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월 1주차]
◆ 경마혁신 첫 무대, 국산마 ‘경부대로’ 스타외산마 추격에 자존심 지킬까?
- 2015년02월08일(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6경주(혼1 2000M 핸디캡) 첫 산지 통합경주 개최
- 최강 국산마 ‘경부대로’ 첫 산진통합 경주서 최강 외산마 군단 격파 가능할까?
지난해 한국경마 최고권위의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대상경주를 석권하며 국산경주마의 인기몰이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은 ‘경부대로(6세, 수말, 정광화 마주)’가 진정한 시험무대에 오를 전망이다.
마사회가 경마 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제화를 위해 발표한 경마혁신방안의 일환으로 외· 국산마가 함께 달리는 산지 통합경주가 오는 8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6경주(혼1 2000M 핸디캡)로 처음으로 열린다. 경마혁신방안이 발표된 이후 처음 펼쳐지는 1등급 산지통합 경주이기에 외산마를 상대로 국산경주마의 경기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메인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혁신방안은 국산 말의 수준 향상과 국제화를 위해 국산 말과 외국산 말이 함께 뛰는 산지 통합 경주를 확대하고, 경마 국제표준 경주마 능력 지수(레이팅) 제도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통합 경주는 국산마와 외산마가 차별 없이 치열한 경쟁을 유발해 더욱 박진감 있고 흥미로운 경마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유도하도록 하기 위해 레이팅 제도도 시행한다. 경주마 능력을 경주 편성 강도, 도착 순위와 차이, 성별과 연령, 경주 기록을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산출해 레이팅에 따라 경주마 등급을 조정하고, 능력이 비슷한 말끼리 같은 조로 레이싱을 하게 하는 것이다.
한국경마 역사에 남을 이번 경주의 주요 관심 포인트는 지난해 대통령배는 물론 그랑프리까지 연거푸 차지한 국산마 ‘경부대로’의 활약 여부다. 지난해 압도적인 경기력에 힘입어 레이팅(경주마 능력을 지수) 132점을 받았다. 한국경마 최고 점수를 받은 ‘벌마의꿈’(133)에 레이팅 1점이 뒤지지만 실질적인 국내산 최강자라고도 불릴 정도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경마를 제패한 국산마 ‘경부대로’는 경주마 명가(名家) 출신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스타 마주인 정광화(69년생)씨가 2005년 렛츠런파크 부경의 개장 때부터 배출한 명마 '동서대로(12세, 서강목장)', '연승대로(8세, 해피목장)', '천년대로(7세, 해피목장)' 등 대로시리즈의 막내다. 이들 ‘대로 4형제’는 지금까지 44승을 합작했으며 그중 대상경주서 12차례 우승의 기쁨을 안겼다. 정광화 마주와 오문식 조교사에게 무려 55억 6천만 원의 우승 상금을 안겼다.
이미 ‘경부대로’는 외산마들이 출전하는 혼합경주에 출전해 정상급 외산마들을 여러번 격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때문에 ‘경부대로’는 높은 레이팅으로 인해 홀로 최고 부담중량인 60kg을 부여받은 상태. 하지만, 주행습성은 추입마로 경주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경부대로가 외산 강자들을 상대로 높은 부담중량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산지 통합의 의미는 분명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부대로’의 강력한 경쟁사대로 ‘천지불패(6세, 수말, 레이팅 126)’와 ‘스프링날리(5세, 거세, 레이팅 113)’ 등 외산마 스타군단이 나선다. 외산마 최강자로 평가 받고 있는 호주산 ‘천지불패’는 지난해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준족이다. 특히, 외산마임에도 ’경부대로‘보다 가벼운 57kg의 가벼운 부담중량으로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470kg에 그치는 다소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추입력을 자랑한다. 힘으로 뛰기 때문에 최근 대비 줄어든 2000m는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수 있고, 부담중량도 낮아졌다. 선입형으로 선두권 경합을 역이용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의 백미는 결승주로에서 ‘천지불패’가 ‘경부대로’에게 잡히느냐 잡히지 않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방 이적에 따른 컨디션 변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긴 일정 동안 꾸준히 훈련을 실시해왔기 때문에 능력 발휘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미국산 ‘스프링날리’는 부경 최고의 명장 김영관 조교사가 새롭게 만들어 낸 비밀 병기다. 