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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춘식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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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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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이 넘도록 계속해왔다.
마필 한두를 조교시키더라도 심혈을 기울였고,
한발 한발 친자식처럼 똑바른 길을 가도록 가르쳤다.
그의 곧은 신념과 정성이 마필에 고스란히 그대로 담겨져 있다.
Q - 기수생활 24년차다. 기분이 어떤가.
A - 어느새 올해로 25년째가 되었다. 신인때나 지금이나 마필에 기승하는 것은 똑같은데 달라진 것이 있겠는가. 겉으로 보이는 몸은 나이가 들어 주름이 생겼을지 모르지만 25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마음이어서 크게 달라진 것은 못느끼겠다. 다만 인사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랄까.
Q -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듯 한데 아직도 근육질의 몸매를 소유하고 있다.
A - 체중조절은 어렵지 않은데 나이가 있어서인지 힘쓰는 근육은 하루라도 운동을 쉬게되면 금방 풀어져 버린다. 풀어져버린 근육을 다시 만들자면 오래걸린다. 오히려 선배 기수들이 헬스장에 더 오래 더 자주 찾는 이유가 아닐까한다. 그리고 평생 운동을 해오던 사람이 운동을 멈추면 몸이 쑤시기 마련이다. 앞으로도 계속 운동은 할 것이다.
Q - 340승을 기록중이다.
A - 최근 몇년간 승수를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조교사 면허 시험 준비 포함해서 몇가지 공부를 좀 하고 있어 기승 횟수도 줄었었다. 다시 마필 기승에만 전념할 수 있게되어 최대한 기회를 만들 것이고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400승을 채우고 싶다.
Q -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많다.
A - 대상경주를 우승하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좋은 마필을 만나야 하고, 두번째는 운도 따라야 한다. 다행히도 두가지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신인 시절부터 주위 사람들이 승부욕이 좋다고 칭찬을 해주셨는데 그것은 경마기수라면 누구나가 갖추고 있는 기본 요건인 것이다.
Q -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은 어떤 마필인가.
A - 고마운 마필들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안겨준 마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997년 '마주협회장배'와 'SBS배'에서 호흡 맞춰 우승차지한 당시 20조의 '블랙킹'. 그리고 2002년 '코리안오크스'와 '농림부장관배'에서 호흡 맞춰 우승을 차지했던 20조의 '해암장군'이 또 한두의 마필이다. '블랙킹'과 '해암장군'이 지금까지 경마기수로 남게 해준 가장 고마운 마필들이다.
Q - '블랙킹'은 어떤 마필이었나.
A - 망아지때부터 순치를 담당했던 마필이다. 전형적인 추입형의 주행습성을 지니고 있었다. 요즘은 경주의 흐름이 상당히 빠르고 마필들의 능력이 향상되어 선두권 마필들이 그대로 버티는데 예전에는 느린경주들이 많았고 가장 후미권에서 날라오는 마필들도 우승 확률이 높은 편이었다. '블랙킹'에 기승할때는 상당히 편안했고 최후미권에서 추진해 우승을 차지할때면 말로 형용할 수 없을만큼 짜릿했다.
Q - '해암장군'은 어떤 마필이었나.
A - '해암장군'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것 같다. 암말이었고 마체도 작았다. 그런데도 엄청 칼칼해 수말들을 전부 이겼다. 그때에는 없었지만 3관마라던지 퀸즈투어라는 타이틀이 있었다면, '해암장군'이 그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3세마 경주는 모두 석권했다. 하지만 3세때 무리를 하고 작은 마체에 암말의 한계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마음속에 영원한 우승마필로만 기억하고 있다.
Q - 첫승을 기억하는가.
A - 기억 하다마다. 어떤 기수에게 물어봐도 마찬가지고 몇십년 후에 물어봐도 마찬가지다. 데뷔해인 1990년 17조 '서초호'라는 마필이다. 당시 2착으로 '춘월삼'이라는 마필이 들어와 백배 가까이 나온걸로 기억한다. 재미있었던 것은 그당시는 요즘과 군체계가 달라서 승군 했더라도 3번 꼴찌하면 한개 군을 강등 당했고 5번 꼴찌하면 2개 군을 강등 당했다. 지금은 한번 승군하면 떨어지지 않으니 그당시가 더 치열하지 않았나싶다. 하위군을 벗어나지 못했던 '서초호'였지만 생애 첫승을 안겨준 평생 잊지못하는 마필이다.
Q - 유난히 예뻐하는 후배 기수가 있는 것 같다.
A - 후배들을 다 예뻐한다. 조금 더 정이 가는 후배가 있다면 장추열 기수다. 예전 20조에 소속되어 있을때 배대선 조교사한테 배운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지금의 조교나 실전, 노하우가 생기게 된 모든것들이 배대선 조교사한테 전수 받은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받은 것은 전해 주어야 옳은 것 같아 20조의 장추열 기수한테 전해주고자 조금 더 가르쳐주고 싶고 신경쓰고 있다. 장추열 기수가 같은 '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을때는 내가 두번 우승 한 것처럼 너무나 기뻤다. 앞으로도 좋은 성과 보여줄 후배다.
Q - 과천경마장과 동기다.
A - 엄밀히 따지자면 그렇다. 뚝섬시절 입소를 했고 4,5개월 교육 받다가 88서울올림픽이 끝나고 과천경마장에 먼저 들어와서 1년간 교육을 더 받던중 뚝섬경마장이 이전을 했다. 지금은 경마교육원이지만 당시의 기수 양성소에서 교육받고 과천경마장 열린후 처음 데뷔를 했으니 과천경마장과는 동기나 마찬가지다.
Q - 조교사 면허 1차 필기시험을 합격한 상태다.
A - 조교사를 목표로 해왔던 것이 아니어서 이제서야 책보고 공부하려니 참 힘들었다. 몇년전부터 조교사 면허 시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틈틈히 공부를 하다 작년에 1차 필기시험 합격을 했다. 아직 실무 면접도 남아있고 여러가지 준비할 것도 있어 공부를 해야한다.
Q - 앞으로 기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A - 큰 포부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부상없이 꾸준히 마필에 기승 하고 싶다. 경마기수는 자신이 열심히 조교한 마필에 기승하고, 그 마필이 경주에 나가 조금씩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 거기에서 보람을 느낀다.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Q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A - 경주로에서 자주 뵙진 못해도 항상 뒤에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최근에 준비하고 있는 마필들도 있고 기승 횟수도 조금씩 늘리고 있어 성적면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망아지가 1군마가 될때까지 하나하나 애착을 가지고 모든것을 기억속에 담아두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반복되는 끝과 시작이지만,
그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계속해서 갈구한다.
<취재기자 : 고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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