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베팅실력이 진짜 실력이다
최고봉
|
2008-11-27 17:15
조회수
4451
추천
0
추천
우리가 경마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베팅을 해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아무리 연구 분석을 잘 해도 마지막 베팅에서 실패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래서 경마에 있어서 베팅은 화룡점정과도 같은 것이다. 분석과 추리를 아무리 잘 해도 최종 단계인 베팅에서 실패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수많은 경마지식을 가진 사람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베팅을 잘 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해박한 경마지식과 베팅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경마 박사라고 불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들도 승리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베팅에서 실패하기 때문이다. 말에 대해서 몰라서 지는 게 아니다. 경주 전개 추리를 못해서 지는 것이 아니다. 각 경주에서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 수립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지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경마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말의 능력을 연구하고, 전개와 추리를 연구하고 기수와 조교사 마주까지도 연구하지만 베팅에 관해서는 별로 연구하지 않는다. 그 경주에 관한 내용을 잘 아는 것과 내가 이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보통 경주가 끝난 다음 입상마를 분석해 보면 아주 드믈게 복병마가 입상하는 경우를 빼고는 경주 전 자신이 입상 가능마라고 선정한 마필 중에서 대부분 들어온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는데 졌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시 똑같은 경주를 한다면 맞출 수도 있겠다고 위안을 삼는다. 자신이 실력이 없어서 패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저 다 알고 있었는데 베팅에서 조그만 실수를 하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쨌든 진것은 진것이고 고통스럽지만 그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사소하게 생각한 베팅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검토할 수가 있는 것이다.
어떤 경주에 나온 말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입상마 대부분은 예상지와 예상가들이 인기 순위 5위안에 꼽은 말 중에서 이리저리 엮여서 들어온다. 입상 가능마를 아는 것은 쉽다. 배당판만 봐도 알 수 있다. 내일부터 당장 실험해 보라. 공부 하나도 안해도 된다. 배당판에서 5위 이내로 팔린 마필 중에서 입상마가 나올 확률이 90%를 넘는다. 문제는 입상 가능마 중에서 추릴 수 있는 자신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추려진 마필을 어떻게 전략을 세워서 베팅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일이다. 이게 사실은 진짜 경마실력이다. 지금까지 이 공부를 소홀히 했다면 당장 모든 승식을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면서 공부해야 한다.
베팅의 원칙은 매 경주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자금과 승식을 배분하는 것이다. 여기서 합리적인 방법이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킨다. 자금의 배분이라는 것은 넓은 의미로는 하루 전체의 총자금 중에서 전경주를 엔분의 일로 나눠서 매경주 일정하게 하는 아주 단순한 방법부터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입각해서 승부할 몇경주만 하는 방법까지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광의의 자금 배분은 나중에 따로 한번 쓰기로 하고 오늘은 협의의 자금배분만 다루겠다.
어떤 한 경주에서 무조건 복식만 하고 다른 승식은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매 경주마다 확신이 서는 말이 다르기 때문에 유연하게 전 승식에 자금을 분배하면서 이익의 극대화를 노려야 한다. 우승마를 확신하는 경우에는 단식이나 쌍식에 자금을 배분해야 된다. 입상 가능마 5두를 추렸는데 그 중에서 확신이 드는 말은 한 마리밖에 없다면 그 한 마리 연식만 가는 게 정답이다. 노리는 고배당 복병마가 있는데 2착내 입상을 확신할 수 없을 때는 연식이나 복연식으로 배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경주는 쌍식, 복식, 단식, 연식, 복연식을 다 갈 수도 있겠지만 어떤 경주는 단식만이 답인 경주도 있다. 확실히 아는 말이 한 마리밖에 없는데도 욕심을 내서 복식이나 쌍식 등에 손을 댔다가 전부 잃는 것보다 단식 1.5배라도 확실하게 적중하는 것이 진정한 승부사라고 할 수 있다. 정 아쉽다면 단식 1.5에 자금의 7할을 받치기로 베팅하고 나머지 3할로 쌍식 한 두방 승부를 보는 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
연식이나 복연식 등을 배당이 없다고 등한시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배당은 차후의 문제다. 우선 잃지 않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이겨야 하고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 이게 베팅 전략 전반을 관통하는 원칙이다. 말을 몰라서 기수를 몰라서 지는 사람은 없다. 다만 돈질에 실패해서 질 뿐이다. 앞으로는 말을 연구하는 것만큼이나 동등하게 최선의 베팅 방법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차후에 기회가 되는 대로 각 승식별 베팅 전략에 대해서 논의해 보겠다.
댓글
0
로그인 하시면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목록
이전글
이번주 요주의 마방 - 30조 정지은 조교사
청계산지기
다음글
경주마들의 겨울나기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