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전개 분석으로 고배당 잡기

  • 최고봉 | 2010-06-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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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마팬들은 마필의 능력을 파악하는데 많은 노력을 한다. 마필 능력을 제대로 알아야만 어떤 경주에서 입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숨겨진 복병마일 경우 그 말이 승부를 했을 경우 입상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된다. 복병마의 능력을 제대로 추리할 수 있다면 고배당 적중도 그리 어렵지 않다. 따라서 우리 경마팬들은 숨겨진 마필 능력을 파악하는데 전력투구를 한다.

마필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려고 하는 것은 조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소속조의 말이 어느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어떤 경주에서 입상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듯이 다른 말과 자신의 말의 능력 차를 정확히 알아야만 입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편성을 모르고 승부한다면 입상도 못하고 말만 상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 조교시 구간 주파타임을 측정해서 스피드의 변화를 재보기도 하고 다른 말과 병합으로 어느정도 경쟁력이 있는지를 측정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실전에서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실제 경주에서 선행을 무리하게 나서면서 일부러 힘 소진을 하고 얼마나 버티는지를 측정해 보기도 하고 초반에 후미에 있으면서 힘을 아꼈다가 직선 최후미에서 추입으로 어느정도 올라오는지 가늠해 보기도 한다. 필자는 이것을 테스트전개라고 한다.

이 테스트전개는 입상할 의도는 없으면서 마필 능력을 떠 보는 것이므로 우리 경마팬들이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선행 테스트인 경우 강력하게 선행을 나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행마를 넘어가는 것도 아닌 경우다. 외곽에서 힘소진을 일부러 하는 경우가 많다. 순발력과 근성을 테스트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일부러 어렵게 어렵게 전개를 풀어나간다. 대체로 초반에 강력하게 밀지 않다가 중간에 밀어보면서 스피드를 측정하는 등 무빙으로 선행마 외곽에 붙인다. 그후 바로 제어하면서 선행마를 넘어가지는 않고 선행마 바로 뒤 외곽에서 경주전개를 한다. 쉽게 말하면 경주마가 할 수 있는 최악의 전개를 하는 것이다. 이러고도 직선에서 얼마나 버티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때 대부분 착외로 밀리지만 내용이 중요하다. 결승점 거의 다 와서 덜미가 잡히거나 몰려들어오면서 착차 없이 중간 정도로 들어온다면 다음에 정상적인 전개를 했을 경우 입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와는 반대로 추입 테스트인 경우는 초반부터 의지 없이 후미에 있다가 코너링에서 일부러 외곽을 아주 크게 돌면서 거리 손실을 본다. 최후미 최외곽에서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앞선과 얼마나 차이를 좁힐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다. 선두마와 벌어졌던 간격을 많이 좁힌다면 다음번에 선입권으로 출발할 경우 입상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는 결승점 지난후 끝걸음까지 봐두는 것이 좋다. 끝걸음이 살아서 결승점 지나고 더 탄력이 나오는 말은 다음번 입상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렇게 선행이나 추입의 테스트 전개를 하고 복병마를 승부하는 경우는 신예마와 휴양마에서 많이 보인다. 신마의 경우 데뷔전부터 강공을 펼치면서 입상하는 경우보다 3, 4전 정도 테스트 전개를 하면서 능력을 측정해 보는 경우가 많다. 착순은 항상 등외로 밀려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말 중에서 무리한 선행도 가보고 맨 뒤에서 추입으로 올라오는 등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 말이 있다면 곧 승부를 할 징조라고 보면 된다. 더구나 착외지만 우승마와 착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경우에는 입상 확률이 더 높아진다. 복기를 할 때 전력승부인지 테스트전개인지를 잘 구분해서 메모한다면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