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인터뷰] 이금주 기수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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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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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담긴 물이 잔잔해야 내가 보인다.' 라는 어딘가의 글귀처럼,
여성기수로의 어려운 선택을 하면서도 더 나아가기위해 뒤돌아 볼 줄 아는 이금주 기수.
그녀가 힘들게 걸어온 길이 있어,
동료들이, 후배들이, 여성기수들이, 그 길을 방향 삼아 속도를 낼 수 있다.
Q_ 데뷔 14년차로, 현역 여성기수중 가장 맏언니다.
A- 14년이라는 시간이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런일 저런일, 하나 하나 집중하다보니 금새 14년이 흘러버렸다. 한국 최초의 여성기수는 아니지만 지금 현재 여성기수중에는 가장 언니다. 맏언니이기 때문에 후배들한테 모범적으로 보이고 싶고 잘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어떠한 길을 가느냐에 따라서 후배들이 선택할 또 하나의 길이 열릴 수 있는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Q_ 14조와 계약을 맺었다. 이신영 조교사와는 동기로 친한 사이다.
A- 이신영 조교사와는 친분이 두텁다. 나이는 이신영 조교사가 4살 어리지만, 때론 친구처럼 때론 언니처럼 때론 동생처럼 곁에서 많이 도와주는 동반자다. 나이를 떠나 이신영 조교사는 배울점이 많다. 잠은 도대체 언제 자나 싶을 정도로 기수때보다 더 바삐 뛰어다닌다. 겉으로 보면 다부져 보이지만 속은 한없이 여린 감성을 지니고 있어 곁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은 언니로서 도움을 주고싶다.
Q_ 한체대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대학 강의까지 다니고 있어 바쁜듯 하다.
A- 학업에 대한 욕심이 있어 박사학위를 땄고,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승마 관련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를 하는 것은 즐겁고 계속 하고 싶다. 하지만 강의를 직업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기수 생활에 피해가 안미치는 선에서만 가끔 일주일에 한두번씩일뿐 경마기수보다 사랑하는 일은 없다.
Q_ 자격증이 많다고 알고 있다. 어떤 자격증인가.
A- 대학교때 취득한 것들인데, 꼭 목표를 정하고 취득했다기 보다는 배우는 것을 워낙 좋아해 배우다보니 취득하게 되었다. 전부 기억 나지는 않는다. 대충 기억 나는 것들은 체육과를 졸업해서 승마, 에어로빅, 보디빌딩, 스키강사 정도이다. 활동적인 것들을 좋아한다.
Q_ 어느새 여성기수들이 많아졌다. 후배 여성기수들을 보면 어떤가.
A- 이신영 조교사와 처음 데뷔를 하고 신인기수 시절에는 많이 힘들었었다.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경마는 여성이라고 해서 따로 받는 혜택이 없어 적응도 그렇고 남자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기수들이 적어 여성 편의시설이 거의 없었다.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성 후배들은 상대적으로 남자들보다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안쓰럽다. 하지만 한편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들이 대견하기도 해서 곁에서 많이 도와주고 응원하고 있다.
Q_ 최근 기승횟수는 많지 않지만 승률은 좋은 것 같다.
A- 크게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데 굳이 이유를 만들자면, 먼저 세월이 욕심을 버리게 만들었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니 차분해지고 시야가 넓어지며 오히려 승률이 좋아진게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서두르며 바로 눈앞의 것들만 보았는데 지금은 여유있게 멀리 있는 것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무엇이든 차근차근 서둘지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Q_ 첫승때를 기억 하는가.
A-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예전 21조의 '신상사'라는 마필이다. 10두 출주하는 경주에서 인기마필이었고 그당시의 희열은 잊을 수가 없다. 그다지 결정력이 좋은 마필은 아니었지만 생애 첫승을 안겨준 고마운 마필이었다. 지금은 '신상사'가 씨암말로 활동을 하면서 자마들이 경주로에 나오고 있다. '신상사'보다 더 잘 뛰어주길 바라면서 응원할 것이다.
Q_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가 있다면.
A- 2006년 8월의 어느날이었다. 중반정도의 경주에서 2착을 차지했는데 후반부 경주에서 기수변경이 되었다. 기수 한명이 부상으로 나와 교체가 되었다. 오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교체된 10경주 장거리 1군 경주가 펼쳐졌다. 당시 우승을 차지했는데 '댄시즈라이크벨빗'이라는 26조 마필이었다. 2착으로 인기 최하위 마필이 들어와 쌍승이 1100배가 넘었었다. 이어지는 11경주도 기수 변경으로 26조 '풀스윙'에 기승해 2연승을 기록했다. 잊지 못하는 경주가 아니라 영원히 잊지못하는 하루였다.
Q_ 유난히 애착이 가는 마필은.
A- 지난 2월 9일 데뷔전 함께 우승을 차지한 14조의 '파워시티'라는 마필이 가장 애착이 간다. 처음 마방에 들어왔을때는 상당히 포악한 성격이었다. 매일 매일 20분씩 끌고 나가 순치를 시켰고 정이 붙자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데뷔전 우승까지 차지했을 당시는 그 어떤 일보다 기쁠 정도였다. 지금은 휴양을 나가있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새 정이 많이 들었는지 너무 보고 싶다.
Q_ 지난해 부산 원정에 나서 성적이 좋았다.
A- 먼저 부산경남 경마공원은 따뜻해서 좋았다. 조교사들께서 좋은 마필에 기승시켜 주셨고 운까지 잘 따라주었던 것 같다. 기수가 좋은 마필을 만나는 것은 운도 따라 주어야 하고 기회가 왔을때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는 준비도 필요하다. 지금부터 오는 기회는 놓치지 않을 것이다.
Q_ 앞으로 기수로서 목표가 있다면.
A- 경마기수라면 가장 피해야할 부상은 일단 없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해온 운동량이 있어 아직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앞으로도 체력의 한계가 오는 날 까지 계속해서 마필에 기승 하고 싶다. 당장 주어진 마필 한두 한두의 경주 뿐만아니라 조교부터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최선을 다할것이다.
Q_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A- 항상 응원해주시는 검빛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 검빛은 예전부터 책자와 사이트를 잘 봐오고 있다. 특히 조교 동영상 촬영을 너무나 잘 해주고 있어 고맙게 잘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고 검빛 책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리며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길 바란다.
해를 거듭할수록 강해져만가는 그녀의 결정력과,
보다 여유로워진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정진한다.
'그녀는 지금 행복하다. 지금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기자:고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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