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스피드지수speed index에 대하여
최고봉
|
2008-07-30 23:11
조회수
3466
추천
0
추천
우리나라는 해마다 장마가 있다. 장마는 대체로 6월경부터 시작되어서 7월말이면 끝이 난다. 장마철에는 주말에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서 경마도 우중전이 되곤 한다. 레이스 전개에 또 다른 변수가 하나 추가되면서 의외의 결과나 잘 나온다. 기수들은 튀는 모래를 감당하기 위해서 고글을 두 개씩 쓰기도 한다. 경주 중간에 모래가 껴서 시야를 가리면 하나를 벗어 던지고 안에 있던 고글로 경주를 치르기도 한다. 건조나 양호주로와 달리 시야확보가 잘 안되어서 후미에 있던 인기마가 고전하면서 고배당이 잘 터지기도 한다.
장마철이 되면 경주로의 모래가 씻겨나가기 때문에 주파기록이 아주 빨라지게 된다. 한마디로 기록이 들쭉날쭉해지면서 지난 주파기록을 믿을 수가 없게 된다. 장마철에는 극단적인 건조주로에서도 주로가 가벼워서 주파기록이 빨라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매 경마일마다 주로의 경중을 메모해 뒀다가 나중에 참고해야 한다. 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 경마팬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 아쉬운 대로 이용할만한 것이 있다. 바로 마사회에서 제공하는 오늘의 경주 책자에 나오는 speed index(스피드지수)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 경마야 일반 경마팬들도 마필이나 시스템에 친숙하기 때문에 주파기록의 편차를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생소한 부산이나 제주경마를 어쩌다 접하게 되면 매일 연구하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주파기록을 제대로 분석하기가 어렵다. 특히 이럴 경우에 마사회에서 제공하는 스피드 지수를 활용하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기록 편차를 보완할 수 있다. 마사회에서 제공하는 스피드 지수는 각 마필의 전적란 박스 제일 하단에 주로③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주로는 1에서 9까지 9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며 숫자가 낮을수록 주파기록이 빠르고 높을수록 주파기록이 느리다.
휴장 이후 첫 경마일인 8월 1일 금요일 4경주에 출주하는 마필 중에서 6번마 비움산과 7번마 퀸오브문스톤의 주파기록을 비교해보자.
6번마 비움산 7월 4일 9% 1200미터 1:16:0 주로②
7번마 퀸오브문스톤 6월 22일 18% 1200미터 1:16:4 주로⑤
이 두 마리를 비교하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양호주로에서 1:16:0을 기록한 비움산이 포화주로에서 1:16:4를 기록한 퀸오브문스톤보다 훨씬 빠르다. 비움산이 절대기록으로도 앞서고 있고 양호주로라서 포화주로보다 주로가 무거웠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스피드 지수(speed index)를 적용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비움산이 뛴 7월 4일은 양호 9%였지만 극단적으로 주로가 가벼워서 스피드 지수는 불량주로와 거의 같은 주로②였다. 반면 퀸오브문스톤이 출전한 6월 22일은 포화주로였지만 스피드지수는 평상시와 같은 주로⑤였다. 따라서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비움산이 앞서지만 스피드지수를 적용했을 때에는 퀸오브문스톤이 훨씬 빠른 말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주파기록을 보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매일 매일의 스피드지수를 메모하고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는 같은 날에도 주로상황이나 전개에 따라서 스피드지수가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 경주별로 따로 스피드지수를 메모해야 한다. 전문적으로 경마를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마사회자료가 불충분할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는 몇 년간의 스피드 지수를 따로 관리하고 있다. 축적된 스피드지수를 토대로 작년과 올해가 주로가 어떻게 변했는지까지 모래보충이나 모래교체와 연관해서 추적해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시간이 없어팬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못하지만 본예상에서는 충분한 스피드지수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스피드지수를 세밀하게 관리하기에는 시간과 품이 너무 많이 든다. 그럴 경우 마사회에서 제공하는 무료책자에 나오는 것만 참조해도 훌륭하게 주파기록을 보정할 수 있을 것이다. 마사회에서 제공하는 책자를 의자 깔개로만 보지 말고 오늘부터는 스피드지수를 제공하는 보물로서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댓글
0
로그인 하시면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목록
이전글
박태종 기수, 개인통산 1400승 위업 달성
운영자
다음글
교류경주 주인공 개선장군·절호찬스, 3세마 돌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