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리 기수

  • 운영자 | 2014-06-1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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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누구한테도 뒤지지않는 결단력!

안효리 기수


속도는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Q_ 지난 5월30일 경마교육원 졸업을 했다.

- 서울의 박현우 기수와 부산의 김현중 기수가 30기 동기이다. 다른 친구들은 기분이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 졸업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교육원생으로 지내는 동안 힘든 시기가 몇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나고나면 별것 아니지만 당시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었다. 마필 기승에 있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정식기수가 되었다는 것은 개운함 마저 든다. 기수 생활과는 별개로 자칫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던 교육원 졸업은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Q_ 6년만의 졸업이다.

- 경마교육원에 있으면서 큰 부상을 두번이나 당했다. 다쳐도 크게 다치는 바람에 2년을 쉬어서 6년만의 졸업이다. 몇번 인터뷰한 기억이 있는데 교육원생 2학년 진급 시험 바로 전날 어깨 골절로 인해 연골이 찢어져 1년을 쉬었고,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을 다쳐 또다시 1년을 쉬었다. 몇개월씩이면 재활까지 가능했을 부상이지만 수술없이 재활치료로 강행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금은 오히려 수술 안하길 잘한 것 같다.

Q_ 작년부터 20조와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 20조에 소속되기 전부터 알고 있던 마방이지만 참 좋은 곳이다. 작년 11월부터 계약을 맺고 계속 유지중이다. 주위에 20조를 거쳐간 선배들이 기본기부터 상세하게 다시 배울 수 있고 경주 운영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들어왔었다. 막상 소속되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조교사님이 너무나 자세하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다. 20조에 있는 동안 하나하나 기초부터 전부 배울 것이다.

Q_ 20조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않고 하루종일 바쁜 마방이다. 이렇게 바쁜데도 어느 누구 싫은 소리 하나 없다. 그만큼 체계가 잘 잡혀 있고 동반 소속된 장추열 기수도 마방 자랑에 여념이 없다. 위탁 마필도 많을 뿐아니라 마필 한두 한두 정성들여 3주 조교를 시키고 있어 마필의 완성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체력적으로 다른 마방보다 힘들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해 나와 가장 잘 맞는 마방인 듯 하다.

Q_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게 아닌가.

- 운동은 평생동안 절대 뗄 수 없다. 주위에서 중독이라고도 하는데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쑤신다. 얼마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의사 선생님이 장황한 설명을 하셨다. 몸의 지방이 4%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기름기 섭취를 해야한다 하시더다. 흔히 알고 있는 콜레스트롤 수치가 높아도 문제가 되는데 너무 낮게 되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분비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세로토닌은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이다. 그래서 지방이 너무 없어도 우울증이 올 수 있고 충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 섭취는 약간 늘릴 생각이지만 운동을 줄일 생각은 없다.

Q_ 몸을 사리지 않아서인지 큰부상이 잦다.

- 몸을 사릴 것도 사리지 않을 것도 없다. 그냥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뿐이다. 운동을 즐겨하며 근육량을 늘리는 것은 여성 기수가 부드러움만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파워면에서도 남성들 못지않게 갖춤으로해서 더욱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부상을 되도록 당하지 않는것이 좋겠지만 부상을 너무 조심하게되면 말몰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상은 신경쓰지 않고 경주에 임하고 있다. 위험할 정도로 무모하지는 않다. 안전수칙에 유의하면서 열심히 할것이다.

Q_ 첫승의 기분은 어땠는지.

- 당연히 날아갈 것 같았다. 10조의 '타임존'이라는 마필이었다. 지금은 같은 마방 소속기수 장추열 기수와의 한판 승부였다. 상대마필은 '비카서미트'이었는데 종반 목차의 접전속에 '타임존'이 한발을 더 써주었다. 배당도 어마어마했었다. 끝나고 듣기로는 복승식 배당이 5백배가 넘었다고 하더라. 쌍승식은 2천배가 조금 안되었던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큰 기대 없이 기승했었고 라스트 한발 싸움이 너무나 짜릿한 경주였다.

Q_ 유난히 애착가는 마필이 있다면.

- 마필에게 애정을 많이 주는 편이어서 애착가는 마필이 상당히 많다. 그래도 한두를 꼽자면 최근 기승한 마필들중 20조의 '케이맨'이라는 마필이 가장 사랑스럽다. 지금까지 봐온 마필들중 가장 귀엽게 생겼다. 앞머리가 일자인데다 곱슬이다. 유난히 눈망울도 동그랗고 쌍꺼풀이 진하다. 마필 자체의 성격이 워낙 느긋해서 경주시에도 발주가 빠른 편이 아니다. 순한 성격의 '케이맨'은 숙소에 들어와도 생각나는 마필이다.




Q_ 최근 기승자세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하다.

- 20조와 계약한뒤로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기승 자세부터 다시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안정된 자세로 가르침을 받고 있다. 더 늦게 되면 바꾸기 힘들 뿐아니라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확실한 자세를 잡아서 자신감까지도 상승 시킬 것이다. 몇달동안 완벽한 자세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어 경주력의 변화도 보여드릴 수 있겠다.

Q_ 올해 남은기간 계획은.

- 올초 계획은 경주시 마필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첫주부터 낙마를 하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 되었다. 얼마전 어깨까지 탈골되어 부상도 겹쳐 지금은 재활에 신경을 쓰고 있다. 모든 악재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이제 반절 지난 올해의 남은기간에는 매일매일 조교사님이 임무를 주시는데 하나하나 가르쳐 주시는데로 잘 따르고 해결하면서 튼튼한 기본기를 만드는 시즌으로 만들 것이다. 조급하게 나아가지 않는다. 한걸음 한걸음 정확하게 나아갈 것이다.

Q_ 앞으로 기수로서 목표는.

- 20조에 있는 동안 자리매김을 하고 싶다. 기본기에 충실하며 누구나가 인정해주는 믿음주는 기수가 되고 싶다. 여성기수의 장점을 무기로 남성기수들의 파워와 경주운영을 섭렵하며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교육원 졸업을 시작지점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안효리 기수로 탈바꿈해 많은 분들께 잘타는 기수로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_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 검빛의 동영상과 책자를 통해 많은 것들을 분석하고 있다. 검빛팬들께서도 검빛경마 사이트와 책자, 많은 이용 부탁드리고 경마공원에 오실때 안효리가 나오면 힘차게 '안효리기수,화이팅!'을 외쳐주시면 더욱 자신감이 생길것이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웃는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힘들게 경마기수가 되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않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여느 남자기수 못지않게 부단히 노력하는 그녀를 응원한다.



<취재기자: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