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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기록이 틀려서야 되겠는가
최고봉
|
2009-11-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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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퍼즐을 푸는 두되 게임이다. 경마팬들은 온갖 변수를 다 입력해서 계산하고 또 계산하면서 우승마를 추리한다. 그 과정에서 지적 희열을 느끼고 자신의 추리가 맞았을 때 적중의 쾌감을 만끽하는 것이다. 매 경주 전개를 그려가면서 어느 말이 선행을 받을 것인지 직선에서는 어느 말이 추입할 것인지를 따져본다. 이렇게 추리를 하려면 기본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경마팬들이 공부하는 기본 데이터는 마사회에서 매주 발표하는 경주성적표이다.
경주성적표에는 각종 데이터가 다 들어 있다. 이 모든 데이터를 가공하고 해석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래서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공부해도 서로 다른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선행력을 나타내는 SF타임을 해석하는데 있어서도 게이트 번호의 유불리에 따라서 가중치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기승기수가 선행마와 궁합이 맞는지도 가중치를 줘야 한다. 이러한 추리가 정확하려면 기본 데이터인 경주 성적표가 정확해야 한다.
그런데 마사회에서 발표하는 경주성적표를 보면 가끔 기록상 믿을 수 없는 오류가 있어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지난 주 10월 30일 금요경마 8경주에서 7번마 갈색특급이 인기순위 1위로 팔렸다. 필자가 이말의 전개를 추리하려고 SF타임을 보는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이 10월 9일 10경주 1800미터에서 추입으로 우승할 때의 SF타임이 13.6초로 나왔다. 선행마도 1800미터에서는 SF타임이 보통 14.0초 정도인데 어째서 추입마의 SF타임이 13.6으로 나올 수 있는가? 그래서 마사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난 경주성적을 조회했더니 아뿔사 출주마 13두 중에서 12두의 SF타임이 13초대였다. 선행 나선 주말승리가 13.0초로 가공할 선행력을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동영상을 확인해봤더니 금새 의문이 풀렸다. 출발시 타이머가 작동하지 않다가 한 1초 뒤에야 작동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전 출주마의 기록이 1초 빠르게 나왔던 것이다. 다시 한번 필자는 스톱워치로 그경주의 주파 기록을 확인해 봤다. 역시 1초 정도 주파기록이 빠르게 표시되어 있었다. 이경주 모든 말의 주파기록이 잘못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정말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경주에서 SF타임을 보고 7번마 갈색특급의 선행을 추리한 경마팬이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안쪽에서는 이말의 지난 경주 선행 타임이 제일 빨랐기 때문이다. 마사회의 기본 데이터가 잘 못되어서 추입마를 선행마로 전개추리를 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잘못된 데이터를 기초로 추리한 마권이 휴지가 된다면 경마팬들은 어디다 하소연할 것인가. 어찌보면 마사회에서 손해배상이라도 해줘야 하지 않을까.
경주 성적표의 모든 데이터는 경마 연구의 아주 기초적인 토대이다. 이런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한다면 이건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전산으로 자료를 입력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계측기의 작동이 늦어지거나 빨라지면 전체 기록이 모두 뒤틀린다. 전산에 자료를 입력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 육안으로도 뻔히 보이는 타이머의 미작동도 체크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자 여러분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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