 최초 1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A- 정작 본인은 연연하지 않고 있는데 팬분들이 더욱 원하고 계신듯 하다. 물론 100승이라는 타이틀을 빨리 목에 걸고 싶지만 승수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 초조해지고 무리하게 되서 경주를 망칠 우려가 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100승 달성이 되어있지 않을까. 팬분들을 위해서라면 하루 빨리 달성하고 싶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


Q- 데뷔 5년차로 팬까페를 포함해 많은 팬들이 있다.
A- 팬까페 뿐만아니라 쉬는 기간에도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때는 경마선수로서 팬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성적이 좋을때만 돈을 따게되어 팬들이 생기고 응원해주시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것은 완전한 착각이었다. 성적이 좋든 안좋든 경주에 나오든 나오지 못하든 하염없이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정말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당연히 팬까페 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다.


Q- 큰 부상이 있었지만 올해부터 프리선수로 활동중이다.
A- 경험을 하고 싶었다. 여러 마필에 기승하면서 실력도 쌓고 싶고 여성선수의 편견을 없애며 남자선수들과 대등한 경주를 펼치고 싶다. 보다 경험을 쌓고 노력해서 여성선수의 순발력 뿐만아니라 파워까지 겸비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Q-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이나 경주는.
A- 여러두 있지만 24팀의 '스페셜윈'이 가장 먼저가 아닐까 한다. 부상전까지 맡아서 기승을 했었고 복귀후에도 계속 기승을 했다. 믿고 맡겨 주시는 감독님이 고맙다. 24팀의 '기쁜세상'과 33팀의 '레인즈캣'. 그리고 7팀의 '내장산'이 가장 호흡도 잘맞고 애착이 깊은 마필들이다. 무엇보다 걸음이 없던 마필들을 꾸준히 훈련시켜 경주에서 성과를 보이고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수 가 없다. 그런 마필과 경주들은 평생가도 잊지 못한다.


Q- 경마선수에게 가장 설레이고 기쁜 일이라는 것은 좋은 마필을 만나는것이 아닌가.
A- 모든 선수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말 타는것이 좋아서 경마선수가 되었고 좋은 마필을 만난다는 것은 경마선수로서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다. 여러 문제로 기승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망아지때부터 끝까지 동거동락하며 기승할 수 있는 마필과 만났으면 좋겠다.


Q- 대상경주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A- 당연히 시상대에 한번쯤을 올라가보고 싶다. 이 역시 모든 경마선수의 바람이다. 타이틀에 대한 욕심 보다는 하는 일의 노력에 대한 자신한테의 보상이 아닐까 한다. 또 한가지는 한국 대표로 외국 경주에 나가면 어떠한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해봤는지 묻고는 한다. 한가지도 대답할 수 없었던 부끄러움이 아직까지도 마음속에 남아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Q- 오는 11월에 '두바이 여성초청경주'에 출전할 계획이다.
A-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컨디션도 최상으로 맞춰져 있다. 복귀이후 실전 적응도 완벽히 마쳤고 한국 여성선수의 자존심도 지킬 것이다. 무엇보다 외국에서 한국경마를 한수 아래로 생각하는 점이 싫어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


Q- 기수로서의 목표는.
A- 단기적으로는 100승이 되겠지만 부상없이 열심히 하다보면 따라오는 승수를 만들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는 경마교육원의 여성 교관이 되서 여성 후배들을 많이 양성하고 싶다. 지금도 가능성 있는 많은 여성 후배들이 도전했다가 도중에 포기를 하는데 여성 교관이 있다면 조금더 잘 이끌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꾸준히 공부도 하고 있어 꿈을 이루고 싶다.


Q-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A- 경주에 나오지 못하는데도 찾아주시고 기다려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족함이 많은데도 칭찬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항상 열심히 노력하겠다. 검빛경마도 계속해서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감기 조심하시고 웃는 일들만 계속되시길..




사진출처: 영현대 (http://young.hyundai.com)


어여쁜 외모 뒤에 숨어있는 그녀의 근성이,

한국경마의 판도를 뒤흔든다.





<취재기자: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