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덕용 기수

  • 운영자 | 2014-03-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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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진 것이 전부가 아니다.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때론 지치고 때론 힘들지라도,
쉼 없이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잃지않는 자신감이다.





Q_ 데뷔 14년차다. 느낌이 어떤가.
A- 시간 참 빠르다. 생각해보니 20대때는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30대에 들어서도 시간은 빨리 가지만 주위를 둘러봐지고 신인시절의 열정까지 돌이켜볼 수 있을 정도로 심리적인 압박은 좀 덜 한 것 같다.

Q_ 신인시절의 소속마방에서 많은 실력을 키운듯 하다.
A- 기수로 데뷔하면서 44조에 소속되었다. 지금은 경마교육원의 시설이나 교육방식이 현대화 되었고 신인기수들의 실력이 완성도가 높아져서 졸업을 하는데 당시에는 전혀 그렇지 않아 기수 데뷔이후에 소속마방에서도 많은 것을 배워야 했다. 예전 44조의 장두천 조교사님을 비롯해 마방 식구들이 사소한 것 하나하나 세밀하게 가르쳐줘서 보다 빠르게 기승술이 늘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Q_ 데뷔초 월등한 기량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A- 동기들과 함께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냥 열심히 하다보니 괜찮은 성적이 나왔었다. 신인시절에는 요즘과는 달라서 마필 한두 얻어 타기가 상당히 힘들었었다. 하지만 당시 44조의 장두천 조교사님이 적극적으로 기승기회를 주시면서 기승 실력이 늘어갔고 더불어 성적까지 좋아졌다. 하지만 큰 부상을 당한 이후 조금씩 기회와 성적이 하락한 것 같다.

Q_ 첫부상이 가장 큰 부상이었다.
A- 2002년 12월 이었다. 한창 기승 두수도 많았고 자신감이 붙었을때 주행검사를 받다가 낙마하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다. 처음 당하는 부상이었는데 지금까지 가장 큰 부상이다. 쇄골이 탈구 되면서 골절되어 석달정도 치료와 재활을 했다. 그때 이후로 잦은 부상까지 더해져 큰 부상의 여파가 이어졌었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경마 기수한테는 가장 중요하다.

Q_ 'SBS배'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있다.
A- 대상경주는 운이 많이 따라야한다. 몇년전 이야기라 민망하지만 데뷔후 12년만의 대상경주 첫 우승이라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34조의 '하이포인트'라는 마필이었다. 상대가 '마니피크'와 '금아챔프','리얼빅터'. 하나같이 쟁쟁한 마필들이라 우승까지는 기대를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4코너 돌면서 마필이 힘쓰는 것을 느꼈고 점차적으로 기대를 하게 되었다. 막상 우승을 하고나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담담해지더라. SBS에서 지원한 차량이 카퍼레이드를 해줬고 시상대에 올라가자 그때서야 실감이 났고 우승을 즐길 수 있었다.

Q_ 첫승을 잊을 수 없을텐데.
A- 당연히 잊을 수 없다. 예전 17조의 '보배로운'이라는 마필이다. 기수 데뷔후 2착만 12번을 한터라 첫승에 상당히 목말라 있었다. '보배로운'에 처음 기승했을때 역시 2착을 했고 그 다음 기승했을때에 우승을 차지했다. 9개월만의 첫승이라 더욱 값진 우승 이었다. 많은 것을 배우던 시기라 당시 장두천 조교사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고 처음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Q_ 지금껏 기승한 마필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은.
A- 첫승을 비롯해 몇두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예전 48조의 '초산'이라는 마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체가 크지 않은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잘 뛰어줬던 마필이다. 경주마로 활동하는 동안 총 9승을 했었고 그중에 7승을 함께 해준 고마운 마필이다. 지금은 씨암말로 활동을 하고 있고 그 자마들이 현재 경주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에 '초산'의 자마중 '케이팝'이라는 마필이 말레이시아로 수출되었고, 수출마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케이팝'의 모마인 '초산'과의 7승이 다시한번 새록새록 기억나면서 자랑스러움에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Q_ 안타까웠던 마필이나 경주가 있다면.
A- 얼마전 아쉬웠던 경주가 있다. 3월 1일에 기승했던 38조의 '케이팝태풍'이라는 마필이다. 상대가 강하지 않아 자신감이 있었는데, 출발후 50m 지점에서 안장 줄에 걸리는 바람에 그만 채찍을 놓치고 말았다. 채찍으로 독려해야 되는 마필인데 그러질 못해 너무나 아쉬웠다. 아직까지 우승이 없는 마필이라 더욱 마필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안타깝다.

Q_ 주위를 밝게 해주는 분위기 메이커 인듯 하다.
A- 되도록 좋은 생각만 하려하는 편이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인상쓰고 화내면 될 일도 안되기 때문에 기왕이면 무슨일이든지 즐겁게 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동료들과도 경주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지만 경주 이외에는 가르쳐주고 배우는 선후배와 친구인 것이 좋다.

Q_ 차후 조교사 면허에 관심이 있는지.
A- 전혀 염두해 두고있지 않다. 동기들중에 심승태 조교사와 이신영 조교사가 잘 해주고 있고 조교사직을 권유 했었지만 기수의 생활이 훨씬 좋다. 아직 기수 인생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고 경주마에 기승했을때의 긴장감과 설레임을 대체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경마 기수가 나에겐 전부다. 나중에 기수로 은퇴할 생각이다.

Q_ 기수로서 앞으로의 목표는.
A- 모든 경마 기수가 유의해야 할 부상이 없길 바란다. 큰 부상은 흐름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고 심적으로도 영향을 끼친다. 체력적으로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자신이 있어 기승 기회를 점점 늘려 나가겠고,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노력하다보면 성적까지 자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다.

Q_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A- 경주로에 나가면 많은 분들이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다. 계속해서 성원해주시고 검빛경마도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말 위에서는 최고의 승부사.

내려왔을때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동료들을 위해 항상 미소를 지어준다.


운도 실력이라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응원한다.






<취재기자: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