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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 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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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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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세영 기수
어떠한 일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는다.
항상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앞으로를 준비하고 대비한다.
Q_ 한국경마 역사상 두번째로 1000승 달성이다.
- 먼저 천승의 기분은 당연히 좋았다. 큰 부담을 갖고 있었던 승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꼭 해야겠다는 초조함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거쳐가는 승수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100승과 500승이 큰 부담이 되었었다. 어떤 마필로 천승을 할것인가를 두고 나보다 주위에서 더 기대를 하셨던 것 같다. 28조의 '천하미인'과 호흡을 맞춰 천승을 이루었고 그날의 첫번째 경주였던지라 천승을 기대하기 보단 그 경주에서의 우승만을 목표로 기승했었다.
천승을 꼭 해야겠다며 욕심을 부렸다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할 수 있겠다는 승수였고 단지 기록을 위해 기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그런지 막상 천승의 결승선을 지나는 찰나에는 기쁨보다는 만감이 교차하며 앞으로가 문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물론 기쁨과 가족에 대한 고마움들도 함께 다가왔다.
매년 새해가 되면 그해에 하고 싶은 목표를 열가지 정도 세운다. 꼭 해야 한다기보단 바라는 것들, 예를들어 천승을 해야겠다 가 아니라 천승을 했으면 좋겠다 라던지 둘째아이가 건강히 잘 태어나길 바란다 라던지. 이렇게 바램을 열가지 정도 세워놨는데 가을이 오는 시점에서 아홉가지는 벌써 이룬 것 같다. 이제는 내년까지 염두해두면서 준비를 하려한다.
굳이 승수에 대한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천승도 바람대로 이루어졌지만 천승보다는 일년에 백승을 하는 것에 힘이 실린다. 5년연속 백승이라는 승수를 올리긴했어도 앞으로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한다.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으면 이루기 힘든 목표이다. 고질적인 허리부상과 무릎통증이 방해를 하고 있어도 나와의 싸움에서 질 수 없다.
Q_ 경주전개에 있어서 누구나가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이다.
- 몇년전 까지만해도 포지션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었다. 좋은 자리에서만이 우승을 결정 짓는다라고 생각했었다. 그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마카오 원정이었다. 지금은 자리선점에 대한 욕심을 많이 버렸다. 마카오에 다녀온 이후에는 자리가 나면 안쪽으로 들어가되 자리가 없으면 물흐르듯 편하게 그 위치에서 전개를 했고 그러더라도 자신감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마카오에 머물렀던 3개월의 시간이 참 행복했고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마카오에서는 비자문제 때문에 6개월의 텀을 두고 세계의 수많은 능력 기수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아무리 한국경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어도 그곳에 가면 신인과 같다. 모든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신인때 가지고 있었던 초심을 다시 되새길 수 있어서 좋은 시간 이었고, 신인의 입장에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마카오에 다녀와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카오는 냉혹하고 너무나 위험한 승부의 세계였다. 3개월을 배우고 나니 한국경마에 더욱 자신감이 생길수 밖에 없었다. 포지션에 대한 욕심이 버려졌고 마음가짐 자체가 경력있는 기수가 아닌 신인기수로서의 의지를 새로이 다잡을 수 있어 자칫 헤이해질 수 있었던 상황들을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Q_ 최근 기대하는 마필은.
- 마필 기승 뿐만아니라, 어떠한 일이든 미리 준비하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그래서인지 좋은 마필들을 전담하고 있지만 현재 2세 마필들에게 눈길이 간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어린 마필들은 22조의 '아이세이후데이'와 14조의 '라온아우라','라온루사'이다. 아직 어리지만 내년에는 훨씬 성장한 모습들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9조의 '빅컬린'은 능력도 좋고 아끼는 마필이다. 앞으로 더 뛰어줄 마필이고 17조의 '영산II'는 다들 아시다시피 우수한 마필이다. 애착이 남다른 마필인데 일반경주를 뛰더라도 '영산II'는 부담이 된다. '지금이순간' 같은 경우는 마필이 잘 뛰어주면서 점차 서울 대표마가 되었고 '지금이순간'에 기승했을때는 마음이 편안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신날 정도로 기분이 좋았었다. 하지만 '영산II'는 차기 서울 대표마로 진작부터 점찍은 분들도 많고해서 어디 다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 신경이 많이 쓰인다. 능력이 좋고 기대치가 높다보니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다행히 기대치 만큼의 상태와 발검음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마음에 드는 마필들이 많이 있다. 운도 좀 따라주어야 겠지만 지든 이기든 항상 결과에 승복하고, 좋은 마필들에 많이 기승할 수 있다는 것에 조교사님들과 마방 식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기승을 하고 있다.
Q_ 앞으로의 목표는.
- 기수로서의 목표는 크게 세워놓질 않았다. 앞으로 십년 이십년의 기수생활 욕심은 없다. 주위에서 박태종 선배의 기록을 깨보는게 어떻겠냐고들 언급하시는데 그 기록은 한국경마에서는 깨기 힘든 기록이고 자신도 없다. 박태종기수 같은 선배가 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라도 따라올 수 있는 것이다. 나름의 기수로서 목표치는 있지만 그것보단 서승운기수나 이찬호기수 같은 후배들이 계속해서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특히 이찬호기수 같은 경우는 나의 신인시절과 너무나 닮아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고 잘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나 자신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기수라면 해보고 싶은 영예기수도 내년에 신청을 해볼까 고민중이다. 8년동안 한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영예기수의 조건은 너무나 까다롭다. 세번의 신청 기회가 있지만 까다로운 조건때문에 힘들지도 모르겠다. 최대한의 노력끝에도 아쉽게 실패한다면 그 결과에 크게 낙담하지 않는다.
기수이외의 것에 대한 목표라면 여러가지 준비하는 것들이 있고, 그러기위해 틈틈히 학업에 열중해왔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바로 경마기수가 되었기때문에 시간 나는데로 대학을 준비했었고 마침내 올해초에 졸업을 하게되었다.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기 위해서다.
Q_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 경마팬들이 있기에 경마기수들이 경주를 뛸 수 있는 것이다. 예시장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고 수준높은 관중 문화를 보여주셔서 너무 기쁘다. 가끔 쓴소리 하시는분들에게 맞받아 칠때도 있었는데 공인으로서 항상 반성하는 부분이다. 팬들께서 경마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는 것은 백번 이해하고 경마공원이 보다 가족적인 공간으로 변하기 위해 우리 검빛팬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신다면 훨씬 빠르게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검빛경마 많이 사랑해주시고 항상 경마를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가을의 문턱에 다가와서 일교차가 크니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천재 문세영 기수.
이자리가 끝은 아니지만,
이자리에 있기까지의 노력은 가늠할 수 조차 없다.
<취재기자 : 고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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