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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내 무한경쟁이라도 필요한 시점이다
최고봉
|
2010-06-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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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이 한국마사회라는 시행체에 가지고 있는 불만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고객에 대한 불친절이나 식당이나 매점의 바가지와 불량서비스는 그래도 약과다. 경마의 본질인 경주의 질에 관해서는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 마필자원이 모자라서 매주 분할경주가 나오고 7두만 편성되는 맥빠진 경주가 다반사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경마를 시행하다 보니 가고 안가고하는 루머만 무성할 뿐이다. 이러다 보니 경마가 재미도 없고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서 경마팬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경마팬들은 양질의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즐길 권리가 있다. 우리 경마팬들은 세계적으로 매출 7위라고 마사회가 자랑하는 만큼 충분한 돈을 지불하고 있다. 돈 내고 제대로 대접을 못받는 바보들이 한국의 경마팬들이다. 경주의 질을 향상시키고 대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려면 제일 좋은 방법이 마사회의 독점을 깨는 것이다.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아무나 경마장을 짓고 서로 경쟁을 하게 유도하면 된다. 외국자본이 들어와 서울 인근에 새로 경마장을 짓도록 허용한다면 하루아침에 경마팬 모시기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아마도 거액 베팅하는 사람들에게는 집으로 리무진까지 보낼 것이다. 맞대기는 하루 아침에 사라질 것이다. 경마장에서 극진한 환대를 하고 모셔가면서 편의를 제공해 준다면 뭐하러 전화들고 맞대기와 통화하겠는가.
공정경마도 단번에 해결될 것이다. 어느 경마장이 조작이 심하다고 소문이 난다면 고객들은 그 경마장을 외면할 것이므로 서로 공정경마를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마장끼리 서로 경쟁을 하면서 경주마의 질이나 경주의 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경마팬들은 세계적인 경주마가 뛰는 것을 한국에서도 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개혁을 시행하려면 정치권과 정부 그리고 시행체 등 기존 기득권의 저항이 극심할 것이다. 이러한 개혁은 힘 없는 경마팬 외에는 아무도 바라지 않는 방식이라서 실현될 날이 내생전에 올까 싶지 않다.
마사회의 철통같은 독점을 깰 수 없다면 대안으로 제도내의 무한경쟁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현체제 안에서도 경쟁을 통해서 한국경마를 발전시킬 수 있다. 경주마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외산마 도입에서 구매가격상한선을 없애면 된다. 좋은 말은 가격이 비싸다. 구매상한선을 두면 좋은 말이 도입되지 못한다. 초등학생도 아는 공식이다. 마사회가 앞장서서 한국경마를 후퇴시키고 있다.
마주제도 개방하라. 오픈마주제를 시행해서 누구나 말을 사고 등록만 한다면 경주에 출주시킬 수 있게 하라. 이렇게 되면 매경주 게이트를 꽉 채우게 될 것이다. 마주를 심사해서 뽑아 뭐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비율을 정해서 문화예술계 인사도 참여시키고 구색으로 연예인도 넣고 학자도 넣고 한다고 한국경마가 발전하는가. 퇴보할 뿐이다.
한국경마가 현체제 안에서라도 발전하려면 경마장간의 경계도 허물어서 무한경쟁을 시켜야 한다. 서울과 부산의 마주를 왜 구분하며 경주마를 왜 구분하는가. 서울 조교사와 부산 조교사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가. 기수를 왜 구분하는가. 말들이 평소에는 외부 목장의 트레이닝 센터에 있다가 출마 투표를 한 경마장에 2주전에 말을 입사시켜 훈련만 하도록 하면 된다. 각조교사나 마주의 계약관계에 따라서 기수는 부산에서 뛰다가 다음주는 서울에서 뛰고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경주마가 부족해서 분할경주와 심지어는 취소되는 경주가 나오는 현상이 매번 반복된다는 점이다. 문제가 생겼으면 개선해서 바로 잡으면 된다. 그런데 20년전에 생긴 문제가 10년 전에도 그대로 였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아마도 시행체에서 경주의 질적인 저하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경마팬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하다. 매경주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즐길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스트레스 풀러 왔다가 7두 출주에 한 마리 취소 되어 여섯 마리 놓고 누가 승부기피할지 추론하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돌아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걸 해결하는데 특단의 조치까지는 필요 없다. 그냥 실천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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