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 경마는 싱가폴로 선진 경마 견학을 떠난 이성일, 임대규, 원정일, 오경환 등 16명의 기수가 빠진 가운데 치러졌다. 지난주는 대상경주가 없어 1군 경주인 토요일 10경주(외1군)와 일요일 9경주(국1군)가 가장 하이라이트 경주로 주목받았다.

지난주 1군 우승마인 '다우존스'(왼쪽)와 '고려방'(오른쪽)
우선 토요일 10경주는 직전 경주보다 7kg이 줄어든 53kg의 부담중량을 받은 ‘차지유어글래스’(기승기수:최봉주)가 인기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펼쳐졌다. ‘차지유어글래스’는 초반부터 선두를 형성했으나, ‘미러클윈’, ‘로빙’과 과도한 선행경합을 벌이며 막판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때를 기다리며 선두권을 조용히 뒤따르던 ‘다우존스’(기승기수:이동국)가 우승을 차지했고, 막판 뒷심을 발휘한 ‘토탈’(기승기수:양희진)과 ‘은유정상’(기승기수:이애리)이 2,3착의 입상을 거뒀다. 인기 6,7위 였던‘은유정상’과 ‘토탈’의 동반입상은 복연승식 41.0배를 기록하며 양일간 최고의 복연승식 배당을 형성하기도 했다. 한편, ‘동틀때’(기승기수:문세영)는 3코너 진입지점에서 다리 골절로 주행중지 되었는데, 이후 퇴사(안락사)되어 경마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다.
일요일 9경주는 ‘고려방’의 “8연속 입상 달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경주가 시작되었다. 초반부터 끝까지 단 한차례도 선두권을 뺏기지 않은 채 우승을 차지한 ‘고려방’(기승기수:송석헌)은 3월 30일 이후 연속 입상 기록을 이어가며 국1군 강자임을 확인시켰다. 또한, 초반에는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막판 놀라운 추입력을 선보인 ‘소백수’(기승기수:지하주)가 전경주보다 3kg 무거워진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2착을 거둬 동반입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나란히 3승씩을 기록한 49조 지용철 조교사와 20기 이동국 기수
기수 부분을 살펴보면 지난주에 이어 20기의 선전이 돋보인다. 우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이동국 기수는 3승(2착1회)을 추가했으며, 문세영 기수도 같은 3승(3착4회)을 거두며 통산 97승으로 최단기간 100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최범현 기수(2승)와 전덕용 기수(1승)도 합세해 20기에서 9승을 합작하는 쾌거를 올렸다. 10월 최다승의 주인공인 우창구 기수도 3승(3착3회)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22기 조찬훈 기수는 지난 번 복승식 82배를 터뜨렸던 ‘한눈에’로 다시 한 번 2착 입상을 거두며 첫 승을 향한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수부분이 ‘몰아주기’였다면 조교사 부분은 ‘나눠갖기’ 성향이 짙었다. 타조 이동국 기수의 적절한 기용으로 선전을 한 49조 지용철 조교사만이 3승을 거뒀을 뿐 36조 김양선, 39조 최혜식, 44조 장두천, 53조 김문갑 조교사 모두 2승씩을 올리며 고른 분포를 보였다. 최다승을 경쟁을 벌이고 있는 10조 김정진 조교사와 20조 배대선 조교사 모두 1승씩을 추가해 각각 47승, 48승으로 막판까지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질 것임을 내비쳤다. 499승으로 500승에 단1승만을 남겨두고 있던 30조 정지은 조교사는 2착과 3착만 1회씩 기록해 아쉽지만 500승 달성을 금주로 미뤘다.
점차 쌀쌀한 날씨로 변모해가는 가운데 11월 3주차로 접어드는 경마는 2003년에 12일의 경마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11월부터 변화된 쌍승식의 전경주 확대와 복연승식의 도입으로 경마팬들에게 선택의 기회가 많아졌으나 오히려 다양화된 승식으로 공략법을 잡기가 더욱 힘들어진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무리하지 않은 배팅으로 경마를 즐기며, 2003년 경마를 웃으며 마감할 수 있는 검빛 가족들이 되기를 바란다.
www.gumvit.com 용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