데뷔 4전째부터 현재까지 6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는 직전 1군 승군전 우승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최상위군 검증도 마쳤다. 그래서 경부대로와의 한판 승부는 새로운 도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두 마리 모두 추입마란 점이 진검승부를 기대케 한다. 상대적으로 낮게 부여된 부담중량이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1군에선 이미 검증된 능력마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출전마들보다 밀리지만, 가벼운 부담중량으로 깜짝 우승을 노리고 있고 선행형 스타일의 경주마로 장거리에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호주산 ‘초광(6세, 수)역시 복병마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역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아야 소비자인 경마팬들이 만족한다. 뛰어난 국산마 발굴을 통해 한국 경마 재도약과 활성화에 기반을 다지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며 향후 국산경주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 경주마의 상금수득 비율을 70%로 유지하고 말 생산농가 등 경쟁력 강화에 4년간 733억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 세계 3대 방산업체 경영자 제1호 외국인 마주 등록 ‘경마 국제화 첫발’
- 국제화 추진하고 있는 마사회 마주 조건 개방 제1호 외국인 마주 탄생.. 한국경마 국제화 첫발
- ‘빅레드’의 위대한 2분 잊을 수 없어 ..한국의 경주마로 벨몬트스테이크스에 출전하는 것이 큰 꿈이
한국 경마 역사상 첫 외국인 마주가 탄생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병진)은 지난 1일 열린 2015년 신규 마주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10명의 신규 마주 가운데 미국인 죠셉 달라오(55·서울 거주)씨가 최초로 외국인 마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국방 관련 전기전자 제품과 선박 자동화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미국 방산기업 L-3 커뮤니케이션의 한국 지사장인 죠셉 달라오씨는 전문 경영인이자 경마 애호가다. 1981년 주한미군 장교로 한국시작한 그는 연세대에서 국제관련 석·박사 학위를 받고 2007년부터 세계 방산 부문 3위 기업인 L-3 커뮤니케이션에서 한국 관련된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국마사회에 등록된 1000여명의 마주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마주가 되는 조건은 꽤 까다롭다. 개인이라면, 2년 연속 연소득 1억원 이상이고 2년 평균 재산세 400만원 이상을 납부하는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지성한 한성실업 회장 등이 대표적인 마주로 꼽힌다. 달라오씨는 국제화를 추진 중인 마사회가 외국인도 마주가 될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서 ‘제1호 외국인 마주’가 됐다.
제1호 외국인 마주가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고 훈련시키고 경마대회에서 성과를 거둬야 하는 마주는 기업인과 유사한 점이 많다. 경영자로써 투자의 목적도 있지만, 미국의 경우 말의 주인, 즉 마주는 성공을 상징하는 대단한 지위다. 뛰어난 경주마를 소유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큰 꿈이었다.”며 “지난해 아시아 국제대회가 개최 되고 한국 경마가 싱가포르 등 해외에 수출되면서 한국경마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이 늘어나는데 한국인들이 경마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도박’이다.”며 한국경마가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의 말과의 인연은 훨씬 오래전에 시작됐다. 미국 3대 경마대회 중 하나인 벨몬트 스테익스가 열리는 벨몬트 파크 인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그는 말(馬)에 대한 친근감과 애정을 갖게 됐다고 했다. 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와 함께 미국 3대 경마의 하나인 벨몬트 스테익스는 트리플 크라운으로 가는 마지막 레이스여서 전 세계 경마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다.
