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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서울의 참패
최고봉
|
2010-10-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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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끝난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 예상대로 부산의 당대불패와 천년대로가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일 1.9배의 낮은 복승식 배당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두 마리의 선전은 예고된 것이었다. 하지만 3착과 4착도 부산말이 차지하면서 그야말로 서울은 초토화가 되었다. 더구나 인기순위 8위였던 글로리영광이 3착을 차지하면서 부산말의 우수성을 더 입증했다.
금년 첫 삼관경주인 KRA컵 마일경주에서는 서울의 머니카가 11마신 차이의 압승을 거두고 처음으로 서울말이 우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금년에는 서울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두 번째 삼관경주인 코리안더비에서 부산말인 천년대로가 머니카를 목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세 번째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는 당대불패가 압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서울의 대표마인 머니카가 빠져서 진정한 승부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으나 머니카가 뛰었다라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부산말은 이번에 4두만 원정을 왔으나 모두 1위부터 4위까지 입상하면서 서울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줬다. 서울은 총 10두나 출주시키면서 겨우 5착을 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서울 경마 관계자들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참패를 한 것이다. 금년 삼관경주 추이를 보면 초반에는 서울말이 어느정도 선전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부산말과의 능력차가 더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같은 마필 자원으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밖에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필자가 작년부터 주장했듯이 부산말의 강세는 구조적인 것이다. 부산주로는 서울보다 직선주로가 45미터나 더 길고 내리막이었다가 오르막으로 되어 있는 서울과 달리 결승점 전 1200미터부터 시종 오르막이다. 또한 부산에만 1600미터 마일경주가 있어 무려 직선코스만 1100미터에 달해 체력이 강한 말만 살아 남는다. 서울처럼 1700미터 위주로 뛰면서 4개 코너에서 코너웍만 잘하다가 막판 한번만 힘쓰는 얍삽한 말몰이로는 부산에서 1600미터의 기나긴 직선을 견딜 수 없다.
구조적으로 근성이 더 요구되는 부산주로에서 단련된 말이 갈수록 걸음이 늘어나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지난번 4월의 마일경주에서 머니카에게 참패했던 부산말들이 한달후 5월에 치러진 코리안더비에서 천년대로는 머니카를 목 차이로 이겼고 나머지 마필은 모두 머니카와의 착차를 줄였다. 이번에 우승한 당대불패를 보면 KRA컵 마일경주에서는 머니카와 20마신 차이가 나는 8착으로 부진했으나 그 다음 코리안더비에서는 머니카 천년대로에 5마신 차이가 나는 3위로 올라왔고 이번 농수산식품부 대상경주에서는 후착마 천년대로를 6마신 차이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부산은 시간이 가면서 능력이 신장되는 신예가 또 나온다. 이번 대상경주에서 3착한 글로리영광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서울은 KRA컵 마일경주에서 4착했던 포리스트윈드가 이번 농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는 7착을 하는 등 오히려 퇴보하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새로운 신예마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서울경마 관계자들이 서울말의 부진에 대해서 머리를 맛대고 대책을 세워야할 때다.
서울과 부산이 통합삼관경주를 치른 것이 벌써 삼년이 되었다. 그동안 단 한번 서울의 머니카가 우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서울은 전패를 했다. 마필자원도 부산보다 많고 조교사 숫자도 많고 기수도 더 우수한 기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참패를 하고 있다면 빨리 원인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다.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보다는 서울과 부산이 서로 대등한 가운데 경쟁해야만 한국경마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경마 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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