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낚다!

  • 용혜미 | 2003-12-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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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9경주에 열린 2세 마필 대상의 제2회 헤럴드경제배는 내년의 기대주들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로 여겨지며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2세 마필들에게는 약간 길게 느껴지는 1400M의 거리에 누가 가장 적응력을 보이느냐가 관건이었는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100% 복승률(4전 3/1)을 자랑하고 있던 ‘무패강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인기 1위 마필로 일찌감치 우승이 예감되었던 ‘무패강자’(기승:문세영)는 경주초반 하위권에 머무르며 승부 타이밍을 기다렸다. 4코너를 돌며 ‘기쁨나라’(기승:함완식)가 그동안 선두를 지켜오던 ‘금송’(기승:최봉주)을 제치며 1위로 나서는 순간 이에 질세라 ‘무패강자’는 무서운 추격을 시작했다. 직선 주로에 접어서며 ‘기쁨나라’와 어깨를 같이한 ‘무패강자’는 결승선을 200M 앞두고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4마신 차의 여유로운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문세영 기수는 이번 우승으로 최단기간 100승을 달성해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낚은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데뷔 2년 4개월 만이자 통산 782전만에 100승을 달성한 문 기수는 지난 2월 디지틀조선배에 이어 올해에만 대상경주 2연패를 달성해 “New 리딩자키”로 전혀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53조 김문갑 조교사 역시 AJC교류기념경주에 이어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마방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 훈 기수 은퇴경주 가져

이보다 앞서 펼쳐진 일요일 6경주는 17기 김 훈 기수의 은퇴경주였다. 12월 10일자로 한국마사회 마술학 교관으로 임용되는 김 훈 기수는 ‘모어노블’에 기승해 기수로서의 마지막 경주를 치렀다. 1996년 6월 데뷔해 7년 6개월간 기수 생활을 하며 1220전(62/70/89)을 치룬 김 훈 기수가 교관으로서의 제2 인생을 멋지게 개척하기를 기대해본다.

최고의 한 주를 보낸 김점오, 임대규

지난주의 경마를 결산해보면 몇몇 조교사와 기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7조 김점오 조교사는 7두를 출전시켜 4승을 거두며 50%가 넘는 승률을 자랑했으며, 이외에도 9조 지용훈 조교사와 13조 이희영 조교사는 2승씩을, 현재 최다승을 거두고 있는 배대선 조교사는 1승을 추가했다. 기수부분에서는 11전 3승(2착2회 3착2회)을 거둔 임대규 기수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고 김영진, 박태종, 이주용, 천창기, 함완식 기수 모두 2승씩을 기록했다. 특히 박태종 기수는 2승 이외에도 2착2회(3착2회)를 추가하며 오랜만에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주는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 탓인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토요일 5경주 비인기마 ‘서대양’(기승:유상완)과 ‘왕림’(기승:신형철)의 2,3착 입상은 복연승식 최고배당을 기존의 두 배가 넘는 280.7배로 경신하며 경마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어 놓기도 했다.

금주 일요일 9경주에는 2003년 최고 마필을 가리는 “그랑프리”가 2000M로 펼쳐진다. 2주 남은 2003년 경마를 마감하는 최고의 이벤트인 만큼 직접 경마장을 찾아 올해의 최고 마필의 탄생을 지켜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www.gumvit.com 용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