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승식 15954.3배.. 폭탄 터지다!!

  • 용혜미 | 2003-10-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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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터지고야 말았다.

10월 들어 지난주를 제외하고 복승식, 쌍승식에서 100배가 넘는 일명 999배당이 터진 건 단 두 차례. 10월 4일 인기마 ‘미호천’(기승기수:문세영)과 ‘한강의흐름’(기승기수:한유영)의 선전으로 인한 복승식 124.0배, 쌍승식 133.5배와 19일의 ‘카라코람’(기승기수:김혜성), ‘샛별세상’(기승기수:고성이)의 동반입상으로 인한 쌍승식 140.1배(복승식 79.3배)가 전부였다. 대부분의 10월 경마가 일명 ‘댓길’이라 부르는 저배당이 주를 이뤄 ‘월말 경마는 터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기대감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는 여지없이 들어맞고 말았다.

조짐은 토요일부터 나타났다. 5,6,7 경주 연속으로 10~30배의 중배당을 형성하더니 9경주 때는 직전 경주에서 주립불량으로 발주 제외되었던 ‘캐니맥’(기승기수:강태현)이 1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단승식 165.7배, 복승식 79.5배를 터뜨렸다. 인기 1위마 ‘인리스티드’(기승기수:김영진)와의 동반입상임을 감안할 때, 간만에 큰 건(?)이 터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어지는 10경주 역시 인기 6,7위마인 ‘대청파’(기승기수:신형철)와 ‘기모아’(기승기수:함완식)의 입상은 복승식 351.6배를 터뜨리며 소수에게는 기쁨을, 다수에게는 절망감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이는 일요일 5경주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스톰’(기승기수:유현명)과 ‘드림팀’(기승기수:조경호)의 동반입상은 복승식 3394.9배, 쌍승식 15954.3배라는 실로 믿기 힘든 배당을 확정지은 것!! 인기 11위와 14위 마필의 대반란이었다. 이 결과를 지켜보고 있던 많은 경마팬들의 수군거림은 한동안 이어졌고, “경주에 출전하는 모든 마필에게는 똑같이 우승기회가 주어지므로, 모든 가능성을 잊으면 안된다”는 경마계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고배당을 잠시 뒤로하고 지난주 성적부분을 살펴보면 3승씩을 기록한 박태종과 우창구가 최고의 한 주를 보낸 기수임을 알 수 있다. 박태종 기수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듯한 인상을 남겨 다시금 올해 내 1000승 달성에 대한 희망의 불꽃을 피웠으며, 우창구 기수는 10월에만 10승(2착5회)을 기록하여 1승을 추가한 경쟁자 임대규 기수를 제치고 ‘10월 MVP’ 후보 0순위가 되었다. 이외에도 2승을 추가한 강태현 기수와 오명섭 기수의 활약이 있었으며, 특히 오랜만에 입상(1승 2착1회)을 기록한 윤영민 기수의 선전이 돋보였다. 하지만 문세영 기수는 12두의 마필에 기승해 ‘골드머니’로 3착 1회를 거둔 것에 그쳐 그를 응원하는 많은 경마팬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조교사 부분에서는 3승(2착 2회)를 기록한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8조 김춘근 조교사와 17조 김점오 조교사도 2승씩을 챙기며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린 반면, 그동안 최다승 마방으로 군림하던 10조 김정진 조교사는 지난주 단 한차례도 입상에 성공하지 못해 20조 마방과 함께 46승으로 2003년 다승부분 타이기록을 이뤄, 남은 경마일 이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일이 더욱 재밌어졌다.


금주에는 11월에 단 하나뿐인 대상경주 ‘동아일보배’가 외2군마를 대상으로 열리고, 쌍승식이 전경주 확대 시행되며 복연승식이 도입되어 경마계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승식이 확대된 만큼 경마팬들은 자신에 맞는 배팅법을 선택하여 공략하는 것이 자신의 환급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www.gumvit.com 용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