그는 “1973년 내가 13살이었을 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스타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희대의 명마 세크리테리엇(Secretariat)이 벨몬트파크에 도착했을 때를 잊을 수 없다. 거칠 것 없이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를 제패한 ‘세크리테리엇’은 2400m를 2분 24초 만에 주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경주마를 가리키는 트리플 크라운은 1919년 ‘서 바턴’을 시작으로 그동안 11마리가 있었지만 1978년 ‘어펌드’ 이후 30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대륙을 이동하면서 35일 동안 3개의 경주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 때문에 마지막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우승을 놓쳐 삼관마에 오르는 못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삼관마의 탄생을 '블랙스완'에 비유했다. 검은색의 백조가 탄생하는 것처럼 충격적이란 뜻이다.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죠셉 달라오(60년생)씨가 서울경마가 아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마주로 신청한 이유에 대해서 “한국경마를 이끌어가고 있는 부경경마의 ‘역동적인(dynamic)’ 점이 마음에 들었다. ”면서 “넘치는 에너지와 스피드는 어린시절 고향에서 봤던 경마장의 모습”라고 말했다. 그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이미 최고 수준의 경마 인프라와 말 전문가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한국경마의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열쇠”라고 평가했다. 항상 한국어를 써야 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도 했다. 한국어 실력이 늘긴 했지만, 경마관련 어려운 대화에서는 영어로 애기하고 싶을 때 외국인 조교사가 유일하게 부경경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부경경마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경마 용어들이 그에겐 생소한 한국어로 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업무상 한국 사람들과 업무를 볼 때 통역을 맡아줬던 신영숙씨(72년생)와 결혼했다. 경주마에 대한 열정으로 부인뿐만 아니라 두딸도 매주 렛츠런파크을 찾아 승마를 즐긴다. 자연스럽게 말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경마대회를 관람하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최근 한국경마가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세계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2의 고향인 한국의 경주마로 고향 벨몬트스테이크에 출전하는 것이 큰 꿈이라며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 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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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마 ‘한강의기적’, 59kg 이겨내며 통산 10승 달성
국산마 ‘한강의기적’이 또 한 번 기적 같은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0일(금)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1경주에 출전한 국산마 ‘한강의기적(4세, 거세’은 초반 무리하지 않고 선두 바로 뒤에서 따라가다 4코너 이후 폭발적인 뒷심을 보여주며 2위마와 7마신(16m) 차 대승을 기록했다. 이는 ‘한강의기적’이 1군에서 거둔 네 번째 우승이다. 데뷔 후 통산 13전에 출전해 10승 2위 1회를 거둔 ‘한강의기적’은 지난 해 치른 경남도민일보배의 우승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전 연령의 국산마들이 출전하는 Owners` Cup(GⅢ)과 대통령배(GⅠ)에서도 3세마로 출전해 각각 1위와 4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이번 경주는 그동안 받아온 부담중량 중 가장 높은 59kg를 달고 뛰어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묵묵히 제 걸음을 뛰어주며 능력을 입증해냈다.
전성기인 4세에 접어든 ‘한강의기적’에게 관계자들은 물론 경마팬까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이팅 129를 부여받으며 당분간 일반경주에서는 고부중을 피해갈 수 없기에 경마대회로의 출전 선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국 전쟁 이후 피폐해진 경제를 비약적으로 일으켜 세웠던 전설처럼 ‘한강의기적’ 역시 한국 경마를 부흥시킬 역군이 되어주길 응원하고 있다. 현재 ‘한강의기적’의 승률은 76.9%, 입상률은 84.6%다.
◆ 한국마사회 창원장원발매소 나눔확산 공로 창원시로부터 감사패 받아
한국마사회 창원장외발매소(렛츠런CCC, 박정진 지사장)가 지난 3일 창원시로부터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활 속 이웃사랑을 실천해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한국마사회 창원장외발매소는 지역 복지시설과 손잡고 저소득 가정 초등학생을 위해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면서 지난 7년간 3만여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저소득층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소중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밖에 창원 장외발매소의 문화 프로그램도 인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월∼목요일 지사 건물을 문화센터로 활용한다. 2011년부터 최근 3년 동안 노래, 탁구, 꽃꽂이 등 1500여회 강좌에 6만5000명이 찾았다. 이외에도 지역의 장애인 재활 치료사 양성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련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수강료를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전방위로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창원 장외발매소 박정진 지사장은 “기피시설로 여겨졌던 장외발매소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주민친화적인 문화공간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주민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자료제공 : 한국 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