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착마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날다

  • 최고봉 | 2010-01-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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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전경주에 도입된 3복승식으로 인해서 경마팬들은 더욱 다양한 승식의 마권구매를 즐기게 되었다. 기존의 복승식 쌍승식보다 배당도 더 나와서 소액으로 고배당을 즐기는 팬들에게 더 환영을 받았다. 시행 첫 주 경마팬들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서서히 3복승식에 적응해 나갔다. 필자도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서 새로 생긴 승식에 대해서 연구하고 검증해 보았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3복승식에 대해서 깊이 있게 연구하고자 한다.

삼복승식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배당이 크다는 점이다. 세 마리를 순서에 관계없이 적중해야 되므로 두 마리만 적중해도 되는 복승식에 비해 확률이 적어 고배당이 나올 수밖에 없다. 1월 첫주 서울 경마의 경우 평균 배당률을 보면 복승식 67.6배 쌍승식이 222.9배 삼복승식이 353.1배로 나왔다. 삼복승식이 쌍승식의 평균배당률보다도 더 높아서 고배당을 노리는 경마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현장에서 직접 베팅을 하는 경마팬들의 느낌은 복승식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쌍승식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보다 더 쉽게 적응하는 듯이 보였다. 이는 매출의 변화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확대 시행한 삼복승식의 매출 구성비는 전체 매출 중에서 평균 8%대를 기록하였다. 기존 매출에서 여타 매출의 구성비는 별로 변동이 없으나 유독 복승식 매출이 평균 68%대에서 60%전후로까지 떨어졌다. 이는 복승식 구매 팬들이 대거 삼복승식으로 옮겨갔음을 의미한다. 특히 고배당을 노리는 쌍승식팬들은 거의 움직임이 없다는 점이 이채롭다. 아무래도 순서에 관계없이 마권을 고르는 방식이 복승식 팬들에게 더 친숙해서 복승식 매출만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온 듯하다. 앞으로 삼복승식이 더 활성화되면 복승식 매출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복승식 마권을 구매하거나 전략을 짜는데 있어 가장 애로사항은 경우의 수가 많아서 마권 마킹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마사회에서 제시한 마권구매 요령에 따르면 3복조 구매를 제외하면 라인별 중복 구매가 불가능해서 일일이 각 줄에 마번을 표시해야 한다. 라인별로 마권을 구매할 경우 각 라인의 마리수를 모두 곱한 것이 마권수이다. 이를테면 첫 번째 줄에 2두 두 번째 줄에 2두 세 번째 줄에 2두를 각각 표시하면 2곱하기×2곱하기×2 = 8이 되어서 총 8가지 마권이 성립된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실전베팅에서는 축을 잡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마권 보다는 첫째줄에 1두, 두 번째 줄에 1,2두, 세 번째 줄에 3, 4두 정도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으로 보인다.

복조 구매의 경우 순서에 관계 없이 3개를 선택하는 조합이므로 4개 중에서 3복조를 할 경우 4콤비네이션3은 4곱하기 3곱하기 2를 한 값 24를 3헥토리알(6)으로 나눈값이 4이므로 총 4개의 마권이 나온다. 현장에서 보면 이 방법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필자도 이 방법으로 헤럴드경제배에서 53.1배의 고배당을 적중했다. 총 5두 중에서 3개를 선택하는 3복조는 5콤비네이션 3이라서 5곱하기 4곱하기 3을 한 값 60을 3헥토리알(6)으로 나누면 10개의 마권이 성립된다. 같은 방법으로 6개 중에서 3개를 고르는 3복조는 20개의 구멍수가 된다. 필자는 이것을 복승식의 3복조와 구분해서 앞으로 4/3복조, 5/3복조, 6/3복조로 구분해서 부르기로 하겠다. 삼복승식의 3복조는 총 몇두에서 3복조를 하느냐가 의미 있으므로 반드시 전체 두수를 표시해야만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삼복승식의 등장으로 베터들에게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과거에는 자신 있게 들어간 말이 아쉽게 3착하면서 공수표가 됐다. 하지만 3복승식에서는 고배당을 노리는 마권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되어서 베터들에게 위험 헷지는 물론 배당을 노려볼 수도 있다. 3복승식에서는 3착한 말이 의미가 아주 크게 되어서 앞으로는 3착에 들려고 열심히 승부하게 되어 전체적인 경주가 박진감이 넘칠 것이다. 역으로 우승을 놓쳤다고 어영부영 말몰이를 하는 기수에게는 가혹한 질책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승과 복연승식에만 연관 됐던 3착마가 삼복승식과 더불어 아주 중요한 착순마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마치 미운오리새끼가 백조가 되어 나타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