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승완 기수

  • 운영자 | 2014-04-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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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성장하는 유승완 기수


마필에만 기승하면 수줍은 미소는 온데간데 없어진다.


항상 최선을 다하며 지지않으려는 승부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한경주 한경주 온힘을 쏟아 붓는다.





Q_ 올해는 프리기수가 많지않다. 프리선언을 한 이유가.
A- 가장 큰 이유는 경험을 하기 위해서다.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계약기수보다 프리기수가 더 많은 마필에 기승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성적과는 별개로 프리기수는 몸이 많이 혹사 당한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체력이 약해질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체력이 좋을때 여러 마필 경험을 하면서 고생을 해보고 싶었다. 나중에 고생한 노하우가 더욱 쌓이지 않을까.

Q_ 지난 3월 8일, 하루에 4승을 몰아쳤다.
A- 개인적으로는 일일성적중 3승이 최고였는데 그날 4승을 하면서 기록을 갱신했다. 2경주에 32조 '비채속도'로 우승했을때는 강력한 인기마필이라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고, 7경주에서 32조 '스톰히트'로 우승했을때는 전혀 생각치 못했었다. 강한 추진으로 들어왔지만 그후에도 몸이 가벼우면서 여전히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바로 이어지는 8경주에서 10조 '베스트하이'로 우승을 차지하니 하루종일 모든 경주에 기승해서 자신있게 탈 수 있을것 같았다. 12경주까지 32조의 '과천대감'으로 4승을 기록했다. 최근중 가장 컨디션이 좋았고 기분도 좋은 날이었다.

Q_ 얼마전 34조의 '터프윈'에 기승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뤘다.
A- '터프윈'은 명마다. 적임기수 조경호 기수의 부상으로 조교와 경주까지 호흡을 맞추는 기회가 찾아왔다. '터프윈'이 똑똑한 마필이고 조교때는 너무 못뛴다는 소리를 전해 듣기는 했지만 조교때의 느낌은 솔직히 기대 이하였다. 때려도 하위군 마필을 쫓아가지 못해 나이도 있고해서 역시 하락세인가보다 하며 실전 적응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게이트 문이 열리니 완전히 다른 마필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터프윈'은 '터프윈'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명마 '터프윈'에 기승할 수 있었던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Q_ 지난해 8일간의 기승정지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A- 한 6개월여 동안 답답함에 밤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작년 8일 정지 직후가 가장 큰 슬럼프 였던 것 같다. 그때 한달동안 3번의 낙마가 있었다. 주행검사시에 2번 떨어졌고 경주중에 한번 떨어졌다.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았고 이것 저것 정신도 없어 모든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역시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얼마나 빨리 극복해내느냐가 관건이다.

Q_ 최근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것 같다.
A- 올해들어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슬럼프를 잘 이겨냈고,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좋게 좋게 생각하리라 마음 먹었다. 어떤 직업이든지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당장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빨리 벗어나는 길인듯 하다.

Q_ 지난해 대상경주 첫 우승을 차지했다.
A- 작년초 '인디언블루'에 기승해 '세계일보배'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기수들이 대상경주에 목이 말라 있다. 기수라면 시상대에 올라가는 꿈을 한번쯤은 꾸기 마련이다. 당연히 기분이 좋았고, 좋은 마필과 만나는 인연이 된다면 다시 한번 시상대에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Q_ 큰 부상을 당한적이 없는 듯 하다.
A- 다행히도 큰 부상은 없었던 것 같다. 경주중 낙마를 당한적은 많았지만 동료들과는 달리 유난히 골절상이 없었다. 하지만 인대 부상은 잦았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지라 아픈데도 꾀병이 아니냐는 주변의 장난도 받은 적이 있다. 인대 부상은 완치가 없고 잔통증이 많아 악물고 버티며 훈련에 임한다. 하지만 큰 부상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없진 않은것 같다.

Q_ 지금껏 기승한 마필들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은.
A-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기승했던 마필중에 예전 14조의 '세븐카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총 8번 기승을 했었는데 그중 5회를 함께 우승한 마필이다. 2번은 준우승이었고 나머지 한번은 '뚝섬배'대상경주에서의 6착이다. 신인기수때 마필을 알아가고 마필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낀 마필이다.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마필이다.

Q_ 첫승의 기분은 어땠는가.
A- 그 또한 평생 잊을 수 없다. 당시 14조의 '레드드림'이라는 마필이다.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게이트 앞에서 안장 끈이 느슨해져 단단히 조이고 있는데 30초 부저가 울렸고 마무리가 되지않은 상태에서 타 마필들이 게이트로 들어가고 있었다.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게이트 들어가서 아무것도 모를때 있는 힘껏 밀다보니 우승을 차지했었다. 재미있는 것은 경주가 끝나고 나니 하이바에 고글이 그냥 그대로 있더라. 고글을 쓰지도 않고 맨얼굴로 시원하게 경주를 뛰었다. 즐거운 추억이다.

Q_ 가장 아쉽거나 안타까웠던 마필이 있다면.
A- 안타까운 마필이 한두 있다. 35조의 '샤이닝투'라는 마필이다. 부마 역시 35조에 위탁관리 되었었고 '샤이닝타임'이라는 마필이다. '샤이닝타임'의 마지막 자마가 바로 '샤이닝투'이다. 데뷔전부터 3연승을 달리며 '코리안더비'까지 기대할 정도로 한창 성장할 무렵, 경주중에 골절상을 당해 퇴사를 하고 말았다. 많이 뛰어줄 마필이었는데 너무나 안타까웠다.

Q_ 조교사 면허에 관심이 있는지.
A- 생각해본적도 없다. 교관 역시도 마찬가지다. 기회가 있다고 해도 하고 싶진 않다. 굳이 몇십년 후가 될지도 모르는 은퇴 이후의 계획을 묻는다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경마쪽에서 뽑으면 재결위원을 해보고 싶다. 아직은 기수 이외에 다른 길은 염두해두지 있지 않다.

Q_ 앞으로 기수로서 목표는.
A- 지난해는 기수 데뷔이후 가장 힘든 시기였다. 6개월 정도의 슬럼프를 겪고나니 심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다. 올해는 출발도 나쁘지 않으니 작년과 같은 힘든 시기가 오더라도 꿋꿋히 헤쳐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과 노력으로 이기든 지든 항상 응원받는 기수가 되고 싶다.

Q_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A- 작년의 슬럼프로 팬들께서 실망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냈으니 올해는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성적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작은 응원이라도 계속해서 보내주시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원하던 꿈을 쫓아 나아간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가야할 곳은 한 길 뿐이다.


외유내강은 그를 두고 한 사자성어이다.






<취재기자: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