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 강인함, 승부욕, 여기에 지혜로움까지 갖췄다.
노력만으로 모든걸 일구어낸 노력파 최범현 선수.
신인때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올라왔다.
13년 동안 흘린 땀은 누구도 가늠하지 못한다.
Q- 선수 데뷔때부터 맺어왔던 36팀과의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A-36팀은 가족이다. 10년을 넘게 함께 해온 가족들이라 이제는 눈빛만 보고도 알수 있을 정도다. 신인때부터 감독님이 사소한 것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고 마필 관리도 서로 마음이 잘 맞아 체계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진다. 감독님의 노하우가 더해져 항상 꾸준한 성적이 유지된다. 36팀의 감독님과 가족들이 있어 지금의 최범현이 있는 것이다.
Q- '최범현 선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마필은 '동반의강자'다.
A- 경마선수가 명마를 만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동반의강자'를 만난 것은 경마선수 인생에서 최고의 운이 아닐까 한다. 35전중 20승과 2착 7번이라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필에 기승했을때 기승자를 편하게 해줌과 동시에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손에 꼽을 정도로 똑똑했고 잘 뛰어주었다. 평생 잊지 못할 마필이다.
Q- 다른 마필들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마필이 있다면.
A- 36팀의 '트리플세븐'과 '불패기상'이 기억에 남는다. 36팀을 대표하던 국산마필과 외산마필인데 하나같이 기승했을때는 더욱 자신감이 붙는다. '트리플세븐'은 2010년 '뚝섬배'대상경주에서 함께 우승을 차지했었고 '불패기상'은 2009년 '부산광역시장배'대상경주에서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교류경주에서 부산마필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 강자들을 상대로한 우승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Q- 13년이 넘는 선수생활이다. 첫승때를 기억하는가.
A- 어떻게 잊겠는가. 경마선수라면 첫승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예전 52팀의 '롱히트'라는 마필이다. 경마선수 데뷔후 1년만의 첫승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420kg대 크지 않은 체구의 마필이었고 9두 출전하는 경주에서 인기도가 6위정도하는 비인기마였다. 첫승의 감격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함이 있다. 결승선 통과 직전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Q- 신인 초창기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4대천왕으로 불릴정도로 노력했다.
A- 20기 동기들의 실력이 워낙 좋아서 이슈가 될 정도였다. 신인때나 지금이나 주목받든 못받든 신경쓰지 않는다. 박태종 선수를 비롯해 20기 동기인 문세영 선수와 조경호 선수를 포함, 4대천왕이라 불러주셨는데 부담감도 있지만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 선배가 있어 배울 수 있었고 그런 동기들이 있어 함께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어느새 500승을 훌쩍 넘어 600승에 가까워졌지만 500승이 힘들었다.
A- 아홉수라 생각 될 정도로 500승이 오래걸렸다. 당시 개인적인 생각은 499승과 500승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한승을 추가할 뿐이었고 초조해하거나 서두르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서 500승에 대한 기대를하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부상과 기승정지로 컨디션까지 저하되어 시간이 갈수록 답답하기까지 했다. 어렵사리 500승을 하고 나니 상당히 기뻤고 개운했다.
Q-통산 500승은 대단한 기록이다. 현재 활동하는 선수중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A- 경마선수를 하는동안 500승은 기념이 되는 일이고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한 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두고 싶다. 경마선수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영예기수'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조건이 갖추어진 것이라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Q- 팬까페가 2007년부터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A- 까페 운영자분들이 고맙게도 7년동안 관리를 잘해주셨다. '최범현'이라는 선수 한명을 중심으로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고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사람이다보니 울고 웃고 화나고 이런일 저런일들이 있었지만 그만큼의 인간미가 살아있는 소중한 팬까페다. 고맙고 좋은 분들이다. 최대한 시간을 할애해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Q- 팬까페에서 닉네임이 '철이'다. 이유가 있는가.
A- 팬들께서 붙여준 별명이다. 신인시절 비인기마로 추입해 입상을 차지하며 고배당을 터트린적이 많았다. 경마 은어로 고배당을 999라 표현 하는데 999배당을 잘 터트린다 하여 만화영화 '은하철도999'에서 따온 주인공 이름 '철이'를 지어주셨다. 당시 마음에 들었고 지금까지도 '철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다.
Q- 감독직에 대한 목표가 있는가.
A- 목표를 감독직으로 정하고 준비하진 않는다. 당장은 고민하고 있지않지만 차후에 진로를 결정할 시기가 오더라도 감독직은 여러 선택사항중의 한 방향이다. 지금은 경마선수로만 최선을 다하기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다.
Q-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A- 성적이 좋으나 안좋으나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 말씀 드린다. 팬들의 응원이 있어 더욱 힘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얼마전, 순간의 감정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리고 앞으로 보다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겨울철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
주관이 뚜렷하고 자존심이 강하지만,
자신을 낮추고 항상 배우면서 노력하는 최범현 선수는 멈추지 않는다.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다.
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고 울면 더 울고 싶어져 웃을 뿐이다.'
<취재기자: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