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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부정경마를 막기 위한 한 방법
최고봉
|
2008-06-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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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이 경마를 즐기면서 가장 분노하는 것 중의 하나가 승부기피이다.
보통의 경마팬은 어떤 말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해서 추리를 하고
예시장의 상태와 주로 출장까지 꼼꼼히 체크한 다음 확신을 가지고 베팅을 한다.
그런데 선행을 받을 줄 알았던 선행마가 초반에 전혀 의지 없이 잡고만
나온다든지 직선에서 추진동작을 한 템포 늦춘다든지 하면서 전력승부를
하지 않았을 때 경마팬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부정경마는 팬들이 밤새 공부해온 것이 의도적인 조작에 의해서 허사가
됐다는 생각과 그에 따른 분노 때문에 경마 자체에 대한 회의가 들게 되어
경마를 자꾸 외면하게 하는 주 원인 중의 하나이다.
어런 경주 재결에서 기승법부적절로 제재를 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묻혀서 지나가기 일쑤이다.
이런 승부회피를 막는 방법은 지금보다 제재를 더 엄격하게 한다든지,
기수뿐만 아니라 마필 자체에 대해서도 몇달씩 출주정지를 먹여서 조교사
마주 전체가 손실을 입게하여 부정을 획책한 기수는 여러 조교사와 마주가
기피하게 유도한다든지 등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를 가하는 방법은 한계가 있어서 원천적으로 승부기피를
막을 수는 없다. 재결이 신이 아닌 이상 교묘하게 진행되는 승부기피를
일일이 다 잡아낼 수도 없을 뿐더러 인간의 판단이 불완전한 것이라서 형평성
문제도 끊임 없이 제기될 수 있다.
그래서 제재를 하는 방법보다는 오히려 빗장을 풀어 자유경쟁을 심하게 유도함으로써
승부기피를 하면 자연스레 손해를 보게 만드는 방법이 더 유용하다.
그 해결책은 바로 서울 경마장의 가용 마필두수를 지금의 1500여두에서
3000여두로 두배 정도 늘리면 된다.
그렇게 되면 매 경주마다 14두 혹은 12두로 게이트를 꽉 채울 것이다.
출주마 선정을 6개월 상금순으로 하기 때문에 3착안에 못들면 조건상금이 부족하게 되고
출마투표에서 떨어지게 된다. 매경주마다 출마투표에서 떨어지는 말이 많을 것이고 어렵게
잡은 출주기회에서는 거의 모든 말이 전력승부를 하지 않을 수 없게된다.
승부기피 한번 하면 상금이 모자라서 출주가 불투명해지는데 승부기피를
어찌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과잉승부로 진로방해 등의 강착 사유가 늘어날
것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계절은 연말연시부터 2월까지이다. 이때 연말 휴장과 구정
휴장이 있어서 한달에 경마일이 6일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매경주
게이트를 꽉채운 경주가 많고 어떤 말은 3개월정도 출마투표에 떨어지다가
어렵게 출전 기회를 잡아서 강공을 펼치면서 고배당을 내기도 한다.
1년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편성이 연말연시 휴장이 끼어 있는 12월부터
구정이 낀 1월, 원래 28일밖에 없는 2월 등으로 전체적으로 경주편성이
박진감이 넘친다.
그러다 3월이 되면 경마일이 5주가 되기도 하면서 전체적인 편성이 느슨해
진다. 7두가 출주하는데 당일 한마리가 취소되어서 6두만 뛰는 경주가 속출
하는 때가 이때다. 이런 맥빠지는 경주가 많아지면 경마에 대한 흥미는
반감이 되고 이런 뻔한 점배당 경주는 매출도 감소하게 된다.
마사회 입장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많으면 많을수록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 뻔한 결과가 예상되는 경주에서는 보통의 경주보다 매출이
30%정도 줄게 된다. 만약에 가용두수를 늘려서 매경주가 대상경주처럼 빡빡하게
진행되고 평균배당도 지금보다 두배 정도 올라간다면 경마팬들도 즐겁고
부정경마도 줄어들고 마사회 매출도 늘어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윈윈의 결과가
예상된다.
가용두수가 증가해서 발생하는 문제중 가장 큰 것이 마사의 부족일 것이다.
이것은 외부 목장을 이용해서 해결하면 된다. 평소에는 외부 마사에 있다가
출주하기 2주전에 과천으로 입사하여 조교 등의 준비를 하고 경주가 끝나면
다시 외부 마사로 이동하면 된다. 우리는 이번 교차경주에서 처음으로 외부에서
이동한 다음 2주정도 적응을 하고 경주를 하는 실험을 했다. 처음 서울말이 참패를 했을 때에는 마필수송에
그 원인을 돌렸으나 코리안더비에서 부산말이 서울에서 1착에서 5착까지 4두나 입상을하자
마필수송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에 경주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 쏙 들어가버렸다.
즉 외국에서는 일상화 되어있는 마필수송이 우리나라도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
이시스템이 정착되면 연관산업도 호황을 맞게 될 것이다. 마필 수송업이란
새로운 비지니스가 생겨나고 거기에 필요한 운전수의 고용효과도 생길 것이다.
외부목장이 필요하게 되고 목장이 많아지면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
외부목장에 마필관리사도 필요할 것이고 등등 마필 유관 산업 종사자의 고용창출도
기대된다. 길게 봐서는 이왕 운송을 해서 마장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라면
과천과 부산의 구분이 무의미해진다. 조건에 맞는 경주를 찾아서 외부마사에서
과천으로 갈수도 부산으로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것이 마필 가용두수만 조금 늘리며 해결된다.
마사회 매출도 늘고 연관 산업의 육성과 덤으로 얻는 고용창출 효과로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 경마팬은 승부기피 현상이 많이 줄어들고 매경주
박진감 넘치는 관전의 재미를 얻게된다.
모두 좋은 일이다.
시스템을 조금만 바꾸는 것으로 어마어마